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안현필건강연구소 정병우 소장】
미역이나 다시마 등 해조류에 포함된 식물성 섬유는 장내에서 수분과 함께 소금의 주성분인 나트륨을 흡착해서 배설해 버린다. 다시마 가루 15g을 계속해서 먹는 사람의 경우 배출되는 나트륨의 양은 안 먹는 사람의 3배나 된다. 염분을 억제하는 것이 고혈압 예방의 지름길임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이번호에서는 섬유질의 보고인 미역과 다시마의 숨은 약효를 알아보자.
미역은 피를 맑게 하고 다시마는 혈압을 낮춘다
미역은 피를 깨끗하게 해주고 다시마는 혈압을 내리게 한다는 것은 영양학상의 정설이다. 왜 피를 깨끗이 하고 혈압을 내리게 하는가?
미역에 1300mg, 다시마에 800mg이나 되는 풍부한 칼슘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잘 알고 있듯이 칼슘은 뼈, 치아, 피 등을 만드는 재료임과 동시에 피와 살을 깨끗하게 하고 정신을 안정시키는 작용을 한다.
그럼, 미역이나 다시마보다 칼슘을 더 많이 함유한 식품도 있는데 왜 하필 산후에는 꼭 미역을 먹을까? 무슨 까닭이 있어서 옛날부터 내려온 전통식으로 되었을까?
미역에는 칼슘이 1300mg, 인이 150mg이 함유돼 있다. 다시마에는 칼슘이 800mg, 인이 150mg이 들어 있다.
그렇다면 칼슘의 왕으로 알려진 멸치는 어떨까? 마른 멸치에는 칼슘이 1860mg, 인이 1980mg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주목하자. 멸치에 들어 있는 칼슘과 인의 비율을 비교해보자.
사람은 생리적으로 칼슘을 인보다 2배 이상 필요로 한다. 따라서 인이 칼슘보다 많은 멸치는 칼슘의 효율이 미역, 다시마만 못하다. 단 워낙 멸치에 칼슘이 많고 인도 두드러지게 풍부하기 때문에 미역+멸치+된장국이 최고의 정혈 영양식이 되는 것이다.
인은 칼슘과 함께 뼈와 치아를 형성하고 뇌신경의 중요한 성분으로 부족하면 판단력, 기억력 등이 약화되고 정신이 불안하게 된다. 또 골격, 치아가 약하게 된다.
미역과 다시마에는 알긴산이 풍부하다
미역, 다시마에는 알긴산이라는 끈끈한 점액물질이 들어 있다. 알긴산의 작용은 콜레스테롤의 흡수를 방해
해서 모세혈관을 보호하고 혈관을 탄력 있게 한다. 따라서 동맥경화를 예방하고 높아진 혈압을 안정시키는 효과를 발휘한다. 특히 알긴산은 식품의 공해독인 중금속을 배설하는 역할도 한다.
미역과 다시마에는 라미닌이 들어 있다
미역, 다시마에는 아미노산의 일종인 라미닌이 들어 있어 혈압을 내리게 하는 작용이 있음이 최근에 알려지게 되었다. 그래서 미역과 다시마는 강력한 정혈제이자 혈압 강하제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미역과 다시마에는 요오드가 풍부하다
요오드는 갑상샘호르몬의 중요 성분이다. 갑상샘호르몬은 몸 전체의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해서 심장의 활동을 강화하고 체온 조절과 발한작용을 원활하게 한다. 그리고 갑상샘호르몬은 지방대사에 필수 불가결의 역할을 하므로 부족하면 식품의 지방분이 소화 흡수가 안 되어 비만해지고 정력이 약화된다.
현대인은 자기 스스로가 만든 공해로 인해서 생활환경이 공해 투성이, 먹는 식품도 공해 투성이, 하는 일도 스트레스 투성이로 피가 탁할 대로 탁해져 있다. 어디 그뿐인가? 염분을 과잉 섭취해 혈관벽이 수축하고 굳어진 데다가 운동까지 안 해서 차만 타고 다니기 때문에 피가 돌 수가 없다.
그러니 병에 안 걸리면 그야말로 기적이다. 현대인을 구제하는 길은 가난해서 비록 공해 환경에서 일을 하고 있을망정 먹는 것이나마 피와 살을 맑게 하는 식품을 먹고 그 맑은 피가 잘 돌도록 운동을 열심히 해야 한다. 그 대표적인 식품이 바로 미역과 다시마인 것이다.
미역과 다시마 요모조모 활용법
1. 염분을 완전히 없애라
물로 잘 씻어서 하룻밤 동안 물에 담가 두었다가 물을 갈아서 또 하루, 또 물을 갈아서 또 하루. 이렇게 해서 도합 3일간 담가둔다. 물론 이렇게 하면 다소의 수용성 영양분이 손실되나 염분을 제거한 섬유를 활용한다는 보다 큰 목적을 이룰 수 있다. 염분을 제한할 필요가 없는 사람은 이렇게 까다롭게 할 필요가 없으나 요즘 세상에 염분을 제한할 필요가 없는 사람은 거의 없으니 이 방법을 적극 활용하자.
2. 완전히 물기가 없을 때까지 말려라
3. 미역은 말린 그대로를 국에 넣어 끓여 먹어라
보통 때는 된장, 미역, 무, 옥파, 기타 야채, 멸치를 넣고 국을 끓여 먹는다.
4. 다시마는 가루로 해서 사용하라
소금, 간장, 된장을 같이 해서 만든 것에 다시마 가루를 넣으면 염분의 독을 막을 수 있다. 미역과 다시마 등은 나트륨과 부부 일심동체의 관계에 있다. 떨어져 있으면 지남철과 같이 서로 또 달라붙으려는 성질이 있다. 그래서 이와 같이 일단 완전히 분리시켜 놓고 다시 밀착시키는 작용을 시키는 것이다. 즉 위와 같이 나트륨과 수분을 없앤 미역과 다시마는 말하자면 스폰지와 같아서 나트륨을 흡수하는 것이다. 만일 스펀지에 물과 나트륨이 이미 들어 있으면 아무 것도 빨아들이지 않으므로 위와 같이 까다로운 절차를 밟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