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박진희 (WE NLP Coaching Center 대표)】
‘○○○-○○○ 파경’ ‘○○○ 이혼’이라는 말이 가끔 스포츠 신문 1면에 대문짝만하게 적혀 있다. 평소 아무런 관심도 없고, 상관없는 사람인 데도 불구하고, 이런 말들이 낯설게 느껴지지 않는 것은 그만큼 우리 삶에서 이혼이라는 말이 흔히 들리기 때문일 것이다. TV를 틀어도 아침부터 저녁까지, 1주일 내내, 드라마, 뉴스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이혼’이란 말은 빠지지 않는다. 도대체 왜? 눈만 뜨면 우리는 파경 소식을 들어야 하는 것일까?
연예인의 신변 잡담을 다루는 프로그램에서 유명인들의 이혼 관련 소식을 듣다가 얼마 전 코칭을 했던 부부가 떠올랐다. 결혼한 지 얼마 안 된 이 부부는 성격 차이로 다투다 못해 이혼까지 고려하고 있었다. 연애할 때에는 좋게 보이던 것도 함께 살아보니 지금까지의 생활에 방해가 되고, 그런 점이 점점 커지면서 같이 살 수 없을 것 같았다고 코칭 도중에 토로했다.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 전에 해결책을 얻고자 코칭을 받았다.
이들 뿐만이 아니다. 어느 통계자료에 의하면 이혼 신청자 중 절반 정도가 결혼한 지 3년 미만인 신혼부부라고 한다. 회사나 학교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함께 일하고, 공부하며 사귀는 것도 어려운데, 하물며 전혀 다른 환경에서 자란 사람과 하루 온종일을 보내게 된다면 성격과 가치관 차이로 인한 갈등이 생기는 게 당연하다.
NLP 심리학에서는 지각적 입장이라는 기법을 이용해서 상대방을 이해하고, 갈등을 해소하며, 더 좋은 합의점을 찾아낼 수 있다. 이 방식은 부부 사이만이 아니라 친구, 직장 동료 등 갈등이 일어난 인간 관계의 어느 측면에서나 쓰일 수 있다.
아까의 신혼부부로 돌아가보자. 그들에게 각기 지각적 입장 기법을 이용해서 코칭했을 때, 첫번째로 자기 자신의 입장에서는 상대방을 계속 비난하고,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마찬가지로 두번째 입장인 상대방의 입장으로 들어갔을 때, 이들은 비로소 상대방이 무슨 이유로 그때, 그런 행동을 행했는지를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자기 자신이 어떤 부분에서 상대방을 상처 입혔는지, 비슷한 일이 발생할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알 수 없었다.
이때, 제 3자의 입장에서 상황을 바라보게 되면 자기 자신에 대한 반성이 이루어지면서 객관적으로 사건을 볼 수 있게 된다. 이를 바탕으로 이미 일어난 사건에 대한 해결책뿐만 아니라, 앞으로 비슷한 일이 있을 때의 대처법도 스스로 발견할 수 있게 된다. 이 두 부부도 마찬가지로 앞으로 다시 충돌하게 될 때, 싸우지 않고 대화로 해결하는 방법을 찾아낼 수 있었다.
미국의 유명한 영화배우 더스틴 호프만은 연기 연습을 할 때, 반드시 이 지각적 입장 기법을 사용한다고 한다. 대본을 가지고 먼저 자신의 역할을 연기하고, 상대역의 입장에서 연기를 한 후에, 관객과 스탭의 입장에서 바라보고 자신의 캐릭터를 준비하기에 어떠한 역할이든 완벽하게 소화해낼 수 있었다.
주변 사람을 이해하고 갈등과 마찰, 충돌 없이 사이 좋게 생활해나가는 것은 가장 이상적인 인간 관계의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이를 위해 단순한 이해와 충돌을 피하는 것을 넘어서 상대방의 입장에서, 제 3자의 입장에서 바라봄으로써 깊이 있는 상호 이해와 함께 해결책을 도출해나간다면 성격차이로 인한 스트레스와 각종 문제들을 해소하고 예방할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