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반은숙 기자】
어느 취업사이트에서 대기업 인사 담당자 2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첫인상이 면접 결과를 좌우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86%, 그 중에서도 상당히 고려한다는 답변도 29%에 달했다. 반대로 ‘첫인상 때문에 감점을 한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그렇다’라는 답변이 73%를 차지했다.
첫인상은 면접의 당락을 좌우하기도 하며, 더 나아가 사회생활의 성공 여부를 결정짓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첫인상이 좋지 않다고 해서 실망할 필요는 없다. 첫인상은 단순히 외모만으로 좌우되는 것은 아니며, 노력으로 얼마든지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첫인상의 비밀과 호감 있는 첫인상 만드는 노하우를 알아보자.
알면 알수록 신기한 첫인상의 비밀
처음 보는 사람과 마주하면 뇌가 활성화 되면서 순간적으로 호감도나 신뢰도를 판단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첫인상이며, 첫인상을 인지하는 순간은 3초도 안 되는 아주 짧은 순간이다. 첫인상은 실제의 모습과도 상당히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심리학과 토도로프 교수는 첫인상에 관한 실험을 위해 참가자들에게 두 장의 사진을 보여주고 ‘누가 더 유능한가?’라는 질문을 했다. 놀랍게도 일반 실험자들이 첫인상만으로 선택한 사람의 당선 확률은 무려 70%나 적중했다.
첫인상은 짧은 순간에 놀라운 직관력을 발휘해 그 사람에 대한 호감도를 나타내며, 한 번 형성된 첫인상은 다른 이미지로 바뀌는 것도 쉽지 않다. 뇌는 먼저 들어온 정보가 후에 들어오는 정보를 압도해 더 이상 관심을 갖지 않게 되는 ‘주의 감소 현상’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첫인상이 상대방의 태도를 바꾼다
미국의 심리학과 잉글리드 올슨 교수팀은 실험참가자들에게 다양한 얼굴 사진을 보여준 뒤 긍정적 뜻을 가진 단어와 부정적 뜻을 가진 단어를 가려내게 하는 실험을 했다. 그 결과 참가자들은 매력적인 얼굴을 본 뒤 긍정적인 단어를 인식하는 속도가 빨랐다.
올슨 교수는 무의식적으로 제시됐던 매력적인 얼굴이 긍정적인 정보를 처리하는 뇌 영역을 준비상태로 만들어 긍정적인 단어를 인식하는 속도가 빨랐을 것으로 해석했다.
첫인상이 좋으면 다음에 어떤 행동을 했더라도 긍정적으로 평가될 확률이 높다. 좋아하는 사람이 하는 행동은 모두 그럴 듯하게 느껴지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심리학에서 어떤 대상에 대한 감정이 그와 관련된 다른 것에까지 옮겨가는 현상을 ‘감정 전이’라고 한다.
성공적인 설득은 다음과 같은 순환과정을 거친다. 호감을 사고,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상대방의 감정에 호소한다. 그리고 행동 변화의 필요성에 대한 논리적 근거를 제공한다.
즉 첫인상을 통해 호감을 사고 긍정적인 평가를 받지 못한다면 상대방의 감정을 동요시키지도 못하고, 논리적 근거 또한 받아들여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첫인상은 소리 없는 신호
많은 사람들은 다른 사람을 처음 만날 때에 외모(시각적 요소), 목소리(청각적 요소), 말하는 내용 순으로 상대방의 첫인상을 결정짓는다고 한다. 시각적인 요소에는 단순한 생김새보다도 표정, 자세, 몸짓, 헤어스타일, 태도 등이 더 많은 영향을 미친다. 이것은 자신도 모르게 상대에게 보내는 소리 없는 신호라고 할 수 있다. 첫인상은 바로 이런 신호들에 의해 만들어진다.
실제로 목적이 있는 만남의 경우에도 말하는 내용이 그 사람을 결정짓는 데에는 약 7% 정도밖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아무리 열심히 면접 준비를 하고, 사업계획서를 작성했다고 하더라도 시각적인 요소, 청각적인 요소에서 감점을 당한다면 이 만남이 성공할 확률은 적어질 수밖에 없다.
상대방에게 말도 건네 보지 못한 상태에서 평가받게 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본인이 원하는 이미지를 소리 없는 신호로 만들어 상대에게 보여줘야 한다.
첫인상을 바꿔주는 좋은 습관들
1. 미소로 외모 콤플렉스를 뛰어 넘어라
이목구비가 예쁘지는 않지만 참 기분 좋게 웃는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을 보면 저절로 웃음이 나오고 기분이 좋아진다. 이게 바로 미소의 마력이다. 미소는 ‘당신이 좋아요’, ‘지금 이 시간이 행복해요’, ‘만나서 반가워요’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당신 앞에서 끊임없이 이런 메시지를 보내는 사람에게 어떻게 긍정적인 태도를 취하지 않을 수 있을까?
미소는 행동을 바꾸고 감정을 바꾸며 생각까지 바꾸게 하는 힘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
날카로운 눈매, 매부리코, 각진 턱, 튀어나온 입, 좋지 않은 목소리… 이러한 신체적 특징으로 인해 첫인상이 좋지 않아 고민하지 말자. 외모 콤플렉스를 뛰어넘는 것이 바로 편안한 미소이다.
2. 심장을 마주하라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고 싶다면 심장을 마주하라. 상대방의 눈높이를 맞추는 것 이상으로 심장을 똑바로 겨냥하는 것도 중요하다. 어깨를 쫙 펴고 손은 자연스럽게 아래로 향하고 상대를 대하는 것은 심리적 거리를 줄일 수 있는 쉬운 방법이다.
이러한 행동은 “난 당신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어요”, “난 당신과 함께 얘기하고 싶어요”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어깨를 움츠리고 혼자 팔짱을 끼거나, 몸을 비켜 마주보지 않는 자세는 상대에게 거리감을 줄 수 있다. 이는 상대방에게 방어적인 태도로 경계하고 있는 표현이므로 누구도 먼저 다가오기 힘들 것이다.
3. 상대와 같은 행동을 반복해라
조용히 상대방의 행동을 따르라. 상대방이 컵을 들거나, 안경을 올린다든지 하는 무의식 중의 행동을 조용히 따라해라. 또한 상대방의 목소리 톤이 높다면 본인의 목소리보다 조금 더 높은 음성으로 말을 하고, 상대방의 말이 느리다면 본인도 함께 느리게 말하라.
이처럼 상대방이 눈치 채지 못하게 비슷하게 행동하면 상대방의 호감을 살 수 있다. 사람들은 자신과 비슷한 사람을 좋아하는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4. 자신의 이미지를 창출하라
면접을 볼 때에는 검은색 정장을 입고, 맞선을 보러가는 여성들은 여성스러운 원피스를 입는 것이 정석처럼 되어 있다. 하지만 이러한 옷차림은 일반적인 것일 뿐 어울리지 않는 사람도 있다.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으면 행동이 부자연스러워지고, 보는 사람 역시 불편하다. 평소에 자신에게 맞는 색, 어울리는 옷이나 헤어스타일, 액세서리를 정해두고 때와 장소에 맞게 코디를 하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옷차림뿐만 아니라 제스처나 말투, 목소리 톤도 본인과 어울리게 습관을 들이는 것도 긍정적인 이미지 창출에 큰 도움이 된다.
5. 스스로를 좋아하는 사람이 돼라
상대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싶으면 먼저 본인에게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 스스로 만족하는 사람들의 자신감 있는 행동은 상대방에게 믿음을 심어준다. 반면 자기연민이나 비하가 심한 사람은 옆 사람에게 부정적 감정을 전염시킨다.
세상은 자기 자신을 비추는 거울이다. 자긍심이 높고 진정으로 스스로를 좋아하는 사람은 교만하지 않으면서도 자신감이 넘치고 당당하다. 그런 사람들을 보면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다.
스스로를 사랑하는 사람의 첫인상은 어떨지 상상해 보라. 그리고 내가 그런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 보라. 당신의 인생이 바뀔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