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정유경 기자】
【사진 | 라운드테이블이미지컴퍼니 한제훈 실장】
배우 이연주가 비련의 톱스타로 안방극장을 다시 찾았다. 이연주는 KBS 월화드라마 <강력반>에서 화려한 톱스타 설희로 등장해 화제가 됐다. SBS 드라마 <8월에 내리는 눈>, MBC 아침 드라마 <주홍글씨> 등에서는 주로 악역으로 눈도장을 찍었지만 이번에는 색다른 역할이었다. 이연주는 화려한 겉모습과 다르게 마음이 여리고, 사랑을 위해 모두 버릴 수 있는 설희로 분해 시청자의 공감을 자아냈다.
“실제로는 싫은 소리도 잘 못하는 성격이에요. <강력반>의 설희도 그런 제 성격과 비슷해서 더 애착이 갔던 캐릭터예요.”
평범한 현대무용학도였던 그녀는 한 홈쇼핑 잡지의 표지 촬영을 계기로 연예계에 발을 디뎠다. 광고계에서 여러 번 러브콜이 들어왔고, 영화 <언니가 간다>, <못 말리는 결혼> 등에도 출연했다. 얼마 후엔 드라마시티 <참빛>과 <8월에 내리는 눈>에서 비중 있는 역할로 안방극장까지 사로잡았다.
신인치고 굵직한 역을 맡은 것은 눈물겨운 노력이 이끌어낸 결과였다. <8월에 내리는 눈>의 백홍화 역을 맡기 위해서 두 달 동안 오디션을 봤고, 길거리에서 모르는 사람을 대상으로 연기 연습을 하기도 했다. 언젠가 필요할지도 몰라 틈틈이 영어, 중국어, 일본어까지 공부한 노력파이기도 하다.
<8월에 내리는 눈> 이후 2년간의 휴식기를 보낸 그녀는 전보다 건강한 모습이다. “이젠 전보다 훨씬 카메라 앞에 서는 것이 편해졌어요. 자신감도 생겼고요.”
다이어트를 위해 한 끼만 먹던 습관을 버리고 세 끼를 꼬박꼬박 챙겨 먹는다. 혹독한 운동시간 대신 연기연습 시간을 늘렸다. “날씬한 모습을 보여 드리기 위해서 한 끼만 먹고, 자는 시간도 아까워서 밤새 연기 공부를 했는데 그게 정답은 아니었어요.”
2년간의 공백기를 보내면서 잠을 잘 자고 건강해야만 좋은 컨디션으로 최상의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또 스트레스 관리에 힘쓰고, 매끄러운 피부를 위해 검정콩과 노란콩으로 두유를 만들어 먹는다.
몸이 건강해지고 주변의 시선에서 자유로워지자 연기에 자신감도 붙었다. 촬영 중이 아니라도 그 캐릭터처럼 옷을 입고, 말하고, 행동하니까 좋은 평가가 돌아왔다. 연기를 마음껏 즐기다 보니 부담스러웠던 촬영은 이젠 즐거운 일이 되었다.
가족들의 지원도 그녀가 연기를 즐길 수 있게 만든 일등공신이다. “가족이 있어서 어려운 시기를 견디고 다시 카메라 앞에서 좋아하는 연기를 할 수 있었어요.” 그녀가 나오는 작품마다 모니터를 해주는 부모님, 자신보다 작품 분석에 애정을 쏟는 오빠들 때문에라도 더 열심히 할 것을 다짐하는 그녀다.
“앞으로 퓨전 사극과 액션연기에 도전해보고 싶어요. 예전부터 하지원 선배님을 존경했거든요. 하지원 선배님의 연기를 향한 열정, 노력을 닮고 싶어요.”
눈으로 보이는 아름다움보다 내면에서 풍기는 아름다움으로 연기하겠다고 전하는 배우 이연주. 연기력, 건강함, 아름다움이 완벽한 하모니를 이룬 그녀의 아찔한 도전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