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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건강] 봄철 먼지의 습격 깔끔한 퇴치 작전

2010년 04월 건강다이제스트 향긋호

【건강다이제스트 | 박길자 기자】

【도움말 | 인하대 의대 산업의학과 임종한 교수】

실내 공기를 오염시키는 주범은 먼지다. 주부들은 먼지를 없애려고 공기청정기나 스팀청소기를 이용한다. 직장인들은 공기 정화 식물을 키운다. 건조하고 일교차가 많이 나는 봄이 되면 황사로 인해 미세먼지 농도가 증가한다. 먼지의 공습을 이겨낼 방법은 뭘까?

실내공기 오염도, 바깥보다 최고 100배

도시의 실외 공기 오염이 아무리 심각해도 오염된 실내 공기보다 낫다는 말이 있다. 실내 공기가 바깥 공기보다 최고 100배 정도 오염돼 있다는 것이다. 먼지 등 일반적인 대기오염 물질 외에도 건축 자재나 가구에서 유해물질이 계속 배출되기 때문이다.

미세먼지는 10마이크로미터(㎛) 이하의 아주 작은 먼지를 가리킨다. 10㎛ 이상의 큰 먼지-시멘트 가루, 꽃가루-는 대부분 코나 기관지에 걸러져 제거되는 반면 10㎛ 이하의 작은 미세먼지-담배연기, 자동차 매연-는 호흡을 통해 인체에 들어와 폐포(허파꽈리)에 침착될 가능성이 많다. 극미세먼지는 직경이 0.1㎛ 이하인 아주 작은 먼지를 말한다.

미세먼지에는 납, 구리, 크롬, 아연, 카드뮴 등과 같은 중금속물질이 들어 있다. 황산염의 피해가 심각하다. 자동차 매연 등에 의해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이다.

인하대 의대 산업의학과 임종한 교수는 “대기에 떠돌아다니는 미세먼지는 건축자재나 가구 등에서 배출되는 휘발성 유기화학물질(벤젠, 포름알데히드)이나 다환방향족탄화수소 같은 발암물질을 흡착해 폐속까지 들어가 2차 독성물질로 변한다.”며 “실내 먼지오염이 건강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말했다.

임 교수는 “미세먼지가 어떻게 인체에 악영향을 미치는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며 “폐포에 침착된 미세먼지가 폐의 모세혈관 등을 통해 혈액으로 흘러들어가 혈액 점도를 높여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에 걸릴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금연 필수 … 세정제·방향제도 공기 오염원

임 교수는 “실내 내장재, 가구에서 휘발성 유기물질 배출이 많으므로 가능하다면 친환경 건축자재를 사용해 집안 마감재 처리나 도색, 도배를 해야 한다.”고 권했다. 새 집은 난방을 가동시키고 외부로 통하는 모든 문과 창문을 열어 1~2시간 환기시키는 ‘베이킹 아웃’을 시행해 실내오염물질을 배출해야 한다.

담배를 피우면 4000여 가지 나쁜 물질을 실내에 오염시킨다. 이중 40여 종은 발암물질이다. 흡연은 먼지를 많이 발생시킨다. 임 교수는 “가정에서 흔히 쓰는 세정제, 살충제, 방향제 등도 실내공기 오염원”이라며 “조리할 때도 이산화질소 등 실내오염물질이 많이 생기므로 환기가 잘되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권했다.

미세먼지는 천식, 아토피피부염, 비염, 뇌졸중을 일으킬 수 있다. 건강을 유지하려면 자주 환기를 시켜야 한다. 그래야 먼지 농도가 떨어진다.

실내 공기를 맑게 하려면 산세베리아나 행운목 같은 독성을 정화시키는 나무를 키우는 것도 좋다. 산세베리아는 공기 청정 효과가 뛰어난 식물이다. 새 집의 건축 자재에서 생기는 발암 물질을 흡수한다. 다른 식물보다 30배 이상 음이온이 나온다.

행운목은 사무기기와 실내 장식에서 나오는 유해물질을 흡수한다. 화분 표면에 흙이 마르지 않도록 물을 자주 줘야 한다. 벤자민고무나무, 관음죽, 스파디필룸, 테이블야자, 인도고무나무 등도 공기 정화에 도움이 된다. 책상에 참숯을 두는 것도 방법이다.

임 교수는 “봄철 황사 등 외부 대기오염으로 인해 먼지오염이 심한 경우나 주변 교통량이 많아 먼지오염의 영향을 받는 경우 자연환기만으로 먼지 오염을 줄일 수 없다.”며 “오히려 외부에서 먼지가 유입되므로 창문을 잘 닫고 공기청정기를 가동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가장 좋은 실내 온도는 20도 안팎이다. 쾌적함을 유지하려면 습도를 잘 유지해야 한다. 습도가 30% 미만이거나 80% 이상이면 좋지 않고, 40~70%면 대체로 쾌적함을 느낄 수 있다. 쾌적함을 주는 습도는 온도에 따라 달라진다. 실내 온도가 15도일 땐 70%, 18~20도는 60%, 21~23도는 50%, 24도 이상은 40%가 적당한 습도다.

최근 출시된 공기청정기는 기계식의 경우 비용이 비싸고, 이온식은 주변만 청정 효과가 있다. 전기식은 필터 수명이 짧고 필터를 제때 갈아주지 않으면 기능이 떨어진다. 비교적 깨끗한 집은 밀대식도 괜찮지만, 전체적으로 찌들고 낡은 집이라면 스팀청소기를 사용해야 먼지를 없앨 수 있다.

황사철 미세먼지, 유해금속이 문제

황사 때는 몸속 기관지에 침투해 염증을 일으키는 미세먼지가 3~4배, 많게는 10배나 높아진다. 먼지에 함유된 납, 카드뮴과 같은 유해금속이 문제다. 임 교수는 “유해금속이 폐 기능을 떨어뜨리고 염증을 일으킨다.”며 “천식 입원 위험도를 5.8%, 뇌졸중 입원 위험도를 4.6% 증가시킨다.”고 말했다.

황사는 각결막 상피세포를 덮은 막을 자극해 눈에 손상을 준다. 특히 알레르기성 체질인 경우 모래 먼지에 중금속이 과민 반응을 일으켜 증세가 심해진다. 황사 먼지가 눈에 들어가 알레르기성 결막염으로 진행되기 일쑤다.

숨을 쉴 때 콧속 점막으로 먼지가 들어가 과민반응을 일으킨다. 콧물, 재채기, 코막힘, 코 가려움증, 두통 등을 동반하는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악화되기도 한다.

황사철 건강 관리법

● 황사가 심할 땐 외출을 삼가는 게 좋다. 특히 저항력이 약한 노인이나 몸이 약한 사람, 어린이들은 병에 걸리기 쉽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 기관지 천식, 알레르기 비염 같은 질병이 있는 사람은 외출할 때 마스크를 쓰는 게 좋다.

● 집안은 건조하지 않도록 습도 조절을 해주고 실내공기는 깨끗하게 한다.

● 야외에서 조깅 등 심한 운동이나 놀이는 가급적 삼가고 일찍 귀가한다. 건강에 해로운 물질을 흡입하지 않아야 한다.

● 밖에서 들어오면 손발을 깨끗이 씻고 먼지를 말끔히 닦아낸다.

● 치아를 잘 닦아 입안을 청결히 한다. 식후와 잠자기 전 꼭 치아를 닦는다.

● 목은 약한 소금물로 헹궈 낸다.

● 눈에 먼지가 들어갔을 때 손으로 비비지 않고 깨끗한 물로 씻어낸다.

● 황사와 관련한 일기예보를 점검해 미리 대비한다.

● 기도 점막이 마르지 않도록 물이나 차를 자주 마신다. 고단백질 위주의 영양식을 섭취한다.

● 집에 들어오는 어른은 아이를 만지기 전 반드시 씻어야 한다.

● 뚜렷한 원인 없이 기침이 3주일 이상 계속되면 호흡기내과에서 검진을 받는다.

임 교수는 “눈이 가렵거나 충혈되는 증상은 일종의 알레르기반응이므로 특별한 치료법이 없다.”며 “황사철엔 외출을 삼가는 것이 상책”이라고 말했다. 부득이 외출할 경우 보호안경을 끼고 황사에 노출되지 않도록 긴소매 옷을 입는 게 좋다. 귀가 후 미지근한 물로 눈과 콧속을 깨끗이 씻어낸다. 소금물은 눈을 자극하므로 피한다.

평소 안구건조가 있다면 인공눈물을 자주 넣는다. 콘택트렌즈는 평소보다 더 깨끗이 세척해준다. 결막염 초기 증세가 의심되면 깨끗한 찬물에 눈을 대고 깜빡거리거나 얼음찜질을 해주면 증세를 누그러뜨릴 수 있다.

그래도 낫지 않으면 전문의 처방에 따라 안약을 써야 한다. 함부로 자가 진단해 안약을 오랜 기간 사용하면 녹내장이나 백내장 등 더 큰 병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황사철 현미·보리·배즙 먹으면 중금속 배출

황사철 미세먼지로 상하기 쉬운 호흡기 점막을 건강하게 하려면 미지근한 차와 물을 자주 마시는 게 좋다. 물은 황사로 인해 체내로 들어온 불순물을 씻어낸다.

중금속 축적을 막는 데 친환경농산물이 도움이 된다. 현미, 보리와 같은 섬유질이 많은 식품과 비타민이 많이 함유된 시금치 당근과 같은 채소, 과일을 많이 먹어야 한다. 황사철에는 배즙을 많이 먹으면 좋다. 임 교수는 “배즙은 중금속을 배출하는 효능이 크다.”며 “배에만 들어있는 붕소라는 성분은 몸속 발암 물질을 내보내는 효과가 뛰어나다.”고 말했다.

호흡기점막이 건조한 경우 황사의 미세 먼지로 더 나빠지기 쉽다. 녹차 등 한방차 는 유해물질 흡수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고 살균작용도 한다. 모과차와 오미자차, 구기자차, 옥수수차도 중금속 배출 효과가 있다.

임종한 교수는 현재 인하대 의대 산업의학과장으로 있다. 부천 근로복지공사 자문의, 환경부 유해물질관리 자문위원, 환경정의 다음지킴이본부장 등 활발한 대외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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