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누네안과병원 망막센터 이동규 원장】
황사와 미세먼지의 독성이 무섭다. 호흡기, 순환기, 피부까지 그 영향을 미치지 않는 곳이 없다. 특히 눈도 미세먼지의 독성을 직격탄으로 받는 곳이다. 안구에 붙은 미세먼지는 각막을 손상시키기 때문이다. 황사와 미세먼지로부터 눈을 지키기 위한 방법을 소개한다.?
황사가 왜?
봄철 중국이나 몽골사막에 있는 모래먼지가 편서풍을 타고 우리나라 대기에 유해물질을 증가시키는 현상을 황사라고 한다.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요즘 더욱 예민해지는 것은 황사에 규소, 납, 카드뮴과 같은 중금속을 포함한 미세먼지가 섞여 있기 때문이다.
황사와 미세먼지에 포함된 유해한 성분들은 눈에 자극을 주어 불편감과 염증을 유발해 눈 건강에 위험하다. 눈에 유해물질이 들어가게 되면 결막, 각막이 자극되어 흔하게는 알레르기 결막염, 자극성 결막염 등이 생길 수 있고, 심할 경우 각막염과 각막 궤양으로까지 진행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특정 알레르기 유발 물질에 의한 알레르기 반응으로 각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그 증상은 가렵고, 눈물이 나고, 빨갛게 충혈이 되며, 눈을 비비면 끈끈한 분비물이 나오게 된다. 심한 경우 결막이 부풀어 오르거나 눈꺼풀이 빨개질 수 있다.
눈에 황사가 들어가 가렵거나 불편하더라도 절대 눈을 비벼서는 안 된다. 눈을 비비면 눈 표면에 상처가 나서 염증이 생기기 쉬워 가급적이면 눈에 손을 대지 말고 인공눈물이나 생리식염수를 이용해 눈을 씻어내는 것이 좋다.
콘택트렌즈는 착용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지만, 착용 후에 이물질이 들어갔다면 렌즈는 바로 빼서 깨끗하게 세척하고 눈에는 인공눈물을 충분히 점안하여 이물질을 제거한 후 다시 착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공기 중 먼지가 많은 날은 되도록이면 진한 눈 화장은 피해야 하며 세수할 때 꼼꼼하게 눈 안쪽 점막까지 세척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
황사, 미세먼지로부터 내 눈 지키기 전략
황사로부터 눈을 지키는 가장 좋은 방법은 황사에 노출이 되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그럴 수 없기 때문에 눈과 황사의 접촉을 최소한으로 줄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외출할 때 황사가 눈에 바로 닿는 것을 막아줄 수 있는 보호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물질과 봄철 햇볕을 함께 막아줄 수 있는 선글라스를 착용한다면 더욱 좋다.
시력이 좋은 사람도 미세먼지가 심한 날을 대비해 도수 없는 안경 하나쯤은 준비해 두어야 한다.
한편 미세먼지가 눈에 들어가 이물감이나 불편감이 생겼을 때는 즉시 인공눈물을 충분히 점안하여 눈을 씻어내는 것이 황사로부터 눈을 지키는 가장 바람직한 눈 관리법이다.
일반적인 경우 저절로 회복되는 경우가 많지만, 눈 주변이 심하게 부어오르거나 통증이 계속되면 각막 상피에 이상이 생길 수 있으므로 병원을 방문해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무분별하게 약물을 장기간 사용할 경우 부작용으로 녹내장, 백내장과 같은 다른 질환을 야기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이동규 원장은 망막, 포도막, 백내장을 전문으로 진료하는 안과 전문의다. 현재 누네안과병원 망막센터 원장으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