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김진경 기자】
“가족들의 사랑으로 새생명 얻었어요”
아름다운 청정 해역 완도에서 정다운 이웃들과 함께 살고 있다는 김장만 씨(48세). 건강하고 다부져 보이는 외모의 그이지만, 그런 그에게도 만성신부전증과 간경변으로 죽음을 눈앞에 두고 하루하루를 살았던 때가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은 누구보다도 건강한 모습으로 한 가정의 가장으로 우뚝 자리매김 하고 있는 김장만 씨의 건강비결을 들어본다.
갑자기 찾아온 병마
관광버스 기사가 직업인 김장만 씨는 자못 강단 있고 다부져 보이는 외모의 소유자이다. 건강하게만 보이는 그가 장기를 하나도 아니고 두 개나 이식받았다고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다. 그러나 불과 몇년 전만 하더라도 그는 만성신부전증과 간경변으로 인해 그저 하루하루를 버텨 나가고 있었다고 한다.
“가끔 심한 두통에 시달리기는 했지만 건강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화장실에서 갑자기 쓰러져 버렸지요.”
당시 김장만 씨가 병원에서 진단받은 병명은 신우염이었다. 의사는 신우염을 방치하면 만성신부전증으로 발전하여 평생 투석을 해야 한다고 했단다. 그는 그렇게까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스스로를 위로하며 치료를 시작했다고 한다.
불행은 더해지고…
그러나 신은 그에게 전혀 생각지도 못한 시련을 더했다. 치료를 시작한지 한 1년이나 지났을까? 엎친 데 덮친 격으로 B형 간염까지 발병했던 것이다. 당시 직장을 쉬면서 치료를 받으라는 의사의 권고가 있었지만 그럴 수는 없었다.
그렇게 2년 정도가 지난 어느 날 김장만 씨는 갑자기 배에 복수가 차 올라 응급실에 실려가게 되었다고 한다. B형 간염이 어느새 간경변으로 진행되어 있었던 것이다.
“살고 싶은 생각보다는 죽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습니다. 살아서 가족들에게 부담을 주느니 차라리 죽는 게 나을 것 같았지요.”
그런 그의 생각과는 상관없이 가족들은 그를 살리기 위해 부산의 좋은 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하였다. 다행히 경과가 좋아 한 달 정도 지나니까 배의 복수가 빠져 퇴원을 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들뜬 기분도 잠시뿐이었다. 간 때문에 그동안 소홀했던 신장이 너무 나빠져 있었던 것이다. 결국 그는 만성신부전증으로 병이 진전되어 투석을 하게 되기에 이르렀다. 죽음을 기다리는 날들이 시작된 것이었다.
가족들이 준 새생명
그런 그에게 새생명을 준 것은 다름 아닌 김장만 씨의 가족이었다고 한다. 우연히 뇌사자의 간과 신장을 동시에 이식하였다는 뉴스를 본 그의 아들이 병원으로 이메일을 보내면서 희망의 빛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아들이 자신의 간과 신장을 떼어주고 싶다면서 병원으로 이메일을 보냈더군요. 병원에서 보내온 답장은 ‘불가능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메일을 함께 본 제 동생이 간은 자신이 제공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아들과 동생과 함께 병원을 찾은 김장만 씨는 검사를 받은 후 두 가지 장기를 이식 받을 수 있다는 기쁜 소식을 들었다고 한다. 그리고 2001년 1월 그는 우리나라 최초로 간과 신장을 동시에 생체이식 받고 새생명을 얻게 되었다.
“수술 전에는 3∼6개월밖에 살 수 없다고 했었습니다. 그러나 가족들의 헌신적인 도움으로 저는 마침내 다시 태어나게 되었지요.”
각종 건강법 실시
그러나 김장만 씨가 선뜻 생체이식 수술을 받아들였던 것은 아니었다고 한다. 엄청난 수술비 때문에 가족들에게 누를 끼칠까봐 잠도 못 자고 고심했단다. 그러나 살 수 있는데 돈이 무슨 상관이냐는 가족들의 설득과, 수술비에 보태라며 성금을 보내준 이웃들의 도움에 그는 장기를 이식받기로 했다.
“당시 간을 제공한 동생은 직업군인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형에게 간을 주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군에서 제대하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가족들의 희생으로 다시 살아났기에 건강해지기 위해 더욱 힘쓸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각종 건강요법을 하기 시작했다는 김장만 씨. 그가 시작한 건강요법은 다음과 같다.
김장만 씨의 건강비결은 바로 이것!
▶ 저염식
저염식은 간에 복수가 차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시작했다. 소금 섭취를 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음식에 간을 하더라도 한 듯 안 한 듯 짠맛이 거의 느껴지지 않게 해서 먹었다.
▶ 소식
소식이 건강에 좋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 음식을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완전하게 몸에 흡수되지 않고 노폐물이 많이 생겨서 몸 안에 쌓인다. 따라서 소식을 하는 것이 좋다.
▶ 생식
산에서 요양을 하며 생식을 했다고 한다. 쌀도 물에 불려서 생으로 먹고, 채소도 생으로 먹었다. 생식을 하면 피가 맑아져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 녹즙
생채소를 이용한 녹즙도 꾸준히 마셨다. 녹즙은 미나리, 케일 등 여러 가지 채소를 이용해서 만들어 마신다. 그러나 미나리는 잘못하면 간디스토마에 걸릴 수 있으므로 주의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한다.
▶ 포도요법
포도가 환자에게 좋다고 해서 한 달 동안 포도만 먹기도 했다. 포도요법은 신체를 정화하고 질병으로 오염된 체질을 개선하는 데 좋다고 한다.
이제는 건강을 되찾아 다시 직장에도 다니고 있다는 김장만 씨. 이제는 자신이 받은 만큼 되돌려주고 싶다는 그는 자신의 이야기와 건강비결이 병마와 투병중인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용기와 희망을 줄 수 있기를 바랄 뿐이라고 이야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