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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병체험기] 담낭암·담도암 극복하고 자연으로 돌아간 강석진 씨 희망가

2009년 09월 건강다이제스트 청명호 22p

【건강다이제스트 | 건강칼럼니스트 문종환】

“간절히 원하면 어떤 것도 얻을 수 있습니다”

1991년 담낭암, 94년에는 5년 생존율 0% 담도암, 그리고 가족이 줄줄이 암 진단…. 모든 것이 꿈이길 바랐다. 어떤 꿈도 꿀 수 없었던 절망의 밑바닥, 더 이상 추락할 것도 밑질 것도 없었다. 0.1%의 생명의 기적…. 처참하리만큼 뭉개진 삶의 조각들을 주어 담아 새로운 삶을 살고 있는 강석진 씨(48)를 만나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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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담하게 임했던 첫 수술, 그리고 결혼

1991년 8월, 담낭암 수술 후 화학요법을 하지 않은 채 출근했다. 제철소에 다녔던 그는 암에 대해 아무런 상식도 없었고 수술만 하면 낫는 줄 알았다. 그리고 암인 것을 말하지 않고 93년 결혼을 하였다.

설상가상, 결혼과 동시에 사랑하는 어머니가 췌장암 말기 진단을 받고 극심한 통증에 시달리다가 6개월 만에 세상을 떠나자 심리적 공황상태에 빠졌다.

그러는 사이 다시 담도확장 소견이 있었고 정밀검사 결과 담도에 또 암이 발견됐다. 어머니를 보내드린 지 얼마 되지 않아 다시 담도암 진단을 받은 것이다.

소주를 사들고 어머니 묘를 찾아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다시 수술대에 누웠다. 담도, 위, 소장, 췌장, 십이지장 등 다섯 가지 장기가 전부 또는 일부가 잘려 나갔다. 담도암인데 수술을 할 수 있었다는 것은 정말 행운 중의 행운이었다. 그것이 유일한 위안이고 희망이었다.

“저의 친정어머니나 시어머니는 암 진단을 받고 수술을 할 수 없는 상태였는데 남편은 그나마 수술을 할 수 있다는 것에 모든 희망을 걸었지요.” 그의 아내 권숙희 씨는 당시를 이렇게 회상한다.

94년은 김일성 사망사건으로 국내가 떠들썩한 시기였다. 가장 무더웠던 한 해로 기억되고 있는 이때에 아들의 출산은 모처럼 찾아온 행복이었다. 휴직하고 투병 중에 아들 보는 재미는 절망의 벼랑 끝에서 얻은 유일한 기쁨이자 즐거움이었다.

고통으로 얼룩진 시간들

복직은 과욕이었을까? 몸의 상태는 날이 갈수록 안 좋아져 갔고 체력은 바닥, 심지어 기어다녀야 할 정도로 상황은 악화되었다. 몸무게는 50㎏까지 떨어졌다. 체력이 거의 바닥난 상태에서의 세상은 아무런 가치도 의미도 없어보였다. 결국 회사에 사표를 냈고 적절히 요양을 할 곳을 찾아야 했다. 어처구니없게도 벌을 키워줄 사람을 찾는다는 광고를 보고 요양을 목적으로 송광사 근처에서 양봉일을 시작했다.

특별한 노동이 필요없을 줄 알았던 그 일은 많은 체력과 노동을 필요로 했다. 그러나 결정한 일을 쉽게 포기할 수도 없어서 이 악물고 6개월 동안 버텼다. 집으로 돌아와 TV를 보던 중 환자들을 위한 작은 쉼터가 소개되는 것을 보고 ‘저 곳에 가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택시를 타고 쉼터로 향했다. 그리고 그 곳에서 자연건강법과 첫 만남을 가졌고 식단을 바꾸는 계기가 되었다. 책을 보고 공부를 하고, 자연건강법 강의나 체험, 기타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시작하면서 점차 이 분야에 눈을 떴다.

자연건강법을 접하고 희망을 꿈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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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켜 생각해보면 화학요법을 하지 않는 것은 오히려 다행이었다. 의료진의 판단 중 한 가지는 맞았고 한 가지는 틀렸다. 2년을 넘기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료진의 판단은 틀렸고, 그리고 화학요법이 큰 의미가 없을 것이라는 판단은 옳았던 것 같다.?자연건강법이라고 특별할 것도 없었다. 그에게 투병 방법을 묻자 이렇게 답을 한다. “제게 투병의 성공요인을 꼽으라면 현미자연식, 산, 의지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는 건강보조식품을 먹은 것도 없고 소문난 요법을 한 일도 없습니다. 사실 저는 컴맹이라 암 치유에 대한 정보는 쉼터나 요양원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었습니다.”

강석진 씨에게 있어 산은 조금 특별하다. 조계산 산행을 시작으로 산과 인연을 맺기 시작했다. 지금도 삶의 상당부분을 산과 인연을 맺고 있다. 산악회도 직접 조직하여 이끌게 되었고 남도에 있는 대부분의 산은 그의 발길이 닿아있다. 산에 처음 오를 때를 이렇게 회상한다. “최초의 산행은 조계산이었어요. 체력이 거의 바닥난 상태에서 ‘저 산을 오를 수 있을까’라고 자신에게 물었고 그 대답에 관계없이 저는 그 산에 올라야 했습니다.

당시에는 산을 오를 수 있을 정도가 되어야 살 수 있다고 생각했으니까요. 처음엔 엉금엉금 기어서 조금 오르다가 도저히 더 이상 오를 수 없었음을 알았을 때 제 얼굴에는 땀 반, 눈물 반으로 범벅이 되어 있었습니다. 심한 자괴감이 전신을 덮었지요. 그러나 ‘이곳을 오르지 못하면 난 죽는다’고 생각하고 끝까지 도전했습니다. 그러다가 몇 번 만에 오르기에 성공하였고 그것을 시작으로 남도에 있는 모든 산에 하나씩 흔적을 남기기 시작했어요. 지금 제가 살아 있는 이유도 산을 좋아한 것이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자연건강법 중에서 강석진 씨는 특히 단식에 대해서 관심이 많다. 자연건강법을 보급하고 있는 단체나 전문가들을 찾았고 실제 많은 단식을 직접 해보기도 했다. 단식을 한 후 혈색이 좋아지는 등 여러 가지 경험을 했고 환자들에게도 체력이 허락된다면 단식을 권한다. 생수단식, 효소단식, 장국단식 등 여러 단식법을 체험하였으나 암 환자들이 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단식은 생즙단식이라고 말한다.

“이론적인 부분은 많이 알지 못합니다. 다만 생수단식은 약간은 극단적인 방법인 것 같고, 효소단식은 암이 당을 좋아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어서 꺼려지고 장국 단식도 짠 성질이 있어서 문제가 될 수 있으나 생즙은 식물의 즙액이므로 암에게 좋은 물질은 하나도 없는 반면 항암성분이 다량 포함되어 있어서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 정도는 가지고 있습니다.”

또 하나의 시련, 가족들의 암 진단

그가 투병에 어느 정도 자신이 생기기 시작할 때쯤 형제들이 줄줄이 암 진단을 받기 시작했다. 이미 어머니를 췌장암으로 잃은 상태라 형제들의 암 진단은 그를 또 한 번 힘들게 했다. 큰 형이 대장암, 둘째 형이 비인강암, 여동생이 자궁암 진단을 받은 것이다.

7남매 중 4남매가 암, 어머니도 암…. 이런 상황만 놓고 보면 누가 뭐래도 가족력(유전적 요인)이 있다고 생각되지만 강석진 씨는 “암을 발생시키는 생활습관만 있을 뿐입니다.”라고 말한다. 결국 가족은 비슷한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오랫동안 함께 할 수밖에 없고 그것이 암을 일으키는 요소들로 채워져 있다는 것이다. 그 중 하나는 음식과 물이라 생각하고 있다. 음식과 물, 단식을 중심으로 한 자연건강법을 적극 실천하고 있는 둘째 형과 여동생은 건강하게 생활하고 있기 때문이다.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

“진단받은 지 18년이 지나고 있습니다.? 그 오랜 세월동안 고통과 절망의 시간들을 씹어보면 지금도 가슴이 아려옵니다. 절망의 파편들을 주워 모아 희망으로 바꾸는 일은 자신의 의지에 따른 것이지만 상상을 초월한 절망 앞에서는 의지도 때로 초라할 때가 있지요. 그러나 어떤 경우에도 희망을 버려서는 안 되며 또한 의지를 놓아서도 안 됩니다. 자연 앞에서 인간은 한 미물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사람의 의지가 위대한 대자연의 이치와 합쳐지면 그 어떤 질병이라도 능히 치유하고 남음이 있습니다. 자신이 간절히 원하고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노력한다면 어떤 것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암은 생활습관병이니 생활습관을 바꿈으로써 치유에 이르는 길을 찾을 수 있고, 마음의 상처이므로 마음을 다스림으로써 치유에 이를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쾌유를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암 환자를 위한 쉼터를 운영하고 있는 그에게서 희망을 발견해 모든 환자들이 암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는 그날을 손꼽아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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