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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아이건강] 학습력 쑥쑥~ 높이는 집중의 기술

2012년 05월 건강다이제스트 청춘호

【건강다이제스트 | 조아름 기자】

【도움말 | 한국집중력센터 이명경 소장】

9살 난 아들을 둔 30대 주부 이수진 씨는 걱정거리가 생겼다. 얼마 전 아들 경민이의 담임 선생님으로부터 “경민이가 산만하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경민이를 유심히 살펴봤더니 책상에 앉아있는 시간도 짧고, 잠시도 가만있질 않는다. 그녀는 ‘요즘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아동들이 많다는데, 혹시 우리 경민이도 그런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이 자꾸 든다.

많은 부모들이 산만하고 집중력이 부족한 자녀들을 걱정한다. 이는 무엇보다 아이들의 학습능력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산만한 우리 아이, 집중력을 높일 순 없을까?

집중력, 부모의 역할이 가장 중요

아이들이 공부할 때 집중하지 못하고 산만한 태도를 보인다면 아무리 공부에 집중하라고 부모들이 이야기를 해도 소용없는 경우가 허다하다. 특히 집중력이 낮은 아이의 경우 주어진 과제나 문제를 끝까지 완성하지 못하고 단순한 놀이나 게임 등을 찾거나 주어진 문제 자체에 아예 관심이 없을 수도 있다.

많은 부모들이 “그래도 게임할 때는 정말 옆에 누가 있는지도 모를 정도로 집중을 잘한다. 그런 거 보면 우리 아이가 집중력은 높은 것 같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한국집중력센터의 이명경 소장은 “집중력의 구성 요소에는 ‘전환 능력’도 포함되어 있다.”며 “집중력이 뛰어난 아이는 자신의 우선순위가 무엇인지 알고, 무언가를 하다가도 더 중요한 것이 있다면 그 일을 한다.”고 말한다. 즉 집중력이 높은 아이는 재미난 컴퓨터 게임을 하다가도 학원 갈 시간, 과제를 해야 될 시간이 되면 과감히 게임을 그만둘 줄 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아이의 집중력은 포기해야 되는 걸까? 아니다. 아이의 집중력이 떨어진다고 벌써부터 낙담할 필요는 없다.

이명경 소장은 “집중력은 뇌의 전두엽이 관여한다.”며 “전두엽은 20세까지도 발달하고 개발되는 영역인 만큼 부모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고 알려준다. 아이가 스스로 몰두하고 조절할 수 있게끔 부모가 도와줘야 한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도와줘야 할까?

1 편안해야 집중력도 쑥~

많은 부모들이 아이를 책상에 오래 앉혀 놓으면 집중력도 올라갈 거라고 착각한다. 하지만 집중력은 책상에 오래 앉아있다고 저절로 생겨나는 것이 아니다. 이명경 소장은 “무엇보다 아이가 심리적으로, 물리적으로 ‘편암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해줘야 된다.”고 말한다.

2 평소 많이 대화하라

아이의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먼저 아이가 자신의 생각을 편안하고 자유롭게 말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 가능한 아이와 많은 대화를 나누고, 아이의 감정과 마음에 공감해주자.

3 아이와 대화 시에는 대화주제에 집중해라

아이와 이야기를 나눌 때 아이의 주제가 소위 ‘삼천포로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 중간 중간 부모가 아이의 생각을 요약해주거나 다시 한 번 되짚어주는 것도 필요하다.

4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줘라

아이의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가능한 집안의 불필요한 자극을 줄이는 것도 좋다. 집 밖의 소음을 막기 위해 커튼을 달거나 아이가 공부하는 중에는 텔레비전을 끄는 것이 좋다. 아이가 오롯이 앞에 펼쳐진 책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또 공부하는 공간과 그렇지 않은 공간을 확실하게 분리해 ‘책상은 공부를 하는 공간’이라는 것을 인식시켜 줘야 한다. 더러 거실에 엎드려서 과제를 하거나 텔레비전을 보면서 공부를 하는 아이들이 있는데, 이 역시 아이의 집중을 방해할 뿐이다.

이명경 소장은 “부모가 오히려 아이의 집중력과 학습능력을 떨어뜨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라.”며 많은 부모들이 간과하기 쉬운 몇 가지 진실들을 짚어줬다.

부모들이 오해하기 쉬운 것들

많이 자면 공부를 못한다? NO~

우리의 뇌는 자는 동안 낮에 받아들였던 정보들을 정리·저장한다. 즉 낮에 공부한 내용들을 잘 기억하기 위해서는 푹 자야 된다는 말이다. 숙면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더러 한 시간이라도 적게 자고 책상에 오래 앉아있는 것이 아이의 성적을 올리는 길이라고 생각하는 부모도 있다.

하지만 이명경 소장은 “잠만 잘 재워도 아이의 성적이 오른다는 조사결과가 있을 정도로 아이를 푹 재우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한다.

교과서와 관련 없는 책은 학습능력에 도움이 안 된다? NO~

실제로 다양한 책을 접한 아이들이 학습능력이 더 뛰어나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독서는 아이가 경험하지 못한 다양한 세계들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놀이터나 다름없다. 책 편식 역시 꼭 나쁘지만은 않다. 가령 공룡을 좋아하는 아이는 공룡과 관련된 책을 자주 접하게 되고, 이러한 습관을 교과서랑 연결되게 부모가 잘 이끌어주면 된다. 만화책으로 좋은 독서습관을 들이는 것도 나쁘지 않다.

활동적인 아이는 공부를 못한다? NO~

한정된 공간에 가만히 있는 아이는 발산하는 법을 모르기 때문에 조절도 못한다. 조절하는 힘을 길러주기 위해서는 아이를 뛰어놀게 하자. 아이들은 에너지가 많아서 이를 발산해야 되는 존재다. 그래서 ‘산만하다.’는 것은 ‘아이답다.’와 같은 말이기도 하다.
어른도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한정되어 있다. 아이들도 똑같다. 책을 펴놨지만 한 시간을 멍하니 책상에 앉아있는 아이보다 삼십분이라도 책상에서 책에 집중하는 아이가 낫지 않을까?

엄격하게 훈육해야 아이가 공부를 잘한다? NO~

집중력이 낮은 아이의 가족을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부모가 강압적이고 지시적이고 엄격한 양육 태도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이명경 소장은 “부모에게 야단을 많이 맞는 아이는 자신을 믿지 못하고 공부도 쉽게 포기하며 더 산만해진다.”고 말한다.

아이가 공부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해선 안 된다. 아이 입장에서 공부는 어렵고 힘든 일일 수 있으며, 결과와 상관없이 과정만으로도 충분히 칭찬받을 가치가 있다. 칭찬은 아이의 자신감을 키워주며 아이를 긍정적으로 만들어준다.

이명경 소장은 서울대 교육학 박사로, 한국집중력센터에서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집중력과 학업 성취도를 높이는 방법을 상담·교육하고 있다. 저서로는 <집중력 10살 전에 잡아라> <집중력이 내 아이의 인생을 결정한다> <내 아이를 위한 공부의 기술>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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