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정소현 기자】
【도움말 | 금산한의원 한승섭 한의학 박사】
건강에 대한 개인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최소한의 건강은 스스로 돌볼 수 있어야 한다는 의식이 새로운 웰빙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단연코 옛 선조들의 지혜가 담긴 ‘뜸’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하지만 뜸은 엄연한 의료행위에 속하므로 뜸을 뜰 때는 그만한 주의가 필요하기 마련이다. 부작용 없이 손쉽게 집에서 스스로 할 수 있는 초 간단 뜸뜨기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뜸, 냉질환 치료에 으뜸!
뜸은 냉해서 생기는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가연성 물질을 피부 위에 놓고 태워서 그 열기가 몸속으로 스며들게 하는 행위 또는 물질을 의미한다.
뜸은 질병 예방과 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경우와 컨디션조절용이 있는데 질병에 뜸을 이용하려는 경우 가정에서 혼자 시행하는 것은 위험하므로 집에서 이용할 때는 컨디션 조절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금산한의원 한승섭 한의학 박사는 “‘1침(鍼), 2구(灸), 3약(藥)’이란 말은 응급치료나 초기 질병의 경우 침으로써 다스리다가, 만성화 된 경우 뜸으로 치료하고, 그 이후에 약으로써 조절한다는 뜻으로 노약자의 질환이나 만성질환 등에 뜸 치료가 중요하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나타내고 있다.”고 밝히고 “가정에서 침을 활용하고자 할 때는 전문 의료진에게 진찰을 받은 후 언제 어떤 방식으로 뜸 시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지시를 따르는 것이 본인의 건강을 위해서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설명한다.
뜸 뜰 때 이런 점에 주의하세요!
시중에 뜸을 시술할 수 있는 도구도 많이 나와 있고 쉽게 풀이된 관련 서적도 적지 않게 유통되고 있어 상당수의 사람들이 막연하게 뜸을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뜸은 의료행위에 해당하므로 반드시 주의해서 사용해야 한다.
임신 3개월 미만의 임신부에게는 뜸을 놓지 말아야 하고, 최고 혈압 160/ 최저 혈압 95 이상의 고혈압 환자나 공복 시 혈당이 200 이상인 당뇨병 환자에게도 뜸은 금물이다. 이는 한방에서 고혈압과 당뇨병을 열성질환으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이밖에 쑥심지가 탈 때 표면의 온도는 무려 500도가 넘기 때문에 화상에 주의해야 하며, 당뇨병 환자와 관절염 환자는 더욱 조심해야 한다.
또한 얼굴, 장딴지, 혈관, 임신부의 허리, 배 등에는 뜸을 뜨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예민한 사람은 뜸을 뜨는 부위를 미리 알코올로 소독하고 바셀린을 발라주는 것이 좋다. 만약, 뜸을 뜨고 나서 피부에 물집이 생길 경우 물집을 터트린 뒤 소독제를 발라준다.
가정에서 하는 초 간단 뜸뜨기!
뜸요법은 주로 △내장이 차고 복부에 액체가 괴거나 음식의 정체로 인해 배가 몹시 팽팽하게 불러오면서 속이 그득한 감이 있는 병증 △무력성 및 허약성의 장질환 △신장·간·자궁 등의 내장질환 △퇴행성 및 과로성의 근·골격계 질환 △전신이 모두 허약한 경우 △발의 냉증으로 인해 맥 중의 혈(血)이 얼어붙어서 노인성 또는 허한성(虛寒性)으로 손발과 관절에 나타나는 신경계·혈관계 질환 △경락에 허실이 섞여 있는 경우 △50대 이후에 나타나는 남녀의 비뇨생식기 계통의 허약 및 갱년기성 변화 △어깨·팔의 종기나 궤양 등에 활용하면 좋다.
하지만 치료의 목적이 아닌 가정에서 컨디션 조절을 목적으로 활용할 때는 다음 세 가지 혈자리를 기본으로 하는 것이 좋다. 이들 혈자리에 뜸을 뜨는 것은 큰 부작용 없이 비교적 간단하게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때 주로 활용되는 혈자리는 상완, 신궐, 관원혈이다.
한승섭 박사에 따르면 “이들 혈자리에 뜸을 뜨면 주로 몸이 냉해서 오기 쉬운 소화불량, 설사, 복통 등에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밝히고 “그것은 뜸이 한냉질환을 개선하는 효과가 크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뜸을 뜨는 횟수는 주 2?3회 정도가 적당하다. 상완, 신궐, 관원 등의 혈자리에 뜸을 뜬 지 1주일 뒤면 몸이 가볍고 따뜻해지며 정신이 집중되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뜸 도구를 선택할 때는 무조건 비싼 제품보다 안전성과 사용의 편리성을 기준으로 선택하는 것이 좋으며, 일반적으로 쓰이는 뜸의 원료인 약쑥(애엽)은 강화도 해변에서 나는 것이 가장 우수하다고 알려져 있다.
실전! 뜸뜨기 따라해봐요!
♣소화불량, 설사, 장염엔 ‘신궐혈’
신궐혈은 배꼽 정중앙(배꼽 위)에 위치해 있다. 이곳에 뜸을 떠주면 △소화불량 △설사 △장염환자에게 좋은 효과가 있다.
♣복통, 구토감, 위염 해소엔 ‘상완혈’
상완혈은 배꼽 바로 위로 5촌, 약 11cm 떨어진 부위에 위치해 있다. 이곳에 뜸을 떠주면 △복통 △소화불량 △위궤양 △구토감 △위염 해소에 도움을 준다.
♣생리통, 설사, 복통엔 ‘관원혈’
관원혈은 △복부비만 △정력부족 △생리통 △설사 △복통치료와 관련된 혈자리로 배꼽 바로 아래로 3촌, 약 6.8cm 떨어진 부위에 있다. 이러한 증상이 있을 때 관원혈에 뜸을 놓으면 어느 정도 효과를 볼 수 있다.
한편, 집에서 뜸을 뜰 때 혹은 뜨고 나서 어지럽거나 통증, 구토감, 피부 가려움증을 느꼈다면 뜸뜨는 것을 중단하고 병원을 방문해 문제의 원인을 알아내야 한다.
한승섭 박사는 “뜸은 오랜 역사를 가진 전통의술이기는 하지만 결코 만병통치법은 아니다.”고 밝히고 “1침, 2구, 3약이라는 말이 있듯 질병치료에는 침치료를 우선으로 하고 호전이 없을 경우 뜸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