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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건강] 봄철 불청객 황사 꼼꼼한 대처법

2006년 05월 건강다이제스트 파릇호

【건강다이제스트 | 피옥희 기자】

【도움말 | 강북삼성병원 산업의학과 서병성 교수】

완연한 봄, 여심은 벌써 꽃밭에 가 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모처럼의 봄나들이를 방해하는 훼방꾼은 여전히 존재한다. 밉다, 밉다 이렇게 미운 손님이 또 있으랴.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봄만 되면 기승을 부리는 황사에 대해 꼼꼼히 알아보고, 건강한 봄나들이를 계획해보는 것은 어떨까??

유해물질 섞인 황사 각별 주의!

거대한 중국대륙만큼이나 엄청난 위력을 과시하는 황사. 봄을 시샘하는 꽃샘추위야 기분 좋게 참아줄 수 있지만, 먼지바람의 역습은 도무지 용서가 안 된다. 눈, 코, 목, 피부 등 웬만한 신체부위를 못살게 구는 데다, 기관지를 통해 폐까지 위협하기 때문이다. 특히 황사는 주로 3~5월에 나타나지만 계절과 무관하게 발생한다. 더군다나 최근 황사 관련 국민행동요령이 발령되는 등 그 심각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

강북삼성병원 산업의학과 서병성 교수는 “최근 중국의 황사가 연안 공업지역의 오염된 대기와 섞여 더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한 번의 황사로 약 100만 톤의 먼지가 날아오기 때문에, 평상시 보다 4배나 많은 먼지와 2~10배나 높은 중금속, 다이옥신 등을 함유한 유해물질이 섞여 있습니다.”라며 황사의 위험성을 경고한다.

서 교수에 의하면 황사 발생 일수는 해마다 그 편차를 보이는데 80년대는 평균 3.9일, 90년대는 7.7일이었다. 2001년 27일, 2002년 16일로 증가했으며, 2004년은 9일, 2005년은 12일 정도 관측되었다. 이처럼 황사가 잦은 이유는 따뜻한 겨울과 엘리뇨로 인한 편서풍 때문이라는 것. 다행히 올해는 바람의 영향을 적게 받아 비교적 심하지 않다니, 그나마 한시름 놓게 됐다.

<황사에 대비하는 국민행동요령>

※ 황사특보는 2004년 4회, 2005년 8회로 급증된 바 있습니다.

▶황사정보(미세먼지 300㎍/㎡ 이상, 2시간 이상 지속 시)

① 가정 내 창문점검 및 외출 시 마스크와 긴 옷을 준비하세요.

② 노약자, 어린이, 호흡기질환자는 실외운동을 자제하세요.

③ 유치원 및 학교에서의 실외운동 자제하세요.

▶ 황사주의보(미세먼지 500㎍/㎡ 이상, 2시간 이상 지속 시)

① 야외활동이나 운동은 금지해 주세요.

② 노약자, 어린이, 호흡기질환자는 실외활동을 금지해주세요.

③ 유치원 및 학교에서의 야외활동은 금지해주세요.

▶ 황사경보(미세먼지 1,000㎍/㎡ 이상, 2시간 이상 지속 시)

① 외출 및 실외운동은 금지해주세요.

② 노약자, 어린이, 호흡기 환자의 외출은 금지해주세요.

③ 유치원 및 학교 단축수업이나 휴업 등 학생 보호조치해 주세요.

사실 황사의 심각성이 대두되는 이유는 따로 있다. 중국의 공업화와 개발로 인한 자연파괴가 심각하기 때문이다. 현재 중국 땅 전체의 약 16%가 사막으로 바뀌었다. 가축의 증가로 초원지역이 점점 더 사막화되고, 방대한 석탄 사용으로 오염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또한, 모래더미가 모래폭풍으로 변하고, 노란 안개가 자주 발생하는 것이다. UN이 발표한 세계 10대 오염도시 중 7곳이 중국이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황사가 얼마나 심각한지 미루어 짐작해볼 수 있다.

단순히 먼지바람뿐 아니라, 중금속 등의 유해물질까지 포함되어 있는 황사. 그렇다면 황사는 백해무익한 존재일까?

좋거나 나쁘거나… 황사의 두 얼굴!

황사도 때론 좋은 일을 한다. 서병성 교수는 “황사는 토양 중화 역할을 합니다. 황사도 모래인지라 대부분 규소 성분을 함유하고 있죠. 규소 성분이 중국대륙과 공업지대를 지나면서 황산염, 질산염 등과 만나 염기성으로 변해, 비라도 내려준다면 황사비가 산성인 토양을 중화시킬 수 있다는 이론이 성립됩니다. 또 해양 플랑크톤에 무기염류를 주고, 생물학적 생산량도 증가시킨다는 주장도 있지만, 이런 장점은 새 발의 피라고나 할까요?”라고 덧붙인다.

하지만 황사의 유해성을 부정할 수는 없다. 환경적 유해성을 꼽자면 이렇다. 첫째, 지구 전체 태양 빛을 차단해 사야를 급격히 감소시킨다. 둘째, 농작물이나 활엽수의 기공을 막아 생육에 지장을 준다. 셋째, 항공기 엔진 손상이나 시야 악화로 사고 유발 가능성도 증가시킨다. 넷째, 반도체 등 정밀산업에도 치명적인 손해를 준다.

이 외에도 자동차 연료소비가 1,500억 원 늘어나며, 직·간접적인 인체 피해까지 합하면 그 손실은 약 7조원에 달한다고 한다.

환경뿐만 아니라 인체에 끼치는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황사의 미세먼지는 눈, 코, 목, 피부 등의 알레르기 과민반응을 일으키며, 모래성분은 점막을, 진흙성분은 폐를 공격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황사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방법은 과연 없을까?

서병성 교수가 소개하는 황사 피하는 법

▶눈 – 안경이나 선글라스를 착용하라.

뭐니뭐니 해도 황사에 가장 많은 공격을 받는 곳이 바로 눈이다. 가려움, 눈물, 안구충혈, 이물감, 분비물 등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은데, 알레르기성 결막염이 이에 해당한다. 특히 렌즈착용이나 안과수술(라식, 라섹, 백내장 등) 후 더 많이 발생하므로, 가능한 안경이나 선글라스를 착용하며 필요시 인공눈물을 검안하도록.

▶코 – 물을 많이 마시고 마스크 착용하라.

코는 집중 공격의 대상이 된다. 콧물, 재채기, 코막힘 등이 주요 증상이다. 물론 황사 이전에 유전적 소인이나 꽃가루 등의 과민반응 때문일 수도 있다. 황사로 인한 것이라면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물이나 차를 8~10잔 정도 마시는 것이 좋다.

▶목 – 외출 후 반드시 양치질을 하라.

코와 함께 목도 황사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황사로 인해 후두염, 천식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러한 증상이 있는 사람은 악화될 수도 있다. 우선 기관지로 가는 먼지나 오염원을 줄이기 위해, 코로 호흡해 콧속의 털로 하여금 먼지를 걸러주도록 한다. 마스크, 수분 섭취 외에도 외출 후 반드시 양치질을 하도록 한다.

▶피부 – 손발 씻고 보습제를 사용하라.

황사는 피부로 느껴진다. 심한 가려움, 붉은 반점, 부종, 수포 등의 아토피성 피부염이 생길 수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봄철에 피부질환이 37%로 가장 많이 증가했다고 한다. 외출 후 손발 잘 씻고, 보습제를 사용하며, 충분한 수면과 영양섭취를 하라. 단, 진한 화장, 향수, 스프레이 등은 금물.

황사패션, 수분·영양섭취 중요!

이처럼 황사가 우리 몸에 끼치는 영향은 매우 심각하다. 때문에 황사 전용마스크, 황사차단 유모차 커버 등 황사전용제품들이 각광을 받고 있다. 하지만 제 아무리 전용제품이라 한들, 황사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다. 평상시 생활습관을 통해 미리미리 황사를 예방하는 것이 필수.

우선 몸을 꽁꽁 감싸는 황사패션도 한몫 톡톡히 한다. 일명 ‘겹겹이 입고, 착착 감고, 꽁꽁 막는 패션’이 그것. 안경 쓰고, 마스크 하고, 목도리 두르고, 긴 옷을 걸쳐 황사로부터 노출되는 신체의 일부를 완전히 차단하는 것이다.

그 다음은 가정에서의 청정한 실내 환경 조성이다. 가습기나 공기청정기로 습도와 먼지를 줄이고, 환기 시간도 1시간 이내로 해서 먼지 유입을 막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올바른 식생활 습관이 황사로부터 건강해질 수 있는 비결이다. 외출 후에는 반드시 손발을 씻고, 입(양치질)과 머리 등도 깨끗이 씻도록 한다. 단순히 깨끗하게만 씻는다고 황사를 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쉽게 건조해지는 목, 코, 피부가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것도 관건. 물이나 차를 수시로 먹어주는 것이 좋다. 또 스트레스에서 탈피하고 면역기능을 강화시키기 위해 비타민이 풍부한 야채를 많이 먹고, 가능한 인스턴트 음식이나 커피, 음주, 담배는 피해야 한다.

올 봄, 황사로부터 건강한 생활을 유지하고 싶다면 패션도, 실내 환경도, 우리 몸도 보다 꼼꼼하고, 청결하게 유지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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