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건강칼럼니스트 문종환】
40~50대를 넘어서면서 점차 이상이 발생하는 전립샘. 소변을 보고 난 후에도 소변이 몇 방울 더 떨어지는가 하면 소변양이 줄어듦과 동시에 ?소변줄기가 가늘어지고 잔뇨감이 남아 불쾌감을 감출 수 없게 된다. 이는 소변이 방광에 오래 차 있으면서 소변양은 줄어들기 때문에 불쾌감의 강도는 더 심해진다. 게다가 세균에 감염되어 염증이 발생했을 경우에는 소변을 볼 때 요도가 따끔거리기도 하고 때로는 발기부전이 되는 경우도 있으니 주의해야 하겠다. 40~50대부터 찾아오는 불청객, 전립샘 이상-그 대책은 무엇일까??
전립샘질환은 왜 생길까?
전립샘은 남성 생식기의 하나로 정액을 구성하는 액체 성분의 일부를 만들어 내며 정자를 운반한다. 산성인 질 안을 알칼리성으로 바꿔 정자가 죽지 않게 할 뿐만 아니라 정자가 자궁 안으로 쉽게 헤엄쳐 들어갈 수 있도록 하며, 요도에는 윤활유 역할을 하여 감염을 방지하기도 한다. 전립샘과 관련된 질병은 전립샘염, 전립샘비대증, 전립샘암이 있으며, 대체로 만성질환인 이들 질병은 쉽게 치료되지 않는 특징이 있다.
전립샘염은 세균성과 비세균성이 있고 세균성에는 항생제를 투여하지만 비세균성 전립샘염은 항생제 투여를 권하지 않는다. 세균성 전립샘염은 세균 감염에 의한 것이라고 진단하지만 비세균성 전립샘염은 아직 뚜렷한 원인이 밝혀진 것이 없다. 자연요법에서는 전립샘염과 전립샘비대증, 그리고 전립샘암 치유 방법이 동일하므로 참고하면 된다.
전립샘비대증은 말 그대로 전립샘이 비대해지면서 요도를 압박해 요도가 좁아지고 이에 따라 소변이 시원하게 나오지 않는 증상을 말한다.
해부학적으로 전립샘은 방광의 아래쪽을 둘러싸고 있고 중앙으로 요도가 통과한다. 이에 따라 소변을 시원하게 볼 수 없고 잔뇨감이 남아 하루 종일 기분이 좋지 않다. 또한 배출되지 못한 소변이 방광에 오래 머물러 있기 때문에 세균이 번식할 수 있고 이 세균에 의해 방광에 염증을 일으킬 수도 있다.
진단은 전립샘 특이항원(PSA: prostate-specific antigen) 수치로 확인할 수 있는데 전립샘염이 동반될 경우는 통증이 유발된다. 특히 혈액검사상 PSA 수치가 4~8ng/㎖(정상치 0~4ng/㎖)라면 전립샘암이나 전립샘비대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이럴 때는 조직검사나 정밀검사가 필요하다.
전립샘비대증은 중년남성들의 천적
남성의 전립샘비대는 여성의 자궁근종과 같다. 자궁근종 환자가 많은 것처럼 전립샘비대증 환자도 많다. 이들 질환은 호르몬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나이가 들면서 호르몬의 변화가 일어나는데 남성호르몬이 감소하고 여성호르몬이 증가하면서 호르몬 불균형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남성호르몬 분해대사와 제거능력이 떨어지면서 전립샘비대가 초래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호르몬 변화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여성호르몬의 상대적 증가에 따른 신체변화는 전립샘비대증만 유발하는 것 같지는 않다. 남성, 여성의 정체성까지도 뒤흔들고 있는 호르몬 변화, 어느 정도까지가 자연적인 현상이며 또 어느 정도까지 막을 수 있을까? 그리고 호르몬의 변화 이외에 전립샘비대증이나 전립샘암을 일으키는 인자는 무엇이 있을까?
필자는 크게 두 가지를 지목하고 싶다. 하나는 환경호르몬이고 또 하나는 밥상이다. 사람이 나이 듦에 따라서 생기는 호르몬 변화는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편리하다는 이유로 아무 생각 없이 애용하는 화학물질로 인한 호르몬 변화(내분비 교란)가 가장 심각한 문제로 지적할 수 있다.
환경호르몬이라 부르는 이러한 물질이 우리 몸에 들어가면 여성호르몬처럼 작용하는데 살충제, 제초제, 성장촉진물질, 성장억제물질, 착색제, 살충제와 제초제에 오염된 농산물, 성장촉진제를 먹고 사육되는 축산물가공품, 플라스틱제품, 비닐제품, 세제, 샴푸, 린스, 화장품, 비누, 합성첨가물식품 등이 체내 환경호르몬 증가를 촉진시키는 물질들이다.
이들 환경호르몬의 체내 축적이 많아지면 태아의 난소와 고환이 형성될 때 크게 손상을 줘 중년이 될 때까지 잠복하고 있다가 나이가 들면서 서서히 그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기도 하고, 각종 난치성 질환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것들이 유방암, 자궁암, 난소암, 전립샘암 등이다.
결론적으로 문제는 여성호르몬, 여성호르몬과 비슷한 작용을 하는 환경호르몬인 것이다. 따라서 남성호르몬의 일정비율 유지와 황체호르몬의 일정한 작용은 건강한 생활을 위해서 필수적이다.
전립샘 건강도 밥상에서~
흰쌀밥으로 탄수화물 중독증이 초래됐고 제초제와 살충제, 화학비료로 오염된 농산물은 호르몬 불균형을 심화시키고 있다. 또 육류를 비롯한 각종 합성가공식품은 체세포가 생명력을 잃게 하여 만성질환의 구렁텅이로 밀어 넣고 있다.
이제부터라도 흰쌀밥과 육류, 가공식품 중심의 밥상에서 현미잡곡밥과 유기재배 된 채소, 전통발효식품(된장, 청국장, 간장, 고추장), 바다풀, 오염되지 않은 생선 등으로 밥상을 차리는 것이 필수적인 요소다.
특히 전립샘에는 아연, 오메가-3 지방산, 비타민 E 등이 집결해 있는데 이러한 영양소가 부족하면 전립샘비대증이나 전립샘암을 초래할 수 있다. 아연이 많이 함유된 식품에는 대표적인 것이 생굴이며 호박씨, 생강, 완두콩, 메밀, 통밀 등이다. 오메가-3 지방산의 대표적인 음식은 들깨이며 이외에도 생선(등푸른 생선)유와 아마씨가 있다. 비타민 E 함유식품으로는 아몬드, 브로콜리, 싹양배추, 현미, 장어 등이 있다.
따라서 이들 영양소가 풍부한 자연식 재료를 밥상에 올려 전립샘을 관리한다면 전립샘비대증뿐만 아니라 전립샘염, 전립샘암까지 예방 및 치유할 수 있다.
생활 속에서 전립샘 튼튼법
우리가 가지고 있는 습관 중에는 건강을 해치는 습관이 많다. 그 중 흡연과 음주는 대표적으로 안 좋은 습관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모든 알코올은 아연의 흡수를 감소시키는 동시에 아연의 배설을 촉진시켜 전립샘비대를 초래한다. 또 담배의 유독물질 중 카드뮴은 아연의 작용을 억제함으로써 전립샘비대를 촉진시킨다.
이러한 까닭에 음주와 흡연은 가능한 삼가는 것이 좋겠으나 부득이하게 해야 할 경우에는 아연이 풍부한 음식을 가능한 한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한 체내 독소를 빠른 시간 내에 체외로 배설하는 것을 도와줄 영양소 공급이 필요한데 이것은 당근을 비롯한 연근 등 유기재배 채소나 민들레 등 들풀, 유근피 등 산나무 등을 상식하면 도움이 된다.
또한 섬유소가 풍부한 채소나 풀 중심의 식사를 하면 육식을 하는 사람보다 2~3배나 많은 여성호르몬이 체외로 배출되고 혈중 여성호르몬의 비중도 낮아진다. 육식에서 채식으로 전환한 사람이 성욕이 왕성해지고 정력도 좋아졌다고 하는 많은 사례들은 유기농 채식이 전립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단적으로 증명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