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행복한성문화센터 배정원 소장】
“며칠 전 성관계를 가졌습니다. 그런데 사정은 하지 않고 질 바깥에 했습니다. 그래도 임신이 될 수 있나요?”
“사정은 하지 않고 삽입만 했을 뿐인데 임신이 되나요?”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특히 남성들이 질외 사정을 아직도 피임법이라고 믿고 있다는 데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어떤 중년 남성은 자신이 이제까지 질외 사정으로 피임을 해왔다고 자신있게 말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그는 정말 운이 좋은 사람이다.
‘질외 사정’이란 말 그대로 여성의 질 바깥에 사정한다는 것이다. 질속에 정액이 들어가지 않았으니 임신이 될 리가 없다는 것이 그들의 생각인 것 같다.
하지만 질외 사정은 결코 피임법이 아니다. 그것은 정상적인 사정을 통하지 않고서도 남성의 요도에는 미리 나와 있던 정자가 흘러나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남성의 생식기는 여성과 달라서 요도를 소변과 정액이 같이 사용한다. 그런데 참으로 조물주의 섭리가 오묘해서 정액이 나올 때는 소변이, 소변이 나올 때는 정액이 나오지 않는다. 이 둘이 섞인 모습으로 배출되면 빨리 비뇨기과에 가봐야 한다. 그것은 비뇨기가 고장났다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물론 방금 자위행위나 성행위를 끝냈다면 요도에 조금 남아 있던 정액이 소변에 섞여 배출되기도 한다.
그런데 이렇게 소변이 나오기도 하는 요도에는 소변의 찌꺼기가 묻어 있게 되고, 무엇보다 생물의 생식능력을 귀하게 생각하시는 조물주는 이를 어여삐 여겨 정액을 내보내기 전에 남성이 성적인 흥분을 받으면 미리 특별한 액체로 하여금 요도를 청소하고 귀두의 윤활제 역할을 하도록 하셨다.
그 특별한 액체가 사정 전에 나오는 한두 방울의 맑은 액체 쿠퍼씨 분비물이다. 남성들은 자위행위를 하면서 여러 번 보았을 것인데 쿠퍼 박사가 발견했다고 해서 그런 이름을 가지게 되었다.
참고로 여성도 성적으로 흥분을 하면 바톨린 샘이라는 곳에서 특별한 액체가 분비된다. 이것은 윤활제 역할도 해주지만 정자가 자궁 안으로 역류해 들어갈 때 정자를 산성액에서 보호하는 역할도 한다.
이 쿠퍼씨 분비물은 남성이 성적으로 흥분하면 쿠퍼샘에서 분비되는 것으로 요도를 청소하고 윤활제 역할을 함으로써 성행위를 원활하게 돕는다.
그런데 문제는 이 쿠퍼씨 분비물이 요도를 청소하고 나오는 과정에서 미리 나와 있던 정자와 섞이게 된다는 것이다. 이미 알겠지만 정자와 난자는 한 개씩이 만나면 수정이 가능하다. 그러면 정상적으로 남성이 사정할 때 나오는 정자 수 10여 억 개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수백 만 개 대 하나의 난자는 임신의 확률이 결코 적지 않다.
성기가 발기되자마자 콘돔을 정확하게 사용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질외사정으로 피임을 해서 지금까지 성공했다면 그들은 정말 운이 기가 막히게 좋은 사람들이다.
심지어 이런 상담사례도 있다. 한 어린 소녀가 성폭행을 당했다. 그 소녀는 삽입이 어떤 느낌인지도 모르는 어린이여서 산부인과에 가서 검사를 하고야 삽입까지는 되지 않았다는 확인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소녀의 질 속에서는 정자가 여러 마리 발견되었다. 그렇다면 삽입되지 않아도 정자가 질속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일까?
일반적이지는 않지만 놀랍게도 그럴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필자는 교육할 때 이런 과격한 질문을 던진다.
“어떤 남성이 방금 사정한 정액 위에 어떤 연류로든 한 여성이 앉게 되었다. 물론 속옷을 입지 않은 채로… 그러면 임신 가능성이 있을까?”
이 질문을 던지면 교육생들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몇몇 사람은 임신이 가능하다고 손을 들고, 어떤 사람들은 절대 임신이 될 수 없다고 손을 들기도 한다.
그런데 필자가 가진 답은 ‘경우에 따라 가능하다’이다. 정자는 역류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그 운동성이 좋은 꼬리를 움직여서 여성의 흘러내리는 분비물을 타고 질 속으로, 자궁 속으로 유영을 해 간다. 그래서 같은 논리에 의하면 여성이 성적인 흥분을 해서 질 분비물이 많이 나와 있거나 냉 같은 분비물이 많이 나오는 경우 질 속까지 정자가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전혀 불가능한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는 이미 섹스를 종족보존의 기능보다는 사랑의 확인이나 쾌락의 즐거움 때문에 한다. 하지만 아직도 우리의 몸이 기억하는 섹스는 궁극적으로 종족 보존이 목표다. 그래서 건강하고 젊은 사람들은 특히 더 확실하게 피임을 해야 한다.
임신을 원하지 않는다면…
가설이긴 하지만 요새는 그런 말도 있다. “난자가 정자의 냄새를 맡고 배출된다.”는…
한 달에 한 번 규칙적으로 배출되는 것이 아니라 정자의 냄새를 맡고 난자가 나온다면 임신의 가능성은 더 높아질 것이다. 또 배란기의 여성은 우량의 유전형질을 가진 남성을 구별해 낼 수 있다는 가설도 있다. 이것은 여러 실험을 통해 얼마만큼 정설화되어 있다. 이것은 아직 가설이긴 하지만 우리가 아직도 많은 가설이 정설이 되는 현실 속에 살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기 바란다.
남자의 숨길 수 없는 본능 하나
인간을 생물학적인 수컷과 암컷으로 보면 좀더 이해할 수 있는 남성의 특성이 있다. 미국 어느 대통령의 일화다. 대통령이 한 농장을 방문하기로 되어 있었다. 그 전날 영부인이 그 농장을 방문했는데, 농장 주인이 농장의 동물들을 자랑하면서 한 수탉을 가리키며 말했다.
“저 수탉은 하루에 50회 이상 교미를 합니다.”
그 이야기를 들은 영부인은 다음날 대통령이 방문하면 그 이야기를 꼭 해달라고 부탁했다.
다음날, 농장주에게 그 말을 들은 대통령은 이렇게 물었다.
“저 수탉은 한 마리와 그렇게 여러 번 교미를 합니까?”
“아니오. 여러 놈과 하지요.”
“그러면 내 아내에게 그 말도 꼭 전해 주십시오.”라고 대통령이 말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 이야기를 들려주면 모두들 웃음을 터뜨린다. 인간 남성도 생물의 수컷이다. 그러므로 이러한 본능이 있다. 이는 호색해서가 아니라 가능한 한 자신의 씨를 많이 퍼뜨려 종의 존속을 보전하려는 자연의 섭리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혹은 불행하게도 우리가 사는 현재의 지구는 남성들이 종의 번식을 위해 이런 생물학적인 사명을 다하지 않아도 인구가 넘친다는 점을 명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