천하를 얻고도 건강을 잃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정기구독 02-702-6333

[2017년 04월 특집] 80~90세까지 장수하는 3인방 “나의 건강비결은요?”

2017년 04월 건강다이제스트 봄볕호

【건강다이제스트 | 허미숙 & 이호두 기자】

여자보다 빨리 죽는 남자! 평균수명이 여자보다 5~7년 짧다. 전 세계적으로 그렇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2015년 현재 우리나라 남자의 평균수명은 78.8세이고, 여자의 평균수명은 85.5세다. 그 이유는 분분하다. 유전적인 차이 때문이라는 말도 있고, 환경적 요인 탓이라는 말도 있다. 하지만 이런저런 악조건 속에서도 80세 이상 장수하며 많은 사람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나이를 무색케 하는 팔팔 장수인 3인방이 밝히는 남다른 건강비결, 들어봤다.

장수인 1. 마늘 건강법 예찬론자 양원진 씨

“매 끼니마다 알마늘 두 쪽을 야금야금 씹어 먹고 강골체질로 삽니다”

【건강다이제스트 | 이호두 객원기자】

1929년 9월 전라도 신안에서 태어난 양원진 씨는 90을 바라보는 지금도 가고 싶은 곳 마음대로 가고, 하고 싶은 일은 전부 다하며 거리낌 없이 사는 사람이다. 나이 때문에 받는 제약? 전혀 없다. 88세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강골체질을 자랑한다. 그래서 모두에게 부러움의 대상이 되는 그에게 물었다. “특별한 건강비결이 있나요?” 이 물음에 양원진 씨는 “매 끼니마다 알마늘 두 쪽을 야금야금 씹어 먹은 덕분인 것 같다.”고 말한다. 그의 건강비결을 들어봤다.

30대에 건강을 잃고…

젊은 시절 전기기술자로 일했던 양원진 씨는 소문난 주량을 자랑하는 주당이었다. 그의 주량은 친구들 사이에서도 화젯거리가 될 만큼 소문났었다. 심지어 객쩍은 친구들은 그의 주량을 측정한다며 쉴 새 없이 술을 마시게 했지만 결국 측정불가였다. 결코 취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런 탓이었을까? 혈기왕성했던 30대 초, 그의 몸에 이상이 감지됐다. 키 178cm에 몸무게 87kg으로 거인 소리를 들었던 몸이 급격히 나빠지기 시작했던 것이다. 위가 나빠지고, 물 삼키는 일조차 힘들어지고, 이도 몽땅 빠졌다. 그러자 몸무게도 58kg까지 줄어들었다.

그때 양원진 씨가 운명처럼 만난 것이 바로 마늘이었다고 한다. 건강이 급격히 나빠지자 누가 권해서 먹어보기 시작한 것이 햇수로 60년이 되었다는 것이다.

양원진 씨는 “90을 바라보는 이 나이까지 건강한 것은 순전히 마늘 덕분”이라며 “하루 알마늘 여섯 쪽은 구세주와도 같은 존재”라고 말한다. 그런 그가 알려주는 마늘 섭취법은 다음과 같다.

양원진 씨가 알려주는 마늘 섭취법

1. 껍질을 벗긴 알마늘 2쪽을 준비한다. 이때 되도록 칼로 마늘을 썰지 않고 통으로 준비한다.

2. 마늘 2쪽을 야금야금 치아로 잘라 밥과 다른 반찬 등과 함께 꼭꼭 씹어 먹는다.

3. 입 안에 든 음식이 물이 될 때까지 씹는다. 100번이고 200번이고 씹는데 최소 50번 이상 씹어서 먹는다.

4. 매 끼니마다 마늘 2쪽씩 하루 총 6쪽을 먹는다.

양원진 씨는 “이렇게 20년 정도 먹었을 때 위장이 제 기능을 회복하면서 원래 몸무게로 회복되더라.”며 “이때부터는 큰 질병 없이 지금껏 건강을 유지하며 살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마늘 건강법을 실천할 때는 한 가지 주의해야 한다. 생마늘을 섭취하는 거라 무턱대고 많이 먹으면 위장이 쓰릴 수 있다. 끼니때마다 한 쪽 혹은 두 쪽을 반찬 등과 함께 야금야금 씹어서 먹어야 한다.

양원진 씨는 “뭐든 과하면 안 좋으니 조금씩 천천히 꾸준히 먹어야 한다.”고 당부한다.

이외에도 양원진 씨가 마늘 건강법과 함께 실천하며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로 추천하는 것은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것이다. 여행도 자주 가고, 사람들도 많이 만나고, 그래서 즐거운 마음으로 지내려고 노력한다.?

특히 욕심을 내려놓고 사는 것은 중요한 건강 덕목이 되는 것 같다고 말한다. 양원진 씨는 “‘내가 져준다’는 생각으로 살면 낯붉힐 일 없고, 스트레스 받을 일도 별로 없다.”며 “그것이 장수하는 또 다른 비밀의 문인 것 같다.”고 말한다.

장수인 2. 왕의 가마꾼 건강법 주창자 김영식 씨

“편안한 왕보다 힘든 가마꾼이 더 오래 살았잖아요”

【건강다이제스트 | 이호두 객원기자】

왕보다 가마꾼이 오래 살았다는 사실에 힌트를 얻어 일명 ‘왕의 가마꾼 건강법’을 실천한다는 김영식 씨! 그 덕분일까? 지금도 여전히 한시도 쉬지 않고 밭일을 하고 과수원도 가꾸며 84세가 무색한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는데 그가 밝히는 왕의 가마꾼 건강법은 어떤 것일까?

“편하면 일찍 죽어”

1933년 8월, 경기도 이천에서 빈농의 아들로 태어났다는 김영식 씨! 어린 시절을 일제 강점 하에서 보낸 그는 “아무리 농사를 지어도 마름과 일본인들에게 다 빼앗기고 배고팠던 시절이었다.”고 회고한다.

지금도 어린 시절을 떠올리면 손이 부르트도록 밭에서 김을 매던 어머니와 배고프다며 밥 달라고 떼를 쓰던 자신, 그리고 그 곁에 눈부시게 피어 있던 금잔화가 떠오른다고 말한다.

그런 그는 평생 농사를 지어온 사람이다. 육체적으로 힘들고 고된 일이었다. 김영식 씨가 왕의 가마꾼 건강법을 실천하게 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20대 청년시절, 농사가 너무 힘들어 꾀도 부리고 싫증도 내던 때였다. 그러자 동네 어르신들이 그에게 해준 말이 있었다. “편하면 일찍 죽고 힘들어야 오래 산다.”면서 왕의 가마꾼 이야기를 해주었던 것이다. 왕은 편하게 가마 타고 살았지만 단명했는데 가마꾼은 힘든 데도 왕보다 더 오래 살았다는 거였다.

‘나도 왕의 가마꾼처럼 살아보자.’ 김영식 씨가 20대부터 한 생각이었다. 그래서 늘 몸을 움직이는 삶을 살았다. 부지런을 떨며 살았다. 그랬더니 80을 넘긴 지금도 팔팔하다. 김영식 씨는 “말할 것도 없이 왕의 가마꾼 건강법을 실천한 덕분”이라고 말한다. 왕의 가마꾼 건강법이 뭐길래?

왕의 가마꾼 건강법이란?

1. 수시로 몸을 움직이고 움직일 일이 없으면 일거리를 만들어서라도 움직인다.

2. 자다가도 일어나서 팔다리를 위아래로 움직이고 몸을 움직인다. 누워서 하면 안 된다. 서서 한다.

3. 텃밭을 가꾼다.

4. 자주 바깥으로 나가 돌아다닌다.

오늘도 여전히 김영식 씨는 농사도 짓고 사과나무도 가꾸며 날마다 몸을 움직이는 삶을 산다. 실제로 집 앞마당에는 사과나무, 벼, 호두나무, 커피콩 등을 직접 심기도 하고 또 매년 수확도 하고 있다. 특히 그는 모두가 부러워할 만큼 튼튼한 치아를 갖고 있다. 부러워서 물었더니 “어린 시절 잣을 깨먹고 호두 같은 견과류를 즐겨 먹은 덕분인 것 같다.”고 말한다. 지금도 잣은 늘 치아로 깨물어 먹는다. 80 중반이 되도록 빠진 이가 하나도 없는 이유도 꼭 잣 때문인 것 같다고 말한다.

여기에다 평소 지론으로 삼고 있는 건강철칙 3가지도 김영식 씨가 장수인으로 살고 있는 비결이 된 것 같다고 덧붙인다.

1. 폭음·과식하지 않는다.

2. 감기에 걸리지 않게 주의한다. 구체적 실천법으로 머리를 감거나 샤워 직후 머리 뒤꼭지(風府 風池) 부위를 잘 말려주어야 한다. 뒷머리가 젖어 있으면 감기가 들기 쉽기 때문이다.

3. 치우치지 않는 마음, 평정심을 갖고 과로하지 않는다. 장수하는 삶도 노력에 달려 있다는 사실, 꼭 기억해야 할 것 같다.

장수인 3. 마라톤 풀코스 8회 완주 주인공 김용철 씨

“냉수마찰하고 끼니마다 생현미 한두 숟가락 꼭꼭 씹어 먹고 오늘도 달립니다”

【건강다이제스트 | 허미숙 기자】

서울 성수동에 사는 김용철 씨는 올해 나이 80이다. 그런데 놀랍다. 꼿꼿한 허리, 군살 없는 몸매! 날마다 달리기를 해서 그렇단다. 날마다 건강 식단을 실천해서 그렇단다. 골골하던 약골로 태어나 80장수를 누리며 지금도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하는 그가 털어놓은 건강비결, 소개한다.

감기를 달고 살았던 아이

11대 독자로 태어난 김용철 씨는 귀한 자손이었다. 하지만 어릴 때부터 골골했다. 몸이 약했다. 겨울에는 감기를 달고 살았다. 가래톳이 돋아 초등학교 졸업식에도 가지 못했던 기억은 아직도 아픈 상흔으로 남아 있다.

그런 그에게 중학교 선생님이 추천한 건강법은 지금도 그의 건강을 지키는 일급비밀이 되고 있다.

“냉수마찰입니다. 늘 감기를 달고 사니까 선생님께서 한 번 해보라고 권한 방법이었는데 지금도 아침 세수할 때마다 수건에 찬물을 묻혀서 온몸을 문지릅니다.”

일 년 열두 달 날마다 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날마다 했다. 어린애가 대단하다며 동네사람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김용철 씨는 “냉수마찰을 하게 되면서 감기도 덜 걸리고 몸도 좋아지기 시작했다.”며 “이 일을 계기로 세상에 유행하는 건강법은 모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요가, 국선도, 최면술까지 안 해본 것이 없을 정도다. 큰 돈 들지 않는 건강법은 모두다 그의 관심사였다. 1980년대 초, 국내에 현미식이 소개됐을 때도 곧바로 현미식을 시작한 것도 그였다.

그렇게 시작된 현미식도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30년이 지난 지금도 매 끼니마다 물에 불린 현미생쌀 한두 숟가락을 꼭꼭 씹어 먹는다. 어쩔 수 없이 외식을 했더라도 집에 와서는 물에 불린 현미생쌀 한두 숟가락을 꼭꼭 씹어 먹는다.

김용철 씨는 “그때그때 유행하는 건강법을 몸소 실천해 보면서 내 몸에 좋은 것과 안 좋은 것을 선별했다.”며 “지금껏 실천하고 있는 냉수마찰, 현미식은 그렇게 해서 건강법으로 삼은 방법들”이라고 말한다.

정년퇴임에 우울증까지…

김용철 씨는 1962년부터 경찰공무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던 사람이다. 청와대 경비원도 했고, 경찰서장, 파출소장 등 두루두루 요직을 거치며 37년간 근무했다. 비록 조직생활에서 오는 스트레스, 불이익 등으로 힘들 때도 있었지만 그래도 경찰공무원으로 살아온 37년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그런 그의 인생에 위기가 닥친 것은 정년퇴임을 앞두고 있을 때였다. 우연히 받게 된 종합검진에서 갑상선기능저하증 진단을 받았던 것이다.

“그렇게 열심히 갖가지 건강법을 다 실천했는데 갑상선기능저하라니… 믿기지 않았어요. 죽을병인가보다 했어요.”

이때부터였다. 그에게 우울증이 찾아온 것은. 정년퇴임까지 하면서 매사 의욕이 없었다. 움직이기도 싫었다. 밥맛도 없었다. 불면증도 심했다. 늘 집에 누워서 드는 생각은 한 가지뿐이었다.

“죽고 싶다는 생각뿐이었어요. 어떻게 죽으면 좋을까 그 생각만 했어요. 아파트에서 뛰어내릴까? 차에 부딪힐까? 영동대교에 간 적도 있어요.”

끝없이 그를 옥죄던 우울증은 우연찮은 계기로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김용철 씨는 “에이즈로 죽어가면서도 마지막으로 보이는 사람이 예수라고 말하던 어떤 신자의 이야기를 목사님으로부터 전해 들으면서 정신이 번쩍 들었다.”며 “내가 의심해서 그렇지 하나님은 결코 나를 버리지 않았다는 확신이 큰 위로가 되었다.”고 말한다.

그렇게 우울증은 극복된 줄 알았다. 그 후로는 복지관에 나가 스포츠댄스도 배우면서 은퇴 후 제2의 삶을 살기 시작했다. 하지만 한없이 약한 것이 또한 인간인가보다. 또 다른 위기 앞에서 우울증은 다시금 그를 덮쳤다.

또 다시 찾아온 우울증은 달리기로 극복

너무 순진했던 걸까? 믿었던 지인으로부터 사기를 당했을 때 김용철 씨는 결코 믿고 싶지 않았다. 그럴 리 없었고, 그래서는 안 되는 거였다. 하지만 현실은 참담했다. 하루아침에 집을 날렸고, 그 충격은 쉽게 가시지 않았다.

그러면서 또다시 시작된 우울증! 나은 줄 알았던 우울증이 또 다시 시작됐다. 또 다시 못 자고 못 먹었다. 악몽 같은 나날이 시작됐다. 증상은 더 심각했다. 과량의 수면제를 복용하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불행 중 다행으로 깨어나긴 했지만 죽고 싶다는 생각을 버리게 하지는 못했다. 그런 그에게 또 다시 구원의 손길을 내민 것은 역시 신앙이었다.

“잠도 안 와서 심야기도회에 나갔는데 창세기 26장 이삭의 우물편을 설교하더군요. 우물을 빼앗겨도 파고 또 파고… 그렇게 떨치고 일어나라는 말이 제 폐부를 찔렀습니다.”

그날부터 수면제를 끊었다. ‘잠이 안 오면 어때?’ 그렇게 여겼다. 억울하다는 생각, 분하다는 생각도 회개했다.

그리고 시작했다. 달리기를 시작했다. 새벽기도가 끝나면 아침마다 집 근처에 있는 서울숲에 나가 달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달리기 시작한 지 2년이 지난 지금, 김용철 씨는 마라토너가 됐다. 2015년 10월에 개최된 춘천마라톤대회에 참가해 5시간 46분을 주파한 이후 크고 작은 마라톤에 도전장을 내고 있다.

전적도 화려하다. 울트라랠리 청계천마라톤대회 하프코스에 나가서는 3등도 하고, 바다의 날 기념 마라톤대회에는 맨발로 풀코스를 4시간 46분 만에 완주하기도 했다.

지난 2년간 마라톤 풀코스 8회 완주, 하프코스 4회 완주라는 만만치 않은 기록을 달성, 모두를 놀라게 하고 있다.

김용철 씨는 “우울증을 앓으면서 58kg이던 몸무게가 68kg까지 늘어나고 소화불량, 불면증, 두통 등 크고 작은 증상들로 건강도 급격히 나빠졌는데 달리기를 시작하면서 그런 증상들이 모조리 다 없어졌다.”고 좋아한다.

그래서 오늘도 그는 달린다. 아침마다 달린다. 1시간 30분 정도는 꼭 달린다. 기도하면서 달린다. 재산 날리고 억울하다는 생각도 털어내면서 달린다. 어차피 인생은 나그네길! 나그네 보따리가 조금 가벼워졌다고 해서 나쁠 건 없다고 여기며 달린다. 돈보다 더 소중한 건강을 되찾았으니 그것이면 족하다고 여기며 달린다.

날마다 냉수마찰을 하고, 매 끼니마다 현미생쌀 한두 숟가락도 꼭꼭 씹어 먹으면서 날마다 달리는 인생! 그것은 김용철 씨가 오늘도 건강한 이유로 꼽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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