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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건강] 내 몸을 살리는 힐링푸드 쌉싸래한 산나물열전

2014년 04월 건강다이제스트 초록호

【건강다이제스트 | 건강칼럼니스트 문종환 】

우리 주위엔 수많은 먹을거리가 있다. 그러나 웰빙을 넘어 힐링의 가치에 부합하는 먹거리는 찾기 어렵다. 합성화학물질 덩어리 식품이 식품매장 진열대 위에 예쁘게 포장돼 소비자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이런 식품에 손이 간다면 당신은 평범한 사람. 이제부터는 자신을 조금 특별한 사람으로 만들어 보자. 쌉싸래한 산채가 밥상에 자주 오를수록 특별한 당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생명력의 보고 봄나물의 ‘힘’

봄이 되면 산과 들에 지천으로 봄나물이 솟아난다. 겨우내 움츠렸던 생명력이 봄의 기운을 받아 생명을 만들어 내고, 그것이 우리에게 건강과 활력을 불어넣어준다. 사계절 중 겨울이 저녁이라면 봄은 아침이다. 이른 아침에 향긋한 봄나물과 함께 하루를 시작하는 것은 건강과 행복을 위한 첫걸음이다. 자, 지금부터 봄나물을 찾아 밭으로, 산으로, 들로 길을 나서보자.

3월을 수놓는 봄나물 열전

이른 봄, 아직 곳곳에 눈이 남아 있고 얼음이 녹지 않은 곳이 많다. 그러나 자연의 시계는 어김없이 3월이 되면 새 생명을 만들어 낸다. 3월의 봄나물은 특히 강력한 생명력과 영양가 또한 높다. 이는 겨우내 부족했던 영양을 보충하라는 자연의 이치이기도 하다. 3월에 나는 대표적인 봄나물은 냉이, 달래, 봄동 등이다.

비타민 A·B·C가 풍부해 생리불순과 만성피로에 좋은 냉이는 특유의 향과 맛이 좋아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봄나물이다.

비타민 C와 칼슘 등 활성미네랄이 풍부해 불면증 해소에 좋은 달래는 약간 매우면서도 단맛이 있으며 끝맛이 상큼한 느낌을 준다.
냉이나 달래는 된장국에 넣어 먹으면 특유의 향과 맛을 느낄 수 있다. 특히 냉이는 살짝 데쳐서 무쳐 먹고, 달래는 겉절이 해서 먹으면 본래의 맛과 향을 즐길 수 있다.

알이 차지 않아 가을에 수확을 못한 채 방치되어 혹독한 겨울을 난 봄동은 베타카로틴, 비타민 C, 섬유소가 많아 만성피로나 노화방지에 도움이 된다. 몸의 활력이 필요하다면 이른 봄에 나는 봄나물, 즉 냉이, 달래, 봄동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4월을 수놓는 봄나물 열전

완연한 봄이 되면서 산과 들에는 이름 모를 산채들이 즐비하게 보들보들한 잎을 낸다. 거의 대부분의 봄나물은 4월이 되면 우리 밥상을 푸짐하게 하는데, 그 종류도 너무 많아 선택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필자가 영양과 맛을 고려한 몇 가지 산채를 추천하고자 한다.

오늘날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대부분의 산채는 재배산채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것도 노지에서 유기농으로 재배한 산채는 거의 없고, 화학비료와 농약, 제초제 등을 사용하는 시설하우스 재배가 대부분이어서 산채 본래의 기능과 역할을 하지 못한다.
산채는 그야말로 자연에서 스스로의 힘으로 자란 것이 가장 좋지만 이를 시중 식품가게에서 찾기란 사실상 불가능하고 차선으로 노지에서 유기농으로 재배한 산채 5가지를 소개한다.

귀족 산채 산마늘

가격이 비싸서 고급식당이 아니면 볼 수 없는 산마늘은 흔히 울릉도의 명이나물로 많이 알려져 있다. 산마늘은 4~5월에 쌈채로 이용되며 절임식품으로 연중 보관이 용이하고 위장을 튼튼히 하는 작용과 해독의 효능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소화불량이나 복통, 종기나 벌레에 물렸을 때 해독약으로 사용되어 왔다.

최근 항암, 항산화, 노화방지 등의 우수한 기능성 신소재로 평가되고 있으며, 자양강정, 항암, 항균, 항혈전, 항전이 등의 약리작용이 알려져 있다. 산마늘은 으뜸 항암식품인 마늘과 녹색식물이 가지고 있는 엽록소 등의 우수한 물질을 함께 함유한 식품으로 항산화작용에 의한 최고의 항암식품으로도 손색이 없다. 은은한 마늘 향은 역하거나 맵지 않으며 쌈채나 겉절이, 장아찌용으로 활용할 수 있다.

임금님 수라상에~ 어수리

어수리에는 쿠마린, 사포닌, 플라보노이드 등 다양한 생리활성물질이 함유되어 있다. 특히 신장에 좋고 풍을 예방해주며, 통증을 완화시켜 주기도 한다. 피를 깨끗하게 해주니 만병의 근원을 해소하여 주고, 어수리의 항산화 효소는 노화방지에 도움을 준다. 임금님의 수라상에 오른다 하여 어수리라 붙여진 이 산채는 특유의 향이 있어 봄철 입맛을 돋우는 데는 그만이다. 주로 살짝 데쳐서 나물로 이용하는데 아삭하고 맛이 일품이다.

소고기 맛이 나는 눈개승마

칼슘, 철분, 인 등 다양한 활성미네랄과 비타민 A, 베타카로틴이 풍부한 눈개승마는 뇌경색이나 심근경색에 좋고 해독, 해열, 지혈작용도 있다. 최근에 각광받고 있는 산채로 산마늘이나 곰취는 주로 잎을 이용하지만 눈개승마는 쫄깃한 줄기를 같이 이용하기 때문에 요리 활용에 있어서도 다양하다. 주로 비빔밥이나 육개장에 고사리 대신 들어가고, 초무침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튼튼한 폐를 만드는 곰취

가장 널리 알려진 취나물 종류의 하나. 비타민 A·B·C·E를 비롯해 항산화물질인 카로티노이드와 페놀화합물이 함유돼 있어 항암식품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항염증 작용과 지혈작용도 가지고 있어서 건강 증진과 유지, 치유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 곰취는 주로 쌈채로 많이 활용이 되고 특히 곰취 장아찌는 맛이 좋아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홍삼처럼 면역력 증강제 참취

취나물의 대명사다. 흔히 취나물이나 나물취하면 참취를 일컫는다. 농촌진흥청은 동물실험을 통해 다양한 봄나물의 면역 활성 효과를 연구한 결과 봄철 입맛을 돋우기 위해 즐겨 먹는 참취가 면역세포를 늘리고 체내 면역조절물질의 활성도 효과적으로 높이는 것으로 확인했다. 참취는 쌉쌀한 맛과 독특한 향이 특징인 대표적인 봄나물로 단백질·칼슘·비타민 등 영양분이 풍부해 한방에서는 항암과 두통 등에 사용했다고 알려져 있다.

수많은 종류의 산채 중 어떤 것을 선택할지 모를 경우를 대비해 다섯 가지를 언급하였다. 산채를 구입하려면 위의 다섯 가지를 잘 기억해 두었다가 건강밥상에 올려보도록 하라. 그러나 산나물 바구니를 들고 산이나 들로 나간다면 다음 것들을 배우고 익혀 바구니에 담도록 하라. 산나물을 채취할 때는 농약이나 제초제 등으로 오염된 지역을 피하고 가능한 농사를 짓지 않는 땅이나 유기농법으로 경작하는 땅 주위의 것을 이용해야 할 것이다.

대부분의 도시 사람들은 풀이나 나물을 몰라서 채취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저것 다양하게 활용하려는 것보다 자신이 알 수 있는 것이나 알고자 하는 것 몇 가지를 선택해서 채취하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식별이 가능한 민들레, 냉이, 달래, 쑥, 다래 순, 도라지, 더덕, 고사리, 찔레순, 두릅 등을 주로 활용하고 이밖에 돌나물, 돌미나리, 잔대, 원추리, 둥굴레, 가죽나무 순, 옻나무 순 등 다양한 맛과 영양의 산채들이 즐비하다. 농부들에게는 골칫거리인 밭의 풀들도 산채로 활용할 수 있는데 쇠비름(오행초), 비름나물, 명아주, 망초, 하고초 등도 훌륭한 건강 밥상의 한 축을 형성할 수 있다. 어떤 식재료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여기서부터 시작되어야 할 것이다.

우리는 건강밥상 재료들을 들과 산에서 충분히 얻을 수 있는데도 이러한 수고를 하지 않고 식품매장에 진열된 불량식품들에만 매몰되어 있으니 병이 깃들지 않을 수 없다. 병은 고치는 것보다 예방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 치료의학보다 예방의학이 앞서야 하는 이유는 수많은 질병으로 인하여 지출되는 사회적 비용이 국가 경쟁력마저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우리가 가장 쉽게 시작할 수 있는 밥상 건강, 이제부터 식품코너에서 찾지 말고 자연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오염되지 않은 유기농 산채, 여러분 밥상을 푸짐하게 할 뿐만 아니라 여러분 가족건강과 행복한 미래를 담보할 훌륭한 먹거리임을 다시 한 번 명심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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