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를 얻고도 건강을 잃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정기구독 02-702-6333

[약이 되는 밥상] 천연 비타민 ‘쌈 한 입’ 보약이 필요없어요

2005년 05월 건강다이제스트 상큼호

【건강다이제스트 | 김진경 기자】

【도움말 | 고려대학교 원예과학과 박권우 교수】

따뜻한 햇빛이 내리쬐는 나른한 봄날. 몸도 마음도 나른한 봄날처럼 늘어지기만 한다. 무언가 몸도 마음도 싱그럽게 깨워줄 맛있는 음식은 없는지 찾고 있는가? 그렇다면 아삭아삭 싱싱한 쌈에 밥과 된장 고추장을 턱하니 얹어서 한 입 가득 먹어보는 것은 어떨까? 각종 비타민과 영양소가 풍부해 몸과 마음을 싱그럽게 깨워 주는 천연 비타민 쌈에 대해 알아본다.

우리 고유의 문화 ‘쌈’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즐겨 먹는 쌈, 특히 고기를 먹을 때 빠지지 않는 것이 쌈이다. 이처럼 누구나 손쉽고 맛있게 즐기는 쌈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다른 여러 나라에서도 먹고 있다. 그러나 “엄밀한 의미에서 쌈이라는 음식을 먹고 있다고 말할 수 없다.”고 고려대학교 원예과학과 박권우 교수는 말한다.

박 교수의 말에 의하면 “쌈이란 신선한 잎채소를 이용해서 밥과 반찬을 싼 음식”이다. 즉 우리가 먹는 쌈은 주로 신선한 채소가 주대상이라는 말이다. 물론 외국에서도 우리의 쌈과 비슷하게 잎채소로 속재료를 싼다. 그러나 그들은 그것을 그대로 먹는 것이 아니라 찌거나 굽거나 하는 방법을 통해 익혀 먹는다. 그렇기 때문에 외국의 쌈은 쌈이 아니라 쌈과 비슷한 음식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이 지구상에서 신선한 채소류를 가지고 쌈 문화를 발전시킨 것은 우리나라가 대표적인 나라일 것”이라고 박 교수는 말한다.

알고 먹으면 좋은 쌈의 효능

삼국시대 혹은 통일신라시대 때부터 먹기 시작했다는 쌈은 영양학적인 면에서 볼 때도 매우 가치 있는 음식이다. 쌈은 우리 몸에 여러 가지 이로운 역할을 한다.

먼저 쌈은 비타민을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우리가 쌈으로 즐기는 각종 채소에는 풍부한 비타민이 들어있다. 비타민은 열을 가하면 파괴되기 쉽다. 그러나 쌈은 생으로 먹는 것이기 때문에 비타민이 파괴되지 않고 그대로 우리 몸에 흡수된다.

또한 쌈은 각종 영양소를 준다. 채소를 많이 먹으면 채소에 들어있는 무기염류로 인해 뼈대가 굵어진다. 또한 각종 생리현상을 돕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여성의 경우 피부가 곱고 아름다워진다.

특히 채소는 몸을 깨끗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면 변비가 없어진다. 체질도 산성으로 변해 비만 현상이 없어져 몸이 가뿐해진다. 뿐만 아니라 혈액을 맑게 해 혈압을 정상으로 유지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

박권우 교수는 “쌈은 영양소의 파괴를 가장 줄일 수 있는 방법입니다. 번거롭더라도 쌈 재료를 익혀서 나물로 먹는 것보다 쌈 상태로 먹는 것이 좋습니다.”라고 당부한다.

박권우 교수가 알려주는 7가지 쌈의 효능

식용 민들레 (단델리온) – 간기능 정화하는 천연 해독제

염증과 종기에 좋은 효과가 있는 식용 민들레는 길거리에서 피어나는 민들레가 아니라 채소로서 재배하는 것이다. 짠맛의 식물이나 은은한 쓴맛이 특징이며, 비타민이 풍부하고 간의 기능을 자극하고 보조하는 동시에 정화하는 효과가 있다. 외국에서는 주로 샐러드로 이용된다. 국내에서는 어린잎을 쌈으로 이용한다. 쌈 외에 국으로 끓여 먹거나 나물로도 무쳐서 먹는다.

당귀 – 여성병에 특효인 천연 보혈제

주로 한약재로 쓰이고 잇는 당귀는 새로 돋아나는 어린순을 따서 쌈으로 이용한다. 쌈 뿐 아니라 나물로도 무쳐 먹기도 한다.

보혈약으로 부인병에 도움을 주는 당귀는 빈혈증, 진통 등에 효과가 있다. <제가본처>의 기록에 의하면 당귀는 나쁜 피를 없애고 새 피를 생기게 하며 풍을 낫게 하고 뱃속의 한랭을 없애준다고 한다. 몸에 거부 반응이 있을 수 있으므로 쌈으로 이용할 때에는 소량만 먹는 것이 좋다.

돈(돌)나물 – 항암효과 큰 영양덩어리

바위틈새나 모래밭 등에 자생하는 돈나물은 열을 내리고 독을 풀며, 부기를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는 쌈재료이다. 해열이나 타박상에 좋은 효과가 있으며, 식욕증진효과와 항암작용도 있다. 잎에 즙이 많아 녹즙으로 사용해도 좋으며, 물김치나 겉절이무침을 해 먹어도 좋다. 많이 먹어도 거부감이 생기지 않는 좋은 산채이다.

곱슬케일 – 혈압·혈당 조절하는 천연 영양제

케일의 한 종류인 곱슬케일은 잎가장자리가 곱슬거리기 때문에 곱슬케일이라 이름 붙여졌다. 곱슬케일은 서늘한 기후에서 잘 자라고 서리를 맞으면 단맛이 강해지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곱슬케일은 비타민 C , 카로틴, 단백질 함량이 높다. 따라서 쌈으로 섭취하면 간기능이 향상되고 혈중 콜레스테롤이 낮아져 고혈압을 개선시키고 혈당치를 정상으로 되돌리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청경채 – 피부에 좋은 천연 미용제

생장기간이 짧은 청경채는 잎과 잎줄기가 붙어 자라는 채소이다. 1년 내내 이용할 수 있다. 중국채소로 가장 일반적으로 쓰이며, 떫은 맛이 거의 없는 것이 특징이다.

청경채에는 카로틴이 듬뿍 들어 있으며, 칼슘과 나트륨도 많다. 때문에 자주 먹으면 피부 미용에 좋고, 치아와 골격의 발육에도 좋다. 산소 신진대사 기능을 촉진시켜 세포 조직을 튼튼하게 한다. 몸에 열이 많고 입술과 혀가 건조해 각종 증상이 나타날 때 많이 섭취하면 열이 내려가고, 더불어 피부병도 예방할 수 있다.

참취(취나물) – 향이 좋은 알칼리성 민속채소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정월대보름날 아침에 오곡밥을 이 취잎에 싸서 먹는다고 한다. 향기나는 채소라고 부를 만큼 입맛을 돋우는 향을 가진 참취는 나물로 무쳐 먹어도 향이 매우 좋다.

당분, 단백질, 칼슘, 철분, 비타민 B1, B2 등이 함유되어 있는 영양가 높은 알칼리성 민속채소이다. 특히 숨이 가쁘고 심한 기침을 하는 사람에게 좋은 효과가 있다.

적근대 – 지방 축적 막는 다이어트 채소

적근대는 잎이 넓고 줄기가 붉은 근대이다. 쌈이나 샐러드의 재료로 쓰이기도 하고, 무침이나 국 등에 쓰이기도 한다. 중국에서는 볶아 먹기도 한다.

여성 피부미용에 좋은 적근대는 지방의 축적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는 채소이다. 몸의 염증과 독을 제거하고 피부 가려움증, 변비, 구취에 좋다. 성장기 어린이에게 먹이면 골격 형성에 도움을 주고, 치아를 튼튼하게 해주며, 머리카락을 검게 해준다.

<저작권자 © 건강다이제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근 기사

  • 2005년 05월 건강다이제스트 상큼호

    통권 262호

    건강전선/ NEW HEALTH FRONT | 14 5월 특집 5월특집 | 봄바다에서 건져낸 봄조개 건강법 | 허미숙 33 이달의 에세이 | 내 인생에 후회를 남기지 않는 법 | 데릭 스위트 18 이달의 건강요리 | 내 몸에 ‘약’ 봄꽃요리 4가지 | 윤말희 22 투병체험기 | 위암, 유방암 이겨낸 손순호 씨의 인생고백? | 지영아 26 최신의학정보 | 말기암

  • [안현필 건강교실] 만병통치약의 왕초! 쑥의 ‘힘’

    2005년 05월 건강다이제스트 상큼호 176p

    【건강다이제스트 | 편집부】 우리 민족은 단군 이래 수천 년 동안 쑥으로 뜸을 뜨면서 만병을 치료해왔다. 약초도 많은데 왜 하필 ’쑥’으로 뜸을 떠 왔을까? 다음에 말하는 놀라운 약리작용이 있기 때문이다. 쑥은 연기-증기-즙-냄새 모두 약효가 있다. 쑥을 태워서 그 연기를 몸 속에 흡입시키는 일, 즉 뜸을 뜨는 일, 또는 그 즙을 피부에 바르는 일만으로도 만병을 치료한다는 데

  • [투병체험기] 위암, 유방암 이겨낸 손순호 씨 인생고백

    2005년 05월 건강다이제스트 상큼호 26p

    【건강다이제스트 | 지영아 기자】 “긍정적인 삶의 자세가 암을 이기는 비결입니다” 위암 말기의 시한부 인생에서 갓 벗어난 기쁨을 다 누리기도 전에 다시금 손순호 씨(51세)를 찾아온 두 번의 유방암. 정신이 육체를 지배한다는 일념으로 다른 사람은 한 번 걸리기도 힘든 암이라는 병마를 야채 위주의 식단과 긍정적인 마음으로 세 번이나 이겨낸 그의 투병기를 들어본다. 위궤양인 줄 알았던 위암 말기

  • [박철균의 이달의 특선] 성 기능 쑥쑥 높이는 정력 강화법

    2005년 05월 건강다이제스트 상큼호 114p

    【건강다이제스트 | 성 칼럼니스트 박철균】 정력을 강화시킬 수 있다면 물불 가리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정력을 강화시키는 데는 특별한 방법이 있는 게 아니다. 그 손쉬운 방법을 소개한다. 하체를 단련시켜라 고령에도 불구하고 섹스를 활발히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10명 중 8~9명은 매일 아침마다 체조를 하고 있다고 한다. 국민체조, 요가 등 사람에 따라서 여러 가지가 있지만 어느

  • [박희순의 건강요리] 내 몸에 ‘약’ 봄꽃요리 4가지

    2005년 05월 건강다이제스트 상큼호 22p

    【건강다이제스트 | 윤말희 기자】 【도움말 | 요리연구가 박희순 원장】 봄꽃이 산과 들이 아닌 우리 식탁을 더욱 화려하게 장식할 차비에 나섰다. 올 봄 식용으로 가능한 알록달록한 꽃요리로 눈과 입을 즐겁게 만들고 나른해진 우리의 몸에 활력을 안겨준다면 이보다 더 좋은 보약은 없을 것이다. 눈, 코, 입 3박자 고루 갖춘 내 몸에 약이 되는 ’봄꽃요리 4가지’로 기분도 건강도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