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피옥희 기자】
【도움말 | 영남대학병원 가정의학과 정승필 교수】
혹시 내 몸은 산성체질일까? 알칼리성 체질일까? 한 번쯤 이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산성체질이냐? 혹은 알칼리성 체질이냐를 좌우하는 것은 우리 몸의 혈액이다. 혈액이 산성을 띄고 있느냐, 아니면 알칼리성을 띄고 있느냐에 따라 산성체질, 혹은 알칼리성 체질로 분류될 수 있다.
대체로 우리의 혈액은 약알칼리성을 띄고 있어야 정상이다. 그런데 최근 이러한 혈액이 산성화되면서 갖가지 문제점을 발생시키고 있다. 내 몸이 산성체질로 되면 각종 질병이 유발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산성체질과 알칼리성 체질, 과연 두 체질 사이의 숨은 진실은 뭘까??
인체의 PH는 항상 약알칼리성!?
하늘거리는, 요즘말로 샤방샤방한 원피스에 긴 머리 휘날리며 자전거를 타고 달리던 청순미녀가 ‘내 몸은 알칼리를 원한다’고 외쳐대던 모 음료CF를 기억하는가? 왜 우리 몸은 산성이 아닌 알칼리를 원하는 것일까?
산성을 가늠하는 척도인 PH는 1부터 14단계로 나뉘며 중간에 해당하는 PH 7은 중성, 그보다 낮으면 산성, 높으면 알칼리성으로 구분한다. 혈액의 PH는 약알칼리성이기 때문에 굳이 설명하자면 우리 몸은 산성보다는 알칼리를 원하게 되는 것이다.
영남대학병원 가정의학과 정승필 교수는 “혈액의 PH는 7.35~7.45로 약알칼리성에 해당합니다. 물론 혈액에는 이산화탄소가 많고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이 연소되면서 일시적으로 산성화가 진행되거나, 호흡과 맥박수, 그리고 특정음식을 먹는 등 여러 가지 환경적 영향으로 인해서도 혈액의 산성화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그리하여 만약 우리 몸속 혈액이 산성화가 되면 여러 가지 좋지 않은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고 한다. 한마디로 말해 혈액이 산성화되면 신진대사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우리 몸에 질병이나 질환을 유발시키는 등 인체의 균형을 깨뜨리는 주범이 된다는 귀띔이다.
혈액이 산성화되면 나타나는 증상들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지고 혈액이 탁해지거나 잘 응고된다.
▶?혈액순환이 잘 안 되고 노폐물이 많이 쌓이게 된다.
▶?질병이나 바이러스 등 외부환경에 대한 저항력이 현저히 떨어지게 된다.
▶?고혈압 등 성인병 유병률이 높아지게 된다.
▶?심리적으로 불안정하고 공격적인 성향이 생기게 된다.
▶?소화불량이나 소화장애가 생기고 변비가 올 수 있다.
▶?피부에 더 많은 유분을 분비하도록 자극해 피부트러블이 생기게 된다.
▶?피부가 거칠어지고 각질이 자주 일어나게 된다.
▶?쉽게 피로감을 느끼고 만성피로로 이어지기 쉽다.
▶?스트레스 상태가 오래 지속될 경우 위궤양, 위출혈이 생길 수 있다.
특히 혈액이 산성화되면 혈액의 점도가 높아져 여러 가지 성인병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 혈액의 산성화를 막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정승필 교수는 “신경과민이나 과로, 수면부족, 스트레스 등은 혈액을 산성화시키는 주된 원인이 됩니다. 뿐만 아니라 기름기가 많은 동물성지방 등 산성식품들을 과하게 섭취했을 경우에도 산성화 촉진되기 때문에, 평소 식생활 습관에 주의하는 것이 좋습니다.”라고 강조한다.
각종 채소와 과일은 대표적인 알칼리성식품!
혈액의 산성화를 막기 위해서는 과로를 피하고 가급적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이 좋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이 알칼리성으로 식생활습관을 바꾸는 것이다.
물론 산성식품을 완전히 멀리하고 무조건 먹지 말아야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알칼리성식품 위주로 섭취하되 적절히 균형을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
▶ 산성식품
백미밥, 흰밀가루, 술, 담배, 설탕, 화학조미료, 청량음료, 동물성 기름, 살코기, 계란, 굴, 생선류, 간, 닭고기, 칠면조, 계란, 견과류, 자연치즈, 땅콩 등
▶ 알칼리성식품
깎지 않은 싱싱한 과일, 싱싱한 채소, 현미밥, 통밀가루음식, 콩류, 식물성 기름 , 끓이지 않은 생수 등
▶ 중성식품
우유, 버터, 식용유, 백당
산성식품과 알칼리성식품을 쉽게 구분하자면 우리가 주로 섭취하고 있는 음식이 산성식품에 해당한다고 보면 된다. 탄수화물로 이뤄진 정제된 쌀이나 동물성기름이 많은 육류나 기름진 음식 등이 이에 해당하며, 대부분의 야채류는 알칼리성식품에 해당한다. 특히 알칼리성식품을 너무 적게 섭취하면 고혈압이나 동맥경화증을 비롯한 성인병은 물론, 위궤양이나 신경쇠약 등이 생기게 되며, 불안정한 심리상태로 인해 공격적인 성향이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규칙적인 식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혈액의 산성화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이다.
정승필 교수는 “에너지를 만드는 과정에서의 부산물이 바로 산성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산성식품도 섭취해 주어야 합니다. 산성식품을 전혀 섭취하지 않고 알칼리성식품만을 무조건 섭취하게 되면 우리 몸이 원활하게 에너지를 만들지 못하게 되며, 그로 인해 몸이 차갑고 신진대사가 원활히 이루어지지 못합니다. 우리가 주로 먹는 밥 역시 산성식품이기 때문에 산성식품 대 알칼리성식품을 7:3 정도로 섭취하는 것이 좋겠습니다.”라고 권고한다.
알칼리성 체질을 유지하는 생활수칙
1. 지나친 산화가 되지 않도록 과도한 운동은 삼가라.
2. 육식을 피하고 채식 위주의 식습관을 가져라.
3. 충분한 수면을 하고 가급적 스트레스를 줄여라.
4. 술, 담배, 카페인은 절대 멀리하라.
5. 혈당을 높이거나 염분이 많은 음식은 피하라.
이처럼 혈액의 산성화를 막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스스로 식생활습관을 조율하고 항상 즐거운 마음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질병 없이 건강하게 살고 싶다면 지금이라도 당장 알칼리성 식생활에 도전해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