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정소현 기자】
【도움말 | 허브다섯매 식용화담당 송영희 팀장】
피곤하고 나른한 그대, 기분도 입맛도 우울한가요? 그렇다면 당신의 입안에, 마음에 봄꽃을 피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방법이 궁금한가요? 간단합니다. 화창한 봄날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꽃요리를 허브다섯매 송영희 팀장의 도움말로 소개합니다.
입안에 마음에 봄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춘풍에 마음 설레는 날, 산과 들에 피어난 꽃이 시선을 유혹한 날, 내 입속에도 꽃이 피었다. 꽃님은 심장에 씨앗을 심고 새싹을 틔워 사계절을 돌아 한 떨기 꽃으로 피어난다. 내년 또 새로운 봄을 맞을 때까지 이렇게 마음속에 핀 꽃은 영원할 것 같다. 맑은 햇살 아래 앉아 얼굴 위로 미끄러지듯 부딪히는 산들산들 봄바람을 맞으며 즐기는 꽃요리의 매력을 느껴봤는가? 당신의 마음에도 봄꽃을 심어보자.
일반적으로 꽃 속에는 35%의 단백질과 22종의 필수 아미노산, 12종의 비타민, 16종의 각종 미네랄을 종류에 따라 함유하고 있다. 특히 비타민 E, 비타민 C, 베타카로틴, 폴리페놀, 안토시안, 플라보노이드, 각종 미네랄과 루테인 등 꽃 특유의 화려한 색소에 포함된 성분은 노화와 질병을 초래하는 활성산소를 억제하는 최고의 항산화제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어디 이뿐이던가! 꽃의 향기, 아름다운 모양새와 다양한 색감은 스트레스와 긴장감 해소 등 부정적인 감정을 진정시켜주는 효과까지 있다.
꽃잎 열전! 골라먹는 재미가 있다, 어떻게 이용할까?
꽃을 눈으로 즐기고 입으로 즐길 수 있는 아이템이 바로 꽃요리다. 산천과 화원에 널린 것이 꽃이라지만 꽃을 식용으로 이용할 때는 주의가 필요하다. 화원이나 가로변 등에 있는 재배과정을 알 수 없는 꽃은 농약이나 각종 환경호르몬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삼가는 것이 좋다.
따라서 반드시 식용 가능한 검증된 꽃만 사용해야 하는데, 각종 인터넷 사이트나 대형마트에서 손쉽게 식용꽃을 구입할 수 있다.
♣카렌듈라는 비타민 C와 철분, 루테인이 풍부하여 괴혈병과 감기, 피부재생 효과가 있어 피부연고제나 화상약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열에 강해 꽃잎의 색상에 변화가 적기 때문에 꽃잎을 따서 수프나 죽에 이용하기 좋고 각종 요리나 샐러드에 사용한다.
♣나스터튬은 매콤한 겨자 맛이 특징이다. 비빔밥, 생선회 등과 잘 어울리며 빨강, 노랑, 주황색 등의 화려한 색상이 식욕을 돋우기에 안성맞춤이다.
♣데이지는 꽃이 작고 아담하며 아삭하므로 씹는 식감이 좋을 뿐 아니라 각종 요리의 장식용으로 잘 어울린다.
♣비올라는 종류가 매우 다양한 만큼 꽃잎이 화려하기 때문에 요리에 활용하면 요리가 화사해진다. 그러나 화려한 만큼 맛과 향이 강하지 않기 때문에 어느 요리에나 잘 어울리되, 열에 약하므로 샐러드나 아이스큐브 등에 이용하기 좋다.
♣베고니아는 새콤하고 아삭한 식감 때문에 주로 샐러드나 아이스크림, 음료 등에 얹어 먹으며 생선회, 일식과도 잘 어울리는 특징이 있다. 신맛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식초 대용으로 사용하는 것도 좋다.
♣장미는 여러 가지 비타민과 니코틴산아미드, 유기산 등이 심신 안정과 피부에 수렴작용을 하여 여성에게 특히 좋다. 주로 장식과 차에 많이 쓰인다.
♣쥬리앙은 빨강, 노랑, 보라, 분홍 등 원색의 화려함을 자랑하기 때문에 샐러드와 각종 요리에 잘 어울리고 불면증에도 효과가 있다.
♣팬지는 달콤하고 담백한 맛에 색이 잘 변하지 않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샐러드, 쌈, 비빔밥 등에 사용하기 좋다.
♣패랭이는 꽃 전체 또는 꽃잎을 따서 사용하는 데 알싸하면서도 은근히 매운맛이 특징이다. 수프에 띄우거나 케이크, 화전, 떡 등에 장식용으로 활용하면 좋다.
만들어 봐요, 꽃요리!
자, 꽃이 준비됐다면 이제 꽃요리에 도전해 보자. 만드는 방법은 간단하다. 허브다섯매 식용화담당 송영희 팀장은 “간편하게 주먹밥, 비빔밥, 화전, 샐러드, 차 등으로 이용하는 꽃요리는 아직까지 꽃 자체가 중심이 되기보다 다른 음식에 부재로 이용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한다. 또, 꽃을 요리로 이용할 때는 체질에 따라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을 수 있으므로 체질에 주의하는 것이 좋은데 이때 흐르는 물에 꽃술을 제거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꽃요리의 핵심은 꽃 특유의 향과 색감을 살리는 것이다. 따라서 가능한 꽃을 생으로 이용할 수 있는 샐러드, 비빔밥, 셔벗과 같은 음식에 활용하되, 가열하는 요리에 이용할 때는 요리가 거의 완성된 후 불을 끄기 바로 직전에 꽃잎을 넣어 사용하는 것이 좋다는 게 송 팀장의 부연이다.
꽃을 요리에 이용할 때는 냉장보관 했다가 요리 직전에 흐르는 물에 살짝 씻어서 바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영양 듬뿍~ 꽃샐러드
가장 손쉽고 빠르게 화려한 음식을 장만할 수 있으며, 생생한 꽃잎의 아삭한 식감 및 꽃 특유의 풍부한 향과 고소한 소스의 맛을 바로 느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 재료 : 각종 허브와 새싹채소, 각종 꽃잎, 소스(플레인요쿠르트+소금 약간+식초+간 호두나 잣 약간)
? 만드는 법 : 준비된 허브와 새싹채소 위에 흐르는 물에 깨끗하게 씻은 식용꽃을 얹고 소스를 살짝 뿌려 바로 먹는다.
달콤 쌉쌀한 향이 진하게~ 꽃버섯 볶음
향이 진한 버섯과 꽃의 만남이 어색하게 느껴질지 모르지만 달콤 쌉쌀한 꽃향과 오묘하게 어우러지는 버섯향이 싱숭생숭해 있던 당신의 후각을 자극한다.
? 재료 : 새송이·느타리·해송이버섯 등 자신이 좋아하는 버섯, 기름, 소금, 차빌·딜등과 같은 허브 약간, 카렌듈라 꽃잎 약간
? 만드는 법 :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준비된 버섯을 넣고 볶다가 소금간을 한다. 버섯이 익었으면 불을 끄고 차빌·딜등의 허브와 카렌듈라 꽃잎을 뜯어 섞어준다.
영양만점 보양식 꽃호박죽
꽃향기에 취할 수 있는 영양만점 호박죽으로 봄날 부족한 원기를 보양해 보는 것은 어떨까?
? 만드는 법 : 일반적인 호박죽 만드는 방법과 동일하다. 호박죽을 다 끓이고 나서 마지막에 말린 카렌듈라 꽃잎을 넣어준다.
입안에서 살살 녹는 맛 꽃전
예로부터 조상들이 활용해왔던 꽃전의 대명사 진달래 화전 이외에도 여러 가지 열에 강한 꽃들을 이용하여 화전을 만들어보는 것도 색다름을 선사한다.
? 재료 : 익반죽한 찹쌀가루 약간, 열에 강한 꽃잎 약간, 설탕 시럽 약간
? 만드는 법 : 찹쌀가루를 익반죽한 다음, 둥글게 떼어내서 프라이팬에 투명할 때가지 익힌다. 이후 뒤집어서 꽃으로 장식한 후 마저 익히면 된다. 마지막으로 설탕시럽을 끼얹어 낸다.
시원~ 깔끔한 맛~ 얼음꽃
요리는 아니지만 물에 화려한 꽃잎을 넣고 얼려두었다가 각종 음료나 화채, 셔벗 등 차게 먹는 음식에 활용하거나 생선회 등에 장식으로 활용해도 좋다.
? 재료 : 화려한 각종 꽃잎 약간, 물
? 만드는 법 : 얼음을 얼리는 트레이에 물을 반만 채우고 여러 가지 화려한 식용 꽃잎을 예쁘게 넣고 얼린다. 물이 얼기 시작해서 꽃잎이 고정되면 나머지 물을 채워 완전히 얼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