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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특별기획①] 해외 여행시 꼭 지켜야 할 건강수칙 체크 포인트

2003년 09월 건강다이제스트 여행호

【건강다이제스트 | 이수희 기자】

【도움말 | 고려대 안산병원 임상병리학, 해외 여행자 클리닉 임채승 교수】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가족단위의 해외여행이나 배낭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많다. 통계에 의하면 매년 200만 명 이상이 풍토병이 빈발하는 동남아 및 아프리카, 아메리카 지역을 여행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그러나 출발 전 여행지역의 풍토병 등을 대수롭지 않게 여겨 감염성 질환으로 고생하거나 여행지에 따른 사전지식의 미습득으로 인해 모처럼의 여행을 망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즐거운 해외여행을 위한 몇 가지 주의점을 알아본다.

예방접종은 2주전에 맞아야 효과

여행 출발에 앞서 여행지에서 유행하는 각종 질환에 대한 정보를 미리 알아보고 예방 접종을 해두는 것은 기본사항이다. 예방주사, 약 등은 출발 2주 전에 접종이나 복용을 끝내야 하며 임산부에서는 기형아 출산 위험, 소아에서는 성장 장애를 보이는 약제가 있을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의의 지시 아래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 이미 예방접종을 맞았다면 그 기간이 아직 유효한지를 확인한다.

특히 평소 지병이 있는 사람들의 경우 여행시 혹시 있을지 모르는 건강상의 돌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서 자신의 질병에 관한 의무기록을 몸에 지니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평소 복용하던 약제는 충분한 양을 미리 준비해 가는 것이 좋고 지역에 따라서는 지사제, 항히스타민제, 감기약, 소화제 같은 약들도 쉽게 구할 수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응급처치용 약품들과 함께 준비해 가는 것이 좋다.

한편, 해외 여행시 현지에서 풍토병이나 각종 질환에 이환되었다 하더라도 증상이 없어 모르고 있다가 귀국 후에 발병하는 경우가 흔히 있기 때문에 장기 해외여행을 다녀온 후에는 6주 이내에 반드시 전문의의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말라리아 예방약의 경우에도 귀국 후 4주간 계속 복용해야 효과를 볼 수가 있다.

여행지에 따라 필요한 예방접종

▶장티푸스 예방접종 –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중남미 지역을 여행하거나 장기 체류할 경우 받아야 한다. 예방접종은 주사용과 경구용 백신이 있다.

복용법은 공복시에 1회 1캡슐씩 하루 걸러서 총 3회 복용하며, 약은 냉장 보관해야 한다. 6세 미만의 소아, 임산부, 면역저하 환자나 위장질환이 심한 환자 및 현재 항생제 치료를 받는 사람은 사용을 금한다. 경구용 백신의 경우 5년간, 주사용 백신은 3년간 유효하다.

▶수막구균 백신 – 사하라 사막 이남의 중부 아프리카 지역 (12월 – 6월), 사우디 아라비아의 시골지역을 여행하거나 장기 체류하는 경우 수막구균 백신을 맞는 것이 좋다. 수막염(뇌막염)은 일단 발생하면 매우 급속히 사망할 수 있는 질병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일본뇌염 백신 – 일본뇌염은 주로 아시아, 온대지역에서는 대개 7월부터 9월 사이에, 적도 지역에서는 연중 발생한다.

우리나라 성인의 경우 일본뇌염 예방접종의 대상이 되지는 않으나, 소아는 백신을 맞는 것이 좋다. 예방접종은 1주일 간격으로 3회 주사하며, 반복 접종은 2년마다 한다.

▶광견병 백신 – 광견병은 일단 발생하면 100%의 치사율을 보이는 질병. 여행객이 걸릴 위험성이 높지는 않지만 아프리카, 동남아, 중남미 일부 지역에서는 연중발생 하므로 동물과 접촉이 많을 것이 예상되는 경우, 한 달 이상 장기간의 여행을 하는 경우에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어깨 근육에 3회 접종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의무적 예방접종

▶황열 백신 – 황열(yellow fever)은 모기가 전파하는 바이러스 질환으로 지역적으로 중부 아프리카와 남미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만일 이 지역에 입국할 때 증명서가 없으면, 입국을 거절당하거나 6일 정도 격리될 수가 있기 때문에 반드시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

황열 백신은 세계보건기구에서 인정하는 지정장소에서 맞아야 하며, 국내에서는 서울국제공항 검역소, 인천 검역소, 부산 검역소에서 맞을 수 있다. 백신은 반드시 여행출발 10~14일 전에 맞아야 하고 유효기간은 10년이다.

▶콜레라 예방접종 – 콜레라 예방접종은 예방효과가 별로 없기 때문에 음식과 물을 주의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이외에 여행과 상관없이 권유되는 예방접종으로는 B형 간염 백신과 인플루엔자 백신, 말라리아 예방접종이 있다.

▲B형 간염은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전세계에 분포하며 특히 개발도상국이나 저개발국에서 발생빈도가 높다. 따라서 아프리카나 동남아 지역을 여행할 때는 미리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예방접종은 초회 접종 후 한달, 두 달째 각각 2회, 3회의 접종을 한다. 유효기간은 5년이므로 5년 중 1회의 추가 접종을 해야 한다.

▲인플루엔자는 보통 감기와는 다른 매우 심한 독감으로 고열, 심한 근육통을 동반하여 폐렴 등이 합병되기 쉽고 고령의 환자는 치명적일 수 있는 위험한 질병이다. 따라서 여행과 상관없이 65세 이상의 노인, 심장·폐 질환을 가지고 있는 환자, 아스피린 치료를 받고 있는 소아 등은 매년 1회씩 접종 받아야 한다.

▲말라리아는 모기가 물어서 전파하는 질병으로 열대 아프리카, 동남아, 멕시코를 포함한 중미, 열대 남미 지역, 중동, 인디아 지역 등을 여행할 때에 미리 받아두어야 한다.

물·음식·벌레·모기에 의한 전염 주의

①음식이나 물에 의한 질병 – 음식이나 음료는 여행 중에 가장 신경을 써야 하는 항목 중 하나이다. 특히 여행지역이 아프리카, 중남미, 동남아 지역인 경우 각종 수인성 전염병이 흔하고, 여행자 설사가 호발하므로 물과 음식을 주의해야 하며 세균성이질, 대장균설사, 주혈흡충증, 콜레라, 장티푸스 등에 주의해야 한다.

잘 익히고 요리가 된 고기나 본인이 직접 껍질을 깐 과일이나 채소, 끓인 물, 캔에 들은 청량음료, 생수, 맥주 등은 비교적 안전한 음식에 속하지만 생선회, 샐러드 등 날채소, 길가에서 파는 음식, 수돗물로 얼린 얼음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강이나 호수 등에서 수영을 하는 것은 피한다. 아프리카 지역 등에서는 강이나 호수에 주혈흡충이라는 기생충이 많아 수영 도중 기생충에 감염이 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②벌레나 모기에 의한 질병 – 아프리카, 중남미, 동남아시아 지역을 여행하는 경우 모기나 벌레에 물려서 걸리는 전염성 질환이 많다.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 말라리아가 있으며, 사상충증, 황열, 뎅기열, 일본뇌염, 수면병, 리슈마니아, 샤가스병 등의 질병이 모두 벌레에 물려서 전파된다.

모기는 냄새에 민감하므로 향수 등은 뿌리지 않는 것이 좋고 목욕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한 옷은 가급적 밝은 색 천의 두꺼운 옷으로 몸에 붙지 않는 것이 좋다.

③사람과의 접촉으로 인한 질병 – 사람의 접촉을 통해서는 각종 성병과 AIDS, 디프테리아, 페스트, 인플루엔자, 뇌막염, 간염 등이 감염될 수 있다.

시차극복 위해서는 물 많이 마셔야

비행기 여행 시 3시간 이상의 시간대를 넘는 여행을 하게 되면, 생체리듬이 흐트러지면서 피곤하고 집중력이 떨어지거나 낮에 졸립고 밤에는 잠이 안 오는 시차가 발생하게 된다. 시차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우선 햇볕에 노출하는 시간을 조절하는 것이 좋다.

즉, 동쪽으로 여행할 때 시차가 6시간 이내면 아침에 2~3시간 정도 햇볕을 쪼이고, 시차가 7~12시간이면 아침에는 실내에 있고 오후에 햇볕을 쪼이는 식이다.

서쪽으로 여행할 경우에는 이와 반대로 시차가 6시간 이내이면 오후에 햇볕을 쪼이고, 7~12시간이면 오전에 햇볕을 쪼이면 된다.

또한 물을 많이 마시는 것도 시차를 극복하는 좋은 방법. 하지만 술은 과할 경우 신경계를 자극해 잠이 오지 않게 하므로 마시지 않는 것이 좋고 커피나 홍차도 시차 극복에 도움이 되지 못하므로 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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