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백경미 기자】
【도움말 | 서울시립 보라매병원 비뇨기과 정병창 교수】
몸속에 돌이 생기는 질병 결석. 흔한 질병이라 알려져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지만 한 번 발병하면 재발할 가능성이 높아 주의가 요구된다. 결석 중에 가장 많이 걸리는 요로결석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 그 예방법과 치료법을 살펴본다.
격렬한 통증이 주요 증상?
우리의 몸은 정상적으로 소변을 통해 우리 몸의 여러 대사 과정에서 만들어진 필요 없는 물질들을 배출한다. 따라서 소변에는 단순한 물뿐만이 아니라 체내에서 필요로 하지 않은 다양한 물질들이 녹아있는 것이다. 그런데 소변에 녹아있는 이 다양한 물질들이 너무 많거나 혹은 쓸어버릴 물이 부족하면 이 물질들이 바로 돌멩이가 되고 이 돌멩이들을 ‘요석’이라고 부른다.
돌멩이는 모래알만 하거나 자갈 정도 만한 크기를 가지고 있다. 또는 아주 커져서 신장을 꽉 채우는 정도까지 자랄 수 있다.
서울시립 보라매병원 비뇨기과 정병창 교수는 “돌멩이들이 소변을 통해 배출이 되는 과정에서 요로를 막으면서 통증이 나타나게 됩니다. 통증의 정도는 직접 겪은 사람의 말을 빌리자면 ‘애를 낳는 것보다 더 아프다’라고 말할 정도로 심하여 통증이 시작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병원 응급실을 찾습니다.”라고 설명한다.
요로결석은 발견되는 위치에 따라 신장결석, 요관결석, 방광결석으로 구분할 수 있다. 대부분의 요로결석은 신장에서 만들어지는데 요관결석은 신장결석이 요관으로 이동하는 것을 말한다. 방광결석은 신장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방광에서 소변이 잘 배출되지 않고 장기간 정체되면서 방광 자체에서 만들어진 결석이다. 방광결석은 소변이 잘 배출되지 않는 전립선비대증이나 신경인성방광질환에 의한 이차적 질환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요로결석을 치료하는 최신요법들
요로결석의 증상은 요로결석의 위치 및 크기, 요로폐색의 정도, 감염의 유무에 따라 다르나 가장 흔한 증상은 산통이라고 불리는 심한 통증과 혈뇨라고 할 수 있다.
신장에서 형성된 결석은 상복부나 측복부의 불쾌감이나 통증, 혈뇨를 유발할 수 있고 무증상으로 우연히 발견되기도 한다.
또한 신장 결석이 요관으로 이동하면서 구경이 좁은 부위에 걸리게 마련인데 이때 산통이 발생한다. 산통은 갑자기 생겼다가 사라지고 다시 나타나는 간헐적 형태를 보이나 때때로 심한 통증이 지속적으로 나타난다. 이때 오심, 구토가 동반될 수 있다.
정병창 교수는 “요로결석은 결석 성분검사, 24시간 소변검사, 혈액 검사, 칼슘 로딩 검사 등을 실시하면 75%의 환자에게서 그 원인을 밝힐 수 있으며 이 경우 원인에 따른 적절한 식이요법 및 약물 요법 등의 치료를 받으면 재발률을 50%에서 10%까지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라고 설명한다.
요로결석의 의학적 치료에는 대기요법, 요관경을 이용한 수술법, 개복 및 복강경 수술방법과 체외충격파 쇄석술 등이 있다.
대기요법은 5mm 이하의 요관 결석에서 통증 조절을 하면서 저절로 빠지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내시경 기구의 발달로 대부분의 요관 결석 및 신장 결석은 요관경 및 신장경으로 수술이 가능하다. 하지만 요로결석의 크기가 커서 내시경 수술이 어려운 경우에는 개복 수술로 시행하는데, 최근 피부를 절개할 필요 없는 복강경 수술이 도입되어 개복 수술 대신 시행할 수 있다.
1980년대 이후로 체외충격파 쇄석기가 개발되었고 이 기구는 환자가 입원 및 마취할 필요 없이 30분~1시간 정도 충격파를 체내 결석에 집중시켜 요석을 분쇄하는 방법으로 대부분의 요로결석을 치료한다.
요로결석 예방하는 생활요법
요로결석은 비뇨기과 질환 중 매우 흔한 질환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최근 10년 간의 통계를 보면 전체 비뇨기과 입원환자의 약 20% 가량이 요로결석으로 병원을 찾았다. 많은 사람들에게 쉽게 발생할 수 있는 요로결석을 미리미리 예방하고 치료하는 생활요법을 알아보자.
▶충분한 수분 섭취를 한다.
가장 중요한 예방법이다. 하루 2L 이상의 소변을 보는 것이 중요하며 요로결석 환자는 기상 후 물 한 컵, 식전과 식후 물 한 컵, 취침 전 물 한 컵을 마시는 것을 습관화한다.
▶음식을 짜게 먹지 않는다.
젓갈, 냉동음식, 생선캔 등은 피하는 것이 좋고 시금치, 땅콩, 초콜릿 등 수산이 많이 함유된 음식의 과다 섭취도 줄인다. 동물성 단백질 섭취도 줄이도록 한다.
▶칼슘 섭취를 줄이지 않는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요로결석의 주성분이 칼슘이기 때문에 우유, 멸치 등 칼슘이 포함된 음식은 섭취하지 않으려 하는데 오히려 칼슘 섭취를 지나치게 줄이면 요로결석이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연산이 많이 함유되어 있는 식품을 섭취한다.
재발성 요로결석의 경우 구연산을 매일 복용하면 발생률을 떨어뜨릴 수 있다. 구연산 함유 식품에는 크렌베리주스, 레몬주스, 오렌지주스 등이 있고 밀감, 레몬, 포도 등의 과일에도 구연산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
정병창 교수는 “요로결석을 방치할 경우 감염, 신기능 저하 등이 올 수 있어 심한 경우 신절제술이 필요하고 더욱 심한 경우 투석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라고 충고하고 “한 번 요로결석을 진단받은 환자는 예방법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전문 병원에서 자세한 검사를 시행하여 원인을 밝히고 적절한 식이요법 및 약물요법을 받아야 합니다.”라고 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