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이은혜 기자】
어떤 사연
경기도 김포에 사는 허식 할아버지(80세)는 지금도 그 고마움을 잊지 못한다. 생명의 은인으로 여긴다. 그에게 구세주가 되어 주었다고 믿기 때문이다. 재발한 전립샘암을 이길 수 있게 해주었다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허식 할아버지는 알 수 없는 불안감에 휩싸였다. 일흔을 넘기면서 어쩐지 소변을 봐도 시원치가 않았던 것이다. 나이 탓이려니 했다.
그런데 나날이 증상이 심해지자 병원에 가서 검사를 했다. 전립샘암이라는 진단이 내려졌다. 담당의사는 말했다. “전립샘에 암이 10개가 있다.”고. 머리가 핑 돌았다. 한두 개도 아니고 10개라는 숫자에 절망했다. 의사는 수술을 하자고 했다. 그런데 이상했다. 9개만 떼어내자고 했다.
“다 떼어내면 후유증이 생길 수도 있으니 하나는 남겨 놓자고 하더군요. 그래서 전립샘에 생긴 암을 9개만 떼어냈어요.”
그렇게 남겨진 하나는 약물로 다스려지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게 화근이었을까? 지금으로부터 4년 전, 허식 할아버지는 그 당시를 기억하고 싶지도 않다. 말 못할 고통을 안겨준 시기이기 때문이다. 전립샘암이 또다시 재발했던 것이다. 담당의사는 말했다.
“이번에는 수술은 할 수 없고, 항암치료를 해야 한다.”고.
“그런데 항암치료가 얼마나 독한지 항암주사를 맞으면 식욕이 없어지고 구토가 생기고….? 밥 한 숟가락도 넘길 수 없었어요.”
그렇게 먹지를 못하니 건강은 하루하루 나빠졌다. 머리는 다 빠지고 손톱·발톱도 다 빠졌다.
“전립샘 때문이 아니라 못 먹어서 죽을 판이었어요. 도저히 버틸 수가 없어서 병원에 가 입원을 시켜달라고 떼를 썼습니다.”
어떤 인연
병원에 입원을 했지만 항암치료는 여전히 힘들었다. 고통스런 항암치료는 4달 정도 계속됐고, 하루하루 힘든 나날이 이어졌다. 그러던 어느 날, 같은 병실에 입원해 있는 사람 중 전립샘암이 위로 전이돼 힘들어하는 환자가 있었다. 그런데 그 사람이 먹고 있는 게 있었다. 한의원에서 지은 약이라고 했다. 솔깃했다.
“거동도 잘 못할 정도여서 가족들의 부축을 받으며 한의원에 찾아갔어요. 더 이상 항암치료도 못할 상태였으니까요.”
이렇게 해서 알게 된 한방 치료는 허식 할아버지에게 새 생명을 안겨주었다고 말한다. 너무도 힘든 항암치료를 포기하고도 오늘날 이렇게 건강하게 살 수 있는 것은 모두 이 덕분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한약을 먹기 시작하면서 전립샘암의 위험 정도를 나타내는 PSA 수치는 나날이 떨어지기 시작했고, 살도 찌고, 손·발톱도 다시 생겼다. 빠졌던 머리카락도 나기 시작하면서 오늘날 허식 할아버지는 카랑카랑한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2010년 1월 현재 허식 할아버지의 상태는 어떨까?
“지금도 전립샘암의 수치는 늘 체크합니다. 조금 높아졌다, 낮아졌다 하는 상황이지만 항암제를 쓰지 않고도 4년이 지난 지금까지 건강하게 살 수 있는 것은 옻을 주재료로 하여 겨우살이, 엉겅퀴, 민들레, 화살나무 등으로 만들었다는 항암한약이 큰 역할을 했다고 믿고 있어요.”
전립샘질환에 대한 한방의 ‘힘’
한의학의 우수성으로 전립샘암 치료에 새 지평을 열고 있는 사람은 서울 서초구에 소재한 일중한의원 손기정 박사다.
일찍이 그는 방광 바로 아래 있는 밤톨 모양의 부드러운 조직체인 전립샘에 주목했다. 이 조그마한 기관이 남성들에게 말 못할 고통을 안겨주었기 때문이었다.
‘한방으로 전립샘질환을 해결할 수 없을까?’
그것이 시작이었다. 방법을 찾아 나선 지 어언 십수 년. 그런 덕분일까? 오늘날 그는 전립샘 박사로 통한다. 다양한 연구 논문과 임상 데이터를 발표하며 남다른 치료 노하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그가 밝히는 전립샘질환은 한방 치료가 우수하다. 특히 항생제 내성이 생겨 더 이상 치료효과를 볼 수 없는 경우 한의학에 그 해답이 있다고 말한다.
“전립샘암도 마찬가지입니다. 수술 후 재발해서 항암제도 듣지 않을 경우 다른 방법이 없어요. 특히 전립샘암은 나이 드신 분들에게 많이 생기는데 대부분 독한 항암치료를 견뎌내기 힘들죠.”
이쯤 되면 병원에서 해줄 것은 별로 없다. 이럴 때 한방 치료는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게 손기정 박사의 귀띔이다. 그 노하우는 과연 뭘까?
30여 가지 한약재로 만든 일중 항암약 임상에서 화제
손기정 박사가 밝히는 전립샘암에 대한 한방 치료는 단순히 전립샘의 염증만을 치료하는 국소적인 문제에 국한하지 않는다. 비장과 신장, 간장, 방광 등 전립샘과 관련된 장부의 전반적인 기능을 좋게 해 해결책을 모색한다.
“이때 핵심이 되는 치료기법은 항암한약입니다. 그동안 숱한 문헌을 통해 하나하나 밝혀낸 항암 약재를 법제화하여 전립샘암에 활용하는데 그것이 임상에서 좋은 결과로 나타나고 있어요.”
이때 주로 활용되는 항암 한약은 대략 30여 가지 정도다. 50년 이상된 참옻 껍질을 주재료로 하여 겨우살이, 엉겅퀴, 민들레, 화살나무 등 항암 효과 큰 약재들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법제화한 옻은 손기정 박사가 각별히 주목하고 있는 약재다. “옻에는 우루시올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는데 이것은 독성물질이지만 법제화하면 놀라운 항암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입니다.”
이같은 사실은 사상체질의학회 학술대회에서 연구 논문으로 발표되기도 했다. 전립샘암세포주를 가지고 실험한 결과 옻나무 추출물이 전립샘암에 특이적인 항암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드러났던 것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항암 한약은 ‘일중항암약’이라는 이름으로 임상에서 숱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전립샘암 4기에서 효과를 봤다는 사람, 골반·정낭·임파선까지 전이됐던 암세포가 없어졌다는 판정을 받은 사람도 있다.
“그 비결은 한약의 우수성에서 찾아야 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한약은 천연약이기 때문에 내성도 없고 고통도 없어 전립샘질환이나 전립샘암 치료에 새로운 희망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도 전립샘질환은 여전히 손기정 박사의 연구 대상이다. 그런 그가 제시하는 전립샘암 예방수칙은 누구나 쉽게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이다.
혹시 전립샘질환 가족력이 있거나 육식을 많이 하는 경우, 전립샘염을 오랫동안 앓은 경우 다음의 4가지 예방 수칙은 꼭 실천하자.
⊙ 삼림욕은 필수! 1~2시간 정도 하면 좋다.
⊙ 보조적으로 버섯류를 섭취하면 좋다.
⊙ 노봉방을 끓여서 복용하기도 한다.
⊙ 민들레, 울금, 케일, 브로콜리 등 녹황색 채소로 즙을 내어 하루 1~2잔 마신다.
손기정 박사는 “암이라고 해서 너무 두려워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대처법이 아니다.”고 밝히고 “전립샘암뿐 아니라 모든 암은 몸 관리를 잘하고 면역력을 높여주면 얼마든지 정상적인 회복이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손기정 박사는 <일중음의 인체 전립샘암 세포에 대한 성장 억제 효과>, <만성전립샘염에 대한 가미패장지황탕의 임상적 효과>등 다양한 연구 논문을 발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