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박길자?기자】
【도움말 |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피부과 심우영 교수】
【도움말 | 분당서울대병원 피부과 허창훈 교수】
【도움말 | 올포스킨피부과 민복기 원장 (대한모발학회 홍보이사)】
저는 머리카락입니다. 자외선이나 외부 충격에서 머리를 보호하는 역할을 해요. 저는 ‘케라틴’이란 단백질 성분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케라틴은 20여 종류의 아미노산이 합쳐져 만들어진 단백질입니다. 피부는 부드러운 케라틴으로 이뤄져 있어요. 저는 손톱, 발톱처럼 딱딱한 케라틴이랍니다.
피부처럼 인종별로 색깔이 달라요. 한국인은 검은색을 띄죠. 백인보다 털이 더 굵고, 자라는 속도와 밀도는 떨어져요. 하루에 0.3mm, 한 달 약 1cm쯤 자란답니다. 제 일생이 궁금하다고요? 엄마 뱃속에서 태어난 아기는 소녀가 되고 사춘기를 거쳐 여성으로 성장하죠? 제게도 주기가 있어요. 가장 긴 시간은 생장기(2~6년)이고 3주의 퇴행기를 거쳐 3개월쯤 휴지기를 갖는답니다.
요즘 저 때문에 고민하는 분들이 많다죠? 흠흠, 제가 사실 외모의 ‘바로미터’이긴 하죠. 검고 풍성하면 젊고 예뻐 보이니까요. 제가 가늘어지고 술술 빠져 가을만 되면 애가 탄다고요? 그럼 지금부터 제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세요. 제 건강을 위협하는 일을 덜하면 당신의 친구가 돼줄 테니까요.
PART 1. 모발은 가을을 탄다
가을바람이 불면 병원에는 탈모 환자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이때 왜 탈모가 늘어날까? 허창훈 분당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가을철 탈모는 일시적인 ‘휴지기 탈모’로 6개월 이내 대부분 회복된다.”며 “머리카락이 가늘어지면 여성형 탈모, 실제 빠지면 휴지기 탈모인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머리카락은 언제 가장 잘 자랄까? 답은 봄. 반면 가을에 가장 많이 빠진다. 허 교수는 “6월 말∼7월 초 최고조에 달한 일조량이 줄면서 몸속 호르몬 균형이 깨지기 때문”이라며 “하지(夏至)와 입추(立秋)가 지난 8월말부터 11월 사이 머리카락이 가장 많이 빠진다.”고 설명했다. 여름에 모자를 쓰면 햇빛을 덜 쐬므로 호르몬 균형 유지에 도움이 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대한모발학회 민복기 홍보이사(올포스킨피부과 원장)는 “땀과 피지 분비가 왕성한 여름에 두피 관리를 잘못해 지성 비듬이 생겼거나 수영장, 바닷물의 염소 성분으로 모발과 두피가 손상된 경우 탈모 현상이 더 심해진다.”고 말했다.
가을철 탈모가 걱정되면 비타민 B 영양제나 종합비타민제, 비타민·단백질을 모아놓은 건강보조식품을 2∼3개월 복용하면 좋다. 재료 공급만 충분히 해주면 머리카락을 만드는 ‘공장’이 원활히 돌아가기 때문이다. 물론 굳이 영양제를 먹지 않아도 회복된다. 보통 3개월이 지나면 새로운 머리카락이 돋아나 빈자리를 메워준다. 그러나 6개월이 지나도 탈모가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머리가 빠지는 것보다 가늘어지는 게 더 문제다. 탈모증이 있으면 조금씩 가늘어진다.
PART 2. 하루 50∼100개 탈모는 정상
우리 몸에는 여러 종류의 안드로겐이 있다. 이 중 테스토스테론은 털집에 도달해 5α-환원요소에 의해 더욱 강력한 안드로겐인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으로 변환된다. 바로 이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이 흔히 ‘대머리’라고 부르는 남성형 탈모를 일으킨다.
여성형 탈모는 원인이 다양하다. 남성호르몬 영향도 상당부분 차지한다. 갑상선호르몬 영향도 있고, 철분·아연 같은 미네랄 성분이 부족해 생기기도 한다. 스트레스와 다이어트로 인한 영양 부족도 원인이다. 탈모 여성이 병원에 오면 치료 전 검사를 많이 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최근 탈모 환자 중 여성이나 20∼30대 연령층이 늘고 있다. 머리카락이 하루 50∼100개 이내 빠지는 것은 괜찮다. 서양인의 모발 개수는 10만 개. 이를 기준으로 볼 때 하루 100개가 휴지기에 들어가는 것은 정상이다. 한국인의 모발 개수는 6만∼8만 개. 평균치 잡아 하루 70개 빠지면 정상으로 본다. 머리카락이 가늘어지거나 하루 100개 이상 빠질 경우, 두피가 많이 드러날 경우 병원을 찾아야 한다.
PART 3. 모발의 3대 벗? “다 모여봐”
1. 콩, 석류, 씨앗째 먹는 과일, 녹차는 ‘효과만점’
피토에스트로겐이 함유된 콩이나 석류를 섭취하면 남성호르몬 작용이 억제된다. 콩에는 항산화물질도 많이 들어 있다. 항산화물질은 손상 받은 두피나 모낭을 빠르게 정상 모발로 회복시켜준다. 씨앗째로, 껍질째로 먹는 수박이나 사과에는 피토에스트로겐이 들어 있다. 또 항산화물질도 많이 함유돼 있다. 녹차도 탈모 예방에 좋다. 녹차에 든 카테킨이라는 물질이 남성호르몬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서구식 식습관이 자리잡으면서 탈모 환자가 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심우영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피부과 교수는 “중국인은 피토에스트로겐이 든 음식을 많이 섭취해 탈모 환자가 적은 편”이라며 “반면 서양인은 피토에스트로겐이 동양인보다 몸속에 많이 떨어져 있어 탈모 환자가 많은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쌀 소비량이 크게 줄고 육류와 패스트푸드를 선호하는 최근의 식습관이 탈모 인구 증가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심 교수는 “어려서부터 항안드로겐 물질이 많이 함유된 전통음식을 먹을 것”을 권했다. 콩, 두부, 청국장, 된장, 김치 등이 그가 추천하는 ‘탈모 예방식’이다.
허 교수도 “육류는 남성호르몬을 촉진, 탈모가 심해질 가능성이 있다.”며 “채소 위주의 식습관이 좋다.”고 강조했다.
민 원장은 “동물성 지방이 남성호르몬 분비를 촉진한다.”며 “동물성 기름의 포화지방산 대신 참기름이나 낙화생 기름 등 리놀산을 포함한 식물성 기름을 섭취하는 게 좋다.”고 당부했다.
정제 설탕이나 당분이 많은 음식은 적게 먹어야 한다. 당분이 많은 음식은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의 분비를 늘린다. 인슐린은 남성호르몬에 영향을 끼치는 호르몬이다. 따라서 당분이 많은 음식을 먹으면 인슐린이 증가하고, 남성호르몬 분비를 높여 탈모를 촉진한다는 것이다.
☞대한모발학회 민복기 홍보이사 추천!
◆ 모발에 좋은 식품
해산물=미역, 다시마, 김, 조개류, 새우 등
녹황색 채소=시금치, 쑥갓, 미나리, 파 등. 작은 솔잎같이 비타민이 함유된 채소
과일류=사과, 포도, 복숭아, 배, 오렌지와 호두 등의 견과류
단백질류=콩, 두부, 우유, 달걀노른자, 생선, 뱀장어
물=하루 2ℓ이상
녹차·꿀
◆ 모발에 나쁜 식품
가공식품=라면, 햄버거, 피자, 빵 등
단 음식=콜라, 설탕, 케이크, 생과자, 아이스크림
자극적인 음식=지나치게 맵거나 짠 음식
기름진 음식= 동물성 기름이 많이 들어간 음식
◆ 모발 식이요법 10계명
단백질·탄수화물·불포화지방이 3:4:3의 비율로 짜인 식사를 한다.
육류는 기름기를 없애고 먹어라.
생선(특히 등푸른생선)과 콩을 친구삼아라.
음식에는 식물성 기름을 사용하라.
과일과 채소를 손에 닿는 곳에 놓아라.
빵, 국수 등 밀가루 음식은 멀리하라.
감자도 인슐린 호르몬을 높인다.
술, 담배, 카페인을 적으로 만들어라.
약간의 배고픔이 모발에는 행복하다.
인스턴트 음식은 머리를 기름지게 한다.
2. 두피를 청결하게 관리하라
두피에 지루성 피부염이 생기면 탈모가 올 수 있다. 탈모 치료에도 해가 된다. 심하면 염증 치료를 해야 한다. 두피에 각질이 쌓이지 않도록 머리는 1∼2일에 한 번 감는다. 미지근한 물로 감되 마지막은 찬물로 헹군다. 이때 샴푸는 두피 깊숙이 골고루 묻혀 충분히 마사지하고, 린스는 두피가 아닌 머리카락에만 바른 후 잔류물이 남지 않도록 깨끗이 헹궈낸다.
머리 감기 전 빗질을 해 엉킨 것을 풀어준다. 젖어 있는 상태에서 브러쉬로 빗질하면 부서지기 쉽다. 거의 말랐을 때 빗질을 해준다.
저녁에 머리를 감게 되면 잘 말리고 자야 한다. 머리카락이 젖어 있으면 부러지고 손상될 가능성이 높다. 잘 말릴 자신이 없다면 아침에 감는 편이 낫다.
머리를 말릴 땐 자연바람이 가장 좋다. 헤어드라이기를 이용할 땐 찬바람을 쐬는 게 좋다. 뜨거운 바람은 머리에서 30cm 떨어져서 쐬야 모발 손상을 줄일 수 있다. 빗질을 지나치게 세게 하는 것도 좋지 않다.
지나치게 잦은 파마나 염색은 해롭다. 파마를 한 달에 두세 번씩 하면 일시적으로 머리카락이 끊긴다.
반면 머리를 감든 안 감든, 두피를 관리하든 안하든 탈모와는 상관없다는 전문가들도 많다. 거지가 탈모를 특별히 많이 겪진 않는다는 것이다. 심 교수는 “탈모는 유전”이라며 “후천적인 원인으로 탈모가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탈모는 두피 표면이 아니라 모근의 문제”라며 “두피클리닉의 상술에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3. 몸이 건강해지면 모발도 튼튼해진다
빈혈이나 갑상선질환으로 머리숱이 줄어드는 환자들도 있다. 이때는 병을 치료하면 좋아진다. 뼈가 앙상한 아프리카 난민 어린이들은 대체적으로 머리카락이 빠져 있다. 인간은 굶주리면 모든 영양소가 심장, 위장 등 필수불가결한 데로 간다. 남는 영양소만 모발로 간다.
민 원장은 “단백질이 부족하면 몸은 단백질을 비축하기 위해 생장기 모발을 휴지기 상태로 보낸다.”며 “윤기 있고 튼튼한 모발을 유지하려면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타민과 미네랄도 모발을 건강하게 지켜준다. 비타민은 비듬과 탈모를 방지한다. 비타민 A는 케라틴 형성에 도움을 준다. 비타민 A가 부족하면 모발이 건조해지고 윤기가 없어지면서 단단하게 위축된다. 간, 장어, 달걀노른자, 녹황색 채소 등을 많이 먹어야 한다. 비타민 D는 탈모 후 모발 재생에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타민 E는 말초혈관을 넓혀 혈액순환을 돕는다.
미역이나 다시마를 먹으면 머릿결에 윤기가 흐른다고 한다. 해초에는 모발의 영양분인 철, 요오드, 칼슘이 풍부해 두피의 신진대사를 높이기 때문이다. 특히 요오드는 갑상선 호르몬 분비를 촉진해 모발 성장을 돕는다. 갑상선 호르몬에 이상이 있는 환자는 정상인보다 탈모 가능성이 5∼10배 높다.
PART 4. 모발의 4대 적 총공개
1. 스트레스를 피하라
민 원장은 “스트레스를 줄여야 가을철 탈모를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미 탈모가 시작된 경우라면 특히 스트레스를 조절해야 한다. 탈모로 인한 스트레스가 호르몬에 영향을 미치면 탈모가 더욱 심해지는 악순환에 빠진다.
최근 파우스(Paus)라는 연구자의 동물 실험 결과, 쥐에 스트레스를 주면 P 물질(Substance P)이 분비돼 털집 주위에 염증을 일으켜 털의 퇴행기를 앞당겨 결과적으로 털의 성장이 억제됐다. 또 스트레스에 의해 상피세포들이 증식하지 못하고 스스로 죽는 것이 확인됐다.
스트레스는 운동이나 취미생활로 그때그때 풀자. 긍정적 마음을 갖고 충분히 잠자면 스트레스를 다스릴 수 있다.
그러나 탈모 원인으로 스트레스가 가장 큰 것은 아니다. 탈모는 남성형 탈모, 여성형 탈모, 원형 탈모, 휴지기 탈모, 반흔성 탈모로 나뉜다.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사람들이 흔히 오해하는 원형탈모증도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이들에게 생기는 경우가 흔하다.
2. 자외선으로부터 두피를 보호하라
자외선은 머리카락에 손상을 준다. 모발을 건조하고 약해지게 할 뿐 아니라 거칠어지게 한다. 색이 바래고 윤기가 없어지며 잘 부러질 수 있다. 모발의 큐티클, 즉 굳은 막 모양의 각질층에서 시작된 손상은 모발 깊숙이 모피질에까지 영향을 준다. 모발의 멜라닌 색소가 자외선에 의해 산화반응이 일어나 탈색이 되기 때문이다. 가을볕이 지나치게 걱정될 경우 모자를 쓰는 것도 방법이다.
3. 원 푸드 다이어트는 모발의 ‘적군’
스트레스보다 다이어트가 모발에 더 해롭다. 한 가지 음식만 먹는 원-푸드 다이어트(One-food Diet)는 모발에 필요한 영양의 공급을 막는다. 건강한 모발을 위해선 적당한 영양 섭취는 필수다.
4. 간접흡연도 해롭다
흡연은 자신도, 타인의 모발에도 해롭다. 혈류도 떨어지지만, 더 큰 문제는 담배연기 자체의 독성이다. 독성이 모낭을 자극해 머리카락의 생장을 방해한다. 간접흡연도 모낭 자체에 손상을 가져온다.
PART 5 .“나도 탈모증?” 탈모 자가 진단법
▶ 머리 잡아당기기
머리를 감지 않은 상태에서 70∼80개를 한꺼번에 손가락으로 잡아당겨 4∼5개 이상 빠지면 탈모 가능성이 있다.
▶머리 모으기
3일 이상 연속으로 빠진 머리카락을 비닐봉지에 모아 개수를 세어본다. 머리를 감지 않고 관찰해야 한다.
▶이마 넓이 비교하기
옛날 사진과 비교해 앞이마가 더 넓어졌는지 확인한다. 또 눈썹 위에 손가락을 3개 겹쳐 놓았을 때 이마선이 그 이상 올라가 있으면 탈모 가능성이 있다. 단, 원래 이마가 넓은 사람도 있다.
PART 6. “Go! Go! 한국으로…” 모발이식수술 어떨까?
“혹시 성불구 되는 것 아냐?” 젊은 환자 가운데 탈모약 부작용을 우려해 샴푸나 헤어토닉에 의존하는 경우가 있다. 허 교수는 “부작용은 1%일뿐”이라며 “인터넷 탈모동호회가 늘어난 후 잘못된 의학 정보로 치료시기를 놓치고 있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했다.
“심지어 의사들조차 부작용을 말합니다. 약물 처방 대신 모발 이식을 해야 돈이 되기 때문입니다. 부작용은 치료를 중단하면 곧 원상회복됩니다. 요즘은 모발이식이나 메조테라피 주사치료를 해도 평생 약물로 관리해야 한다는 게 정설입니다. 최근 나온 보톡스로 대머리를 치료한다는 외신도 상업성 짙은 기사인데 신기술인양 포장된 경우입니다.”
허 교수는 “탈모에 명약은 없다는 것은 잘못된 속설”이라며 “탈모 치료는 프로페시아 전과 후로 나뉜다.”고 말했다. 프로페시아를 복용하면 70% 이상 효과를 보고, 이중 30%는 원상회복되며, 99%는 탈모가 더 이상 진행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탈모 시장은 2조 원대, 탈모 인구는 600만 명 정도로 추정된다. 탈모시장에서 탈모 전용 샴푸·비누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 심 교수는 “샴푸가 탈모를 예방한다는 연구결과는 전혀 없다.”며 “두피클리닉 마사지나 스케일링도 별 효과가 없긴 마찬가지”라고 잘라 말했다. 탈모가 의심될 때 병원에 오면 99% 예방할 수 있다는 게 의사들의 충고다.
탈모인이 겪는 비애는 상상을 넘어선다. 취업에도, 결혼에도 장애가 따른다. 잘못된 정보에 현혹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검은 색깔의 음식을 먹으면 멜라닌이 많아진다?’‘젤을 많이 바르면 해롭다?’ ‘모자를 쓰면 탈모가 된다?’ 심 교수는 “이는 모두 잘못된 상식”이라며 “탈모가 심하지 않은 데도 과민한 이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머리의 양옆과 뒤쪽에 자라는 모발은 영구히 자란다. 남성형 탈모가 심한 환자에게도 이 부위의 모발은 남아 있다. 이를 대머리 부위에 재배치하는 게 모발이식술이다. 옮겨 심은 모발은 공여부 우성의 법칙(이식된 모발이 이전의 성질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에 의해 영구히 자란다. 1∼2년 전부터 줄 모양의 흉터가 생기지 않는 FUE(모낭단위적출술)도 활용되고 있다.
모발이식수술은 세계적인 수준이다. 경북대병원 김정철 모발이식센터장은 이 분야의 ‘명의’다. 사우디 왕족들이 대부분 그에게서 모발이식수술을 받았다고 한다.
모발이식수술은 어디까지 와 있을까. 허 교수는 “최근 머리에서 살을 떼낸 후 모낭을 복제하고, 복제한 모낭에 다시 심는 ‘세포 복제’ 임상시험이 미국에서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탈모 치료는 ‘끈기’가 명약인지 모른다. 적어도 4개월 이상 치료해야 효과가 나타난다. 치료를 중단하면 3∼6개월 있다 다시 빠진다. 당뇨나 고혈압처럼 평생을 관리한다는 생각이 필요하다. 물론 탈모는 병이 아니다. 대머리로 살아도 신경 쓰지 않을 때까지만 치료하면 된다.
굳이 대학병원이나 ‘명의 찾아 삼만리’를 할 필요는 없다. 허 교수는 “대학병원이든, 집 근처 피부과든 치료법은 큰 차이가 없다.”며 “편안하게 갈 수 있는 병원을 정한 후 자신의 상태를 처음부터 기록해 지속적으로 관리해가는 편이 낫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