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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튼튼이 시크릿] 씹고 뜯고 맛보고… 평생 동안 내 치아 보존법

2014년 05월 건강다이제스트 꽃잎호

【건강다이제스트 | 허미숙 기자】

【도움말 | 단국대학교 치과대학 예방치과 신승철 교수(대한구강보건협회장)】

어린 아이부터 80~90세 노인에 이르기까지…. 입속이 콤플렉스인 사람이 많다. 누른 금으로, 혹은 푸르죽죽한 아말감으로 덧씌워져 있기도 하고 군데군데 땜질이 돼 있어 보기 싫다. 이 글을 쓰고 있는 기자도 마찬가지다. 어금니는 대부분 금으로 땜질이 돼 있고, 개중에는 금으로 덧씌운 치아도 있다. 그래서 말하거나 웃을 때 누런 금빛이 드러날까 조심스럽다. 이런 고민을 하는 사람이 적지 않을 것이다. 평생 동안 자기 치아를 원래 그대로 보존하기란 정말 힘든 일일까? 걸핏하면 충치요, 나이 들어서는 치주병까지…. 우리 치아를 위협하는 수많은 복병들로부터 최대한 자기 치아를 많이 남기는 노하우, 과연 없을까??

치아건강의 영원한 화두는 ‘2080’

2080이란 숫자는 치과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20개 치아를 80세까지 건강하게 유지하자는 뜻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2080치약도 있고, 2080캠페인도 종종 펼쳐진다. 그만큼 80세까지 20개의 치아를 유지하기 힘든 까닭일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의 치아는 14~15세쯤 20개의 젖니가 모두 빠지고 28개의 영구치가 그 자리를 대신한 후 평생 동안 이 치아를 사용해 밥을 먹고 고기도 뜯게 된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평생 동안 28개의 치아를 건강하게 지키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다. 어릴 적 누구나 경험하게 되는 충치부터 시작해 각종 잇몸병, 흔들흔들 치주병까지 크고 작은 치과질환이 우리 치아를 위협한다.

특히 우리 몸 부위에서 입안에 세균이 가장 많이 사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건강하고 튼튼한 치아를 유지하기란 그만큼 힘이 든다.

그런 때문일까? 젊은층에서도 이가 건강한 사람을 찾아보기 쉽지 않다. 이미 문제가 생겨 치과를 밥 먹듯 드나드는 사람도 많다.

60세 이상 노인들의 경우는 말할 나위도 없다. 특히 60세 이상 노인들은 잇몸질환으로 말못할 고통을 당하는 사람이 부지기수다. 나이 먹는 것도 서러운데 맛있는 음식도 씹어먹지 못하는 설움!

단국대학교 치과대학 예방치과 신승철 교수는 “행복한 인생을 살기 위해서는 건강한 치아가 꼭 필요하다.”며 “어떻게든 자기 치아를 최대한 많이 남기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한다.

오징어는 28개, 김치는 18개?

최대한 자기 치아를 많이 남기는 일! 그래야 하는 이유는 뭘까?

이 물음에 신승철 교수는 “사람이든 동물이든 일단 먹지 못하면 병들게 마련”이라며 “치아가 중요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고 말한다.

말하지 않아도 다들 잘 알 것이다. 치아가 하는 일에 대해서 모르는 사람은 없다. 지글지글 불고기, 아삭아삭 김치를 맛있게 먹을 수 있게 한다. 치아는 입으로 들어온 모든 음식물을 잘게 자르고 분쇄하는 일을 해내기 때문이다. 이른바 음식을 씹는 일이다. 의학용어로는 ‘저작기능’이라고도 한다.

치아가 이 일을 해주기 때문에 우리는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고, 또 음식을 통해 내 몸이 필요로 하는 생명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

신승철 교수는 “그래서 치아를 최대한 많이 남기는 일은 잘 먹고 잘 살기 위한 바로미터가 된다.”며 “최대한 많은 치아가 있어야만 질기고 딱딱한 음식까지도 잘 씹을 수 있다.”고 말한다.

한 조사 보고에 의하면 28개의 치아가 다 있는 사람은 오징어나 캔디도 씹을 수 있으며, 25개 이상이면 육류를, 18개 이상이면 김치를 씹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28개 치아에 문제가 생기면?

우리가 좋아하는 김치 한 조각을 잘 씹어 먹기 위해서도 18개의 치아가 필요하다. 그런데 살다 보면 어디 그런가? 충치로, 잇몸질환으로, 혹은 사고로 치아를 상실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그렇게 되면 치아의 씹는 기능에 심각한 손상이 가해질 것은 뻔한 일이다. 그 후유증은 실로 크다.

신승철 교수는 “우리 몸의 소화기능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우려한다. 음식이 우리 몸에 들어와서 소화되고 대사되는 과정은 제일 먼저 치아를 사용하여 음식을 잘게 부수는 일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이때 침에서 소화효소를 분비하여 함께 소화를 돕게 되는데 전체 소화의 약 10% 정도는 입속에서 이뤄진다.

그런데 만약 치아 수가 부족하여 음식을 잘게 부수지 못하여 구강 내 소화가 잘 안 된다면 그 다음 소화기관인 위가 큰 부담을 안게 된다. 제대로 소화를 시키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이런 상태가 장기간 지속되면 반드시 문제가 생긴다. 만성적인 소화불량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신승철 교수는 “치아 하나 없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만 그것은 우리 몸 전반의 기능을 허물어뜨리는 도화선이 될 수 있다.”며 “우리 몸의 면역력도, 노화도, 삶의 의욕까지도 치아가 좌우할 수 있다.”고 말한다.

혹시 내 치아도? 건강지수 체크법

이쯤 되면 내 치아는 괜찮을까? 입속을 들여다보는 사람도 더러 있을 것이다.

내 치아의 건강지수가 궁금할 때 평가기준으로 삼을 수 있는 요건은 여러 가지다.

1. 자신의 자연치아가 다 있는지, 혹은 몇 개가 빠졌는지를 세어보고 입속건강을 상, 중, 하로 나눌 수 있다.

2. 충치에 대해 치료를 받았거나 안 받았거나 관계없이 충치에 걸렸던 경험치아수가 없는지, 약간 있는지, 또는 많은지에 따라서 입속건강을 상, 중, 하로 나누기도 한다.

3. 잇몸이 잘 붓고 피가 잘 나는 증상이 있는지 또는 스케일링을 자주 받았는지 조건을 따져서 잇몸 건강상태를 상, 중, 하로 평가할 수도 있다.

신승철 교수는 “일반적으로 구강건강은 ▶자신의 치아가 다 있거나 가급적 많이 있고 ▶충치 경험 치아가 없거나 적으며 ▶잇몸에 염증이 없고 ▶치석 제거를 정기적으로 받았으며 ▶특별한 전신질환이나 구강증상이 없고 ▶구강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는 사람은 좋은 구강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말한다.

그래도 조금 미진하다면 잘 씹는 음식의 종류를 통해 내 치아의 건강상태를 체크해보는 방법도 있으니 참고하자.

1. 마른 오징어나 캔디를 잘 씹을 수 있으면 10점

2. 육류를 잘 씹을 수 있으면 8점

3. 사과를 잘 씹으면 7점

4. 김치를 잘 씹으면 6점

5. 삶은 계란을 잘 씹으면 5점

6. 밥을 잘 씹으면 4점

7. 두부를 잘 씹으면 2점 정도로 평가한다.

(10점 만점을 기준으로 한다)

28개 치아 위협하는 2대 주범 대처법

최대한 자기 치아를 많이 남기고 싶을 때 이를 방해하는 최대의 걸림돌은 두 가지다. 우리가 잘 아는 충치와 잇몸병이다.

신승철 교수는 “우리 입속 건강은 이 둘을 어떻게 예방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한다.

충치와 잇몸병은 그 진행 속도가 천천히 진행되는 만성질환이고, 한 번 걸리면 절대로 저절로 낫지 않는다. 또 치료를 해도 항상 그 흔적을 남기며, 나이가 많아질수록 이 두 질병을 경험하는 치아 수가 많아지는 누진적 질환이다.

그러나 겁부터 먹지 말자. 신승철 교수는 “노력 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생기지 않도록 예방이 가능한 것이 충치요, 또 잇몸병”이라고 말한다. 그런 그가 소개하는 충치와 잇몸병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충치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충치는 이름대로 벌레가 치아를 파먹는 현상이 아니다. 우리가 먹은 음식 중 당 성분이 치아에 묻어 얇은 막으로 붙어 있는데 그 속에 입속 세균이 침입하여 일으키는 병이다.

충치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세균은 뮤탄스균으로 알려져 있다. 이 균들이 치아 면에 눌러 붙어 있는 당 성분을 함께 먹고 살면서 대사를 한다. 비유하자면 방귀도 뀌고 오줌도 눈다. 이 균들도 하나의 생명체이기 때문이다. 이 균들이 방귀로 뀌는 것이 독소이고, 오줌으로 누는 것이 산이며, 대변으로 누는 것이 덱스트란이라는 물질이다. 이들 대사 물질 중 산은 치아 표면을 까칠하게 부식시키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충치다. 이러한 충치가 안 생기도록 막으려면 다음과 같은 예방이 필요하다.

1. 당 성분의 음식을 피해야 한다

특히 이탄당인 설탕은 충치균인 뮤탄스균이 가장 좋아하는 먹이이므로 설탕이 든 간식은 가급적 먹지 않도록 한다. 근래에는 사탕수수에서 추출한 설탕 대신 자작나무 껍질에서 추출한 당 성분인 자일리톨을 설탕 대신 사용하여 과자나 사탕, 초콜릿 등을 만들기도 한다. 즉 설탕 대신 자일리톨 같은 대체당을 사용하면 충치 병균이 이를 섭취하지 못하고 대사도 할 수 없어 결국 산을 배설하지 못하기 때문에 충치가 생기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충치를 일으키지 않도록 만들어진 음식에는 스위스에 본부를 둔 국제치아건강식품위원회(TSI)에서 제품의 겉포장에 치아가 우산을 쓰고 있는 모양의 ‘튼튼이 마크’를 부여해주고 있다.

따라서 충치를 예방하려면 가급적 튼튼이 마크가 있는 간식이나 과자를 사먹도록 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2. 치아 면에 불소를 바르거나 치아 홈메우기 시술을 받는 것도 도움이 된다

불소는 치아를 단단하게 하고 산에 저항하는 힘이 커지게 하는 효과가 있다. 따라서 치아가 산에 의해 부식되는 것을 막아준다. 또 충치가 생길 홈을 미리 플라스틱 재료로 메워버리면 충치 병균이 들어가서 살지 못하므로 충치 예방에 도움이 된다.

3. 식사 후와 잠자기 전에는 이를 깨끗이 닦아 구강 내 세균 수를 줄이도록 한다

가정에서 개인이 충치를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식사 후에 치아 면에 눌러 붙어 있는 세균덩어리의 얇은 막들을 칫솔로 깨끗이 닦아내버리면 충치 병균이 거의 없어 충치가 발생하지 않게 된다.

치주병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소리 없는 고통 치주병은 치아 주위 조직의 병이다. 그 원인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전신적으로 병이 있거나 무슨 문제가 있어서 그 후유증으로 잇몸에 염증이 생기는 경우다.

다른 하나는 입속 내에 문제가 있어서 잇몸이 붓고 피가 잘 나는 염증을 유발하게 된다. 대부분의 치주병이 여기에 속한다.

우리가 먹은 음식물 중 당분이나 단백질의 얇은 막이 이 같은 문제를 일으키는 주범이다. 프라그로 알려진 치면 세균막의 병균들이 독소를 뿜어내어 주위 잇몸에 염증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특히 오랜 기간 동안 이러한 치면 세균막이 제거되지 못하고 치아 면에 눌러 붙어 있으면 문제는 자못 심각해진다.

침속으로부터 칼슘과 인 성분을 흡수하여 마치 작은 돌멩이 모양으로 석회화가 된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잘 아는 ‘치석’이다.

치석이 생기면 양치질로는 결코 제거할 수 없다. 치아면에 붙어 있으면서 갖가지 악동짓을 일삼게 된다. ▶주위 잇몸을 가시처럼 자꾸 찌르게 되는데 이로 인해 주위 잇몸에 염증을 발생시키고 ▶치아를 감싸고 있는 턱뼈인 치조골을 흡수시켜 치아 뿌리를 노출시키기도 한다. ▶치아가 시거나 흔들리게 만들기도 하며 ▶입냄새를 유발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입속 건강을 망치는 주범으로 꼽히는 치주병. 이러한 치주병을 예방하는 원리는 생각보다 간단하다.

1. 식후나 잠자기 전에 치아를 깨끗이 닦아서 치면 세균막을 확실히 제거해주도록 한다. 그러면 치주병은 생기지 않는다.

2. 그래도 세월이 지나면 잘 안 보이는 치아와 치아 사이에 치석이 생길 수 있으므로 일 년에 한 번씩은 꼭 치과에 가서 치석을 제거하는 스케일링을 받도록 한다.

흔히 잇몸이 붓고 피가 난다고 하여 비타민 C를 복용하거나 잇몸을 튼튼히 하는 약을 복용하는 사람도 많다. 이 같은 방법은 과연 효과가 있을까?

신승철 교수는 “잇몸병의 주원인은 전신요인이 아니라 대다수가 치석 때문이므로 이것을 제거하기 전에는 아무리 좋은 약을 먹어도 소용이 없다.”며 “치아는 건강할 때 정기적으로 돌보는 것이 최고의 건강비결이 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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