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발아현미 연구가 강창환】
외국의 어느 연구기관에서 염소와 소에게 종이만을 먹여서 기르는 사육시험을 한 적이 있는데 놀랍게도 염소는 종이만을 먹고도 거의 정상적으로 성장을 계속했고 소는 정상 먹이에 비해 약 80~90% 정도를 성장했다.
이와 같이 염소와 소가 100% 섬유질인 종이만을 먹고도 살 수 있는 것은 섬유질을 소화시키는 위장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간은 이러한 소화능력이 전혀 없어 섬유질을 그대로 배출하게 된다. 때문에 60~70년대만 해도 학교에서 식이섬유를 무익한 것으로 가르쳤다.
영양분 없이 대부분이 식이섬유로 이루어진 시래기 같은 음식은 가난한 사람들이 식량이 없어서 먹는 천한 음식으로 알았다.
하지만 이제는 건강을 위해 하루에 25g 이상의 식이섬유를 반드시 먹도록 한국영양학회에서 권장하고 있고, 식이섬유의 여러 효능이 연구 발표되면서 천대 받던 식이섬유가 황제로 등극했다. 반드시 먹어야 하는 소중한 식품이 된 것이다.
현대에 와서 식이섬유는 현대 식생활과 성인병 등 건강상의 모든 문제점을 한꺼번에 해결하는 만능열쇠나 만병통치약과 같은 귀한 존재로 대접받고 있다. 식이섬유만 부지런히 먹으면 거의 모든 병이 예방되는 것으로 설명될 정도로 식이섬유는 각광을 받고 있다.
현재 국내에는 식이섬유 섭취량에 대한 공식적인 통계가 없지만 비공식 통계에 의하면 한국 학생들은 하루에 약 10~12g의 식이섬유를 섭취하고 있어 약 3분의 1을 더 섭취하여야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반해 과일과 채소, 김치, 시래기 등에 익숙해져 있는 한국의 성인들은 학생들보다는 식이섬유 섭취량이 많아 대략 권장섭취량 수준 이하인 1일 약 18~20g일 것으로 생각된다. 물론 식성에 따라 식이섬유 섭취량의 차이가 심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식이섬유의 섭취량이 적은 사람들은 이미 변비나 성인병에 시달리고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일반인들이 손쉽고 안전하게 선택할 수 있는 장腸 건강법은 역시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품을 많이 먹는 것이다. 특히 주식으로 현미나 발아현미밥을 선택하면 식이섬유가 풍부해 변비와 숙변을 거의 해결할 수 있다.
변비가 아니라도 대변이 장내에 머무르는 시간을 최소화하고 통변 횟수를 매일 1~3회로 늘리는 것이 발암물질이 머무르는 시간을 줄이고 발암물질의 농도를 희석하여 대장암을 예방하므로 식이섬유가 풍부한 발아현미식은 아주 좋은 장 건강식이다.
일반 현미 중에는 식이섬유가 약 1% 함유(백미에는 약 0.3% 함유)되어 있지만 발아를 시키면 약 3~4%까지 식이섬유가 증가한다.
대장암은 고지방, 고단백과 연관이 있으므로 육류 섭취를 할 때는 반드시 식이섬유가 많은 발아현미밥과 함께 나물류, 김치, 고구마, 다시마, 시래기 등을 많이 먹도록 한다.
또 적당한 운동을 하고 스트레스를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자극성 음식을 피하는 것도 장(腸)의 건강관리를 위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