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피옥희 기자】
두드리면 열린다고 했던가? 우연한 기회에 ‘두드리다’ 보니 그동안 굳게 닫혀 있던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새롭게 태어났다는 한상호(47)-박경숙(49) 부부. 15년 간 몸과 마음을 병들게 했던 묵직한 우울증을 벗어 던진 이들 부부의 사연 속엔, 또 어떤 희망이야기가 숨겨져 있을까? 그 속사정을 듣기 위해 이들 부부를 만나보았다.
자살을 기도했던 아내, 그리고 삶의 의욕을 잃었던 남편
지금도 아내를 생각하면 미안함이 앞서는 남편 한상호 씨. 27년 간 수많은 고생을 해왔던 아내 때문이다.
아내는 스물 둘의 나이로 3남 2녀 중 장남이었던 한상호 씨와 결혼, 슬하에 2남 2녀를 두었으며 평생 시부모님을 모셔왔다. 어린 나이에 시집와 시동생 네 명을 키우고 출가시켰으니, 그 고생이야 이루 말할 수 있으랴. 또 형편이 넉넉지 못했기 때문에 일하랴, 살림하랴, 애 키우랴, 시부모 모시랴, 아내가 짊어진 짐은 참으로 버거웠다.
결국 15년 전부터 우울증을 앓기 시작한 아내. “어느 날이었어요. 아내가 평소와는 아주 다른 행동을 했습니다. 종종 입버릇처럼 죽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었던지라 문득 아내가 자살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었죠.
자살기도 후 일주일 정도 입원했었는데, 약을 먹고 나더니 일주일 내내 잠만 자는 거예요. 의사선생님께 여쭤보니 우울증엔 명쾌한 치료약이 없다고.
오직 환자 본인과 가족의 노력이 절대적이라고 말씀하시더군요. 그땐 그저 막막할 따름이었죠.”
남편 한상호 씨 역시 아내처럼 우울증을 앓았다. 아내의 우울증으로 인해 점점 본인도 삶의 의욕을 잃어갔고, 집안에 악재가 터지는 등 우환이 잇따랐다. 한상호 씨가 살고 있는 파주지역에 극심한 수해가 발생해 큰 피해를 입었다. 안 그래도 넉넉하지 않은 형편이었는데 모든 것을 다 잃고 나니 정말 살 의욕이 없었다고.
“수해를 입고 학교 강당에서 자원봉사자들이 나눠 준 구호품으로 끼니를 때울 때에는 그야말로 죽고 싶은 심정이었죠. 정말 이렇게 살아야 되나 싶기도 하고. 그 이후로도 두 번이나 더 수해를 당했어요.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살다보니 더 잃기도 하더라고요. 지금은 제가 작은 건축회사를 꾸려가고 있지만, 예전에는 건축현장에서 육체노동을 하다 보니 몸과 마음이 더더욱 힘들었습니다.”
‘구궁통기법’으로 웃음 회복!
자그마치 세 번의 수해를 입으며 삶이 피폐해지고 마음이 황폐해지자 부부의 웃음도 사라졌다. 그러나 우연한 기회에 온몸을 두드려주는 색다른 건강법을 알게 됐다. 간, 위, 비장 등 우리 몸의 오장육부를 톡톡 두드려주면서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주요 핵심이었다. 일명 ‘구궁통기법’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우연히 구궁통기법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이런 게 우울증에 효과가 있을까 반신반의했는데 정말 거짓말처럼 우울증이 사라지더군요. 지금은 아내와 저 모두, 하루하루 즐겁고 행복한 마음으로 살고 있습니다.”
이들 부부가 예찬하는 구궁통기법에 대해 간략히 설명하면 주역의 후천 8괘를 신체에 대입하여 총 9개 구역(그림참조)으로 나누고, 각 궁별 이상이 있는 곳을 장기에 맞는 음악을 들으며 좋은 기억과 함께 몸을 두드리는 방법이다.
예들 들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화병이나 우울증에 걸렸다면 심장 구역인 리궁을 두드려주면 해소된다.
이때 자신의 손바닥 중앙으로 리궁을 두드리며, 생각은 여름에 떠오르는 태양을 상상하고, 음악은 여름과 태양을 연상할 수 있는 음악을 켜놓고 즐거운 마음으로 톡톡 두드려주면 심장질환이 치유된다. 단, ‘비만’ 증상에 두드릴 경우 살이 튀어나온 부분을 두드리는 것이 아니고 들어간 부분을 두드려야 한다.
덕분에 심한 우울증을 앓았던 아내는 2년 전 폐경이 됐음에도 다시 생리를 시작해 요즘은 활력 넘치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한다.
“쉿, 이건 비밀인데요. 애들도 다 컸고 하니, 집사람에게 늦둥이 좀 나아달라고 졸라보려고요. 하하하”
구궁통기법으로 15년 간 계속되어 온 우울증을 꿋꿋하게 이겨낸 한상호-박경숙 씨. 이제 그간의 아픔은 모두 잊고 이들 부부에게 보다 행복한 내일이 펼쳐지길 간절히 바래본다.
<각 궁별 이상 시 나타나는 질병>
·선궁(바람) – 호흡기질환, 기관지천식, 폐암, 어깨관절 질환, 오십견, 중풍, 눈병(→ 노래 : 산바람 강바람/구성 탁법 : 조금 강하게)
·리궁(태양) – 화병, 우울증, 관상동맥질환, 정신적 질환, 순환기병, 냉증병, 갑상선질환, 두통, 면역성질환(→ 노래 : 햇빛은 쨍쨍/구성 탁법 : 빛 발산)
·곤궁(땅) – 팔 저림, 오십견, 당뇨, 심계항진, 위염, 비만, 알레르기(→ 노래 : 사랑하는 마음/구성 탁법 : 아주 부드럽게)
·진궁(우뢰) – 간, 담질환, 신장질환, 폐, 대장질환, 만성피로, 손끝 저림, 식욕부진(→ 노래 : 봄이 왔어요/구성 탁법 : 활발하게)
·황궁(대지) – 소화기계통질환, 당뇨병, 췌장암, 알레르기, 비만, 간질환(→ 노래 : 마이웨이/구성 탁법 : 양손으로 둥둥치며)
·태궁(연못) – 폐, 호흡기질환, 면역성질환, 골다공증, 요통(→ 노래 : 홍콩아가씨/구성 탁법 : 소곤소곤하게)
·간궁(산) – 변비, 맹장질환, 신장, 방광질환, 위장질환, 고관절이상, 다리 및 무릎질환, 하체비만, 면역력저하(→ 노래 : 까치까치 설날/구성 탁법 : 강하게)
·감궁(물) – 신방광, 비뇨기 계통질환, 산부인과 계통질환, 귓병(→ 노래 : 옹달샘/구성 탁법 : 찰랑찰랑하게)
·건궁(하늘) – 변비, 피부질환 등(→ 노래 : 아빠의 청춘/구성 탁법 : 하늘처럼)
* 이와 같은 질병이 있을 시, 구성(노래)과 함께 손바닥으로 둥둥 치며 즐거운 생각을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