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피옥희 기자】
【도움말 | 건양대학병원 피부과 김용환 교수】
한창 인생을 꽃피울 나이. 그야말로 꽃 피는 봄이 오면 창창한 봄날만 계속될 것 같은 20대가 점점 늙어가고(?) 있다. 최근 20~30대의 새치인구가 많아지면서 젊은 사람들의 새로운 고민거리로 떠오른 새치. 백발이 성성한 20대를 탈피하기 위해서라도 지금부터 새치예방법에 귀 기울여 보자.
멜라닌 세포의 기능저하가 주요 원인
“검은 머리가 파 뿌리가 되도록….”
여전히 결혼식 주례사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파 뿌리 머리에 대해 알고 있는가? 인정하긴 싫지만 검은 머리에 듬성듬성 흰머리가 생겨날 즈음 우리는 인생의 단맛, 쓴맛을 모두 경험한 나이가 된다.
따지고 보면 흰머리는 되레 연륜의 기쁨이 될 수 있다. 하지만 10대와 20대 등 주로 젊은 층에서 볼 수 있는 새치머리는 어떨까?
건양대학교 피부과 김용환 교수는 “흰머리는 멜라닌 색소의 일종인 검은색 미립자가 점점 기능이 감소하면서 탈색되어 나타납니다. 부분적으로 드문드문 보이는 경우를 보통 새치머리라고 합니다. 인종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한국 사람의 경우, 남녀를 막론하고 만 36세 이후부터 새치나 흰머리가 나는 것입니다.”라고 설명한다.
결국 흰머리와 새치머리는 똑같은 증상이라는 말이다. 다만, 젊은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것을 새치머리라고 부르는 것일 뿐이다. 그렇다면 일찍부터 노화(?)를 경험하는 젊은이들의 새치머리는 도대체 왜 생겨나는 것일까?
유전 NO, 스트레스와 내분비계 질환 탓!
새치머리는 유전된다? 많은 사람들이 새치는 유전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김용환 교수에 의하면 “원칙적으로 새치나 흰머리는 유전적 소인이 없다.”는 것. 다만 가족관계에 있어서 가족적인 발생빈도가 다소 높을 뿐 유전은 아니라고 한다.
김용환 교수는 “스트레스성 자극을 받게 되면 호르몬분비(내분비장애)의 균형을 잃게 되어 새치머리가 생깁니다. 또 당뇨병이나 고혈압, 갑상선 기능 항진·저하증, 만성빈혈, 만성간염, 신장염 등이 있는 사람에게서도 생깁니다.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아 멜라닌 색소가 모발에 스며드는 것을 막기 때문입니다.”라고 덧붙인다.
물론 이러한 질환이 있는 사람이라고 모두가 새치머리는 아니다. 새치의 발생빈도가 다소 높다는 말이다. 따라서 원인질병을 치료할 경우 어느 정도 멜라닌 색소의 침투를 촉진시킬 수 있다.
김용환 교수가 밝히는 새치머리 Q&A
Q1. 뽑으면 더 많이 나나요?
결론부터 말하면 근거 없는 속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흰머리나 새치머리를 뽑아도 모근은 없어지지 않고 그 자리에 항상 위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모근에 함유되어 있는 멜라닌 색소의 함량에 큰 변화가 없는 한, 검은머리가 다시 나올 확률은 매우 희박하다고 할 수 있죠.
Q2. 새치머리가 나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20대에 새치가 많을 경우, 어떤 면에서 조로早老현상으로 진단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호르몬 검사나 다른 내부장기(호르몬 분비장기)에 이상이 있는지 검사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Q3. 새치머리는 절대 완치가 안 되나요?
명확히 말씀드리긴 어렵습니다. 다만 멜라닌 색소의 생산을 촉진케 하는 고단백질 식품과 비타민 A, 비타민 E가 많이 함유되어 있는 식품, 최근에는 어류에서 추출한 오메가3 지방산 함유 식품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 것으로 외국 문헌 고찰에서 많이 지적되고 있습니다.
새치머리, 이렇게 관리하라
새치머리의 원인이 멜라닌 색소에 있는 만큼, 멜라닌 색소에 영향을 주는 원인을 해결하는 것도 예방법 중 하나이다. 물론 특효 예방법이란 없다. 다만, 새치머리를 어느 정도 완화시켜 주는데 도움이 된다는 말이다.
우선 스트레스로 인한 새치머리는 말 그대로 방법이 없다. 무조건 긍정적인 마인드로, 스트레스의 중압감에서 벗어나도록 하라.
그 다음은 내분비계 질환이 있는 경우를 꼽을 수 있다. 앞서 언급한 대로 자신이 갖고 있는 질환을 치료하는 것이 급선무. 간혹 병원에 장기 입원하면서 흰머리가 늘었다거나, 새치머리가 생겼다는 말을 들었을 것이다. 일단 질환이 생겼다면 치료를 해야만 새치머리의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할 수 있다.
그 다음이 바로 새치머리와 직결된 영양섭취이다. 고단백질 식품을 자주 섭취해주는 것이 좋으며, 꾸준한 모발관리는 필수이다.
<TIP. 새치를 예방하는 똑똑한 영양섭취>
·비타민 A, 비타민 B, 비타민 E 등을 섭취하라.
·미역, 다시마, 김 등 해초류를 많이 먹어라.
·칼슘이 많이 함유된 식품을 먹어라.
·콩 종류는 다 좋으므로 꾸준히 섭취하라.
<TIP. 새치를 예방하는 똑똑한 모발관리>
·건강한 모발 상태를 유지하려면 모발의 청결도를 유지하라.
·샴푸와 린스 물이 충분히 빠지도록 깨끗이 머리를 감아라.
·손가락이나 고무빗(나무) 등으로 1일 2회 두피 마사지를 하라.
·두피와 모발에 자극이 되므로 잦은 염색은 피하라.
·고단백질 식품을 섭취하라.
·흡연은 모발 성장의 최악조건이므로 반드시 삼가라.
·충분한 수면으로 모발도 쉬게 하라.
·적당한 일광노출(자외선 조사)도 효과적이다.
·스트레스를 곧바로 해소하도록 노력하라.
<TIP. 모발을 보호하는 건강염색>
▶첫 염색 시 반드시 염모제 패치 테스트를 하라.
– 팔 안쪽이나 귀 뒤쪽에 소량의 염모제를 묻히고, 48시간 동안 그대로 두어 가려움이나 붉은 반점 등의 반응이 나타나면 염색을 피해야 한다.
▶두피보호 에센스 등을 사용하라.
– 잦은 염색은 두피에 자극을 주며 자칫 두피를 민감하게 만들 수 있다. 염색 전 두피보호 제품을 사용해 자극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염색시간은 1시간 이내에 하라.
– 염모제의 색소는 화학 반응을 하기 때문에 염색시간이 1시간을 넘어갈 경우, 자극이 크게 증가하므로 가능한 접촉시간을 최소화 해야 한다.
▶염모제가 두피에 묻지 않도록 주의하라.
– 두피를 자극해 피부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며 모근의 건강에도 좋지 않다.
▶염색 후 반드시 완전 세척하라.
– 염모제의 색소가 두피에 남아있을 경우 두피자극을 유발할 가능성이 커진다. 흐르는 물로 충분히 씻어내고 피부자극이 적은 샴푸로 깨끗이 씻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