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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일의 건강칼럼] 머리 아프고 뒷목 뻣뻣하면 고혈압?

2011년 05월 건강다이제스트 향기호 70p

【건강다이제스트 | 서울메디칼랩 김형일 의학박사】

고혈압은 일단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면 그 양상은 사람마다 다르다. 물론 뒷목이 뻣뻣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런 증상은 별로 많지 않고 오히려 머리가 무겁게 느껴지거나 두통, 현기증, 피로감, 두근거림, 시력 저하 등이 먼저 올 수 있다. 이것이 지속되면 이차적인 후유증으로 인하여 뇌기능이 저하되고 전신 기능장애가 올 수 있고 심근 허혈 증상으로 인한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이 생길 수도 있다. 또 심부전증으로 인한 심폐기능 이상이 올 수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고혈압 환자 초기 증상은 이런 것이 전혀 없이 그것이 왔는지 안 왔는지 자각 증상이 거의 없다. 혈압이 갑자기 큰 폭으로 상승될 때에만 뒷목이 뻣뻣함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뒷목이 뻣뻣하여 혈압을 재보았더니 과연 혈압이 올라갔다고 해서 혈압 약만을 먹고 안심해서는 정말 잘못된 접근이 될 수도 있다.

혈압의 원인, 즉 뒷목이 당기는 이유는 따로 있는 경우가 더 많다. 그것으로 인한 후유증이 고혈압보다도 더 심각한 경우가 흔히 있다.

뒷목과 어깨가 당기는 원인으로는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불만이 있는 경우가 가장 많다. 그 반대로 자신의 일을 너무 완벽하고 지나치게 완수하려는 과도한 긴장에도 뒷목은 뻣뻣해진다. 전자와 후자의 경우에서는 모두 다 어깨와 목의 근육이 지나치게 수축되면서 이완될 틈이 없이 과도한 부담을 주게 된다. 이것은 당연히 통증으로 표시될 수밖에 없다. 또한 경추 신경 압박증이나 경추 판막 탈출증, 퇴행성관절염 등에서도 목이나 어깨에 통증이 생길 수 있다.

특히 오늘날과 같은 복잡한 사회에 사는 현대인들은 항상 바쁘고 늘 쫓기며 살아간다. 이것은 인체의 모든 오장육부를 혹사하고 사지근육과 심장근육이 휴식할 수 있는 기회를 말살하여 고혈압과 신경과민으로 이어지는 수도 많다.

어떤 사람은 일정한 기간마다 주기적으로 뒷목이 당기고 아픈 경우도 있다. 또 다른 사람은 월말이나 연말 세금 낼 때만 되면 머리가 아픈 사람도 있다.

이것들은 모두 소위 ‘심신증心身症’이라고 한다. 이러한 심신증은 일반적인 검사로는 그 원인을 찾아내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의사들은 보통 ‘신경성’이라고 진단하거나 비특이적인 완화제를 투여해 보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되면 그 통증은 점점 더 고정되어가고 굳어져서 한 가지의 질병으로 자리 잡아버릴 수도 있다. 이런 심신증은 고혈압 약으로 치료되지 않으며, CT나 MRI로도 진단되지 않는다. 정밀혈액검진에서는 특정 호르몬이나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을 찾아낼 수 있다. 이런 증상은 자신의 상황을 잘 들어주고 이해해주는 의사와 상의함으로써만 그 치료 방법이 발견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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