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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건강법] 몸에 좋은 것보다는 먹지 말아야 할 것 강조하는 ‘먹지마 건강법

2001년 07월 건강다이제스트 질주호

【건강다이제스트 | 이수희 기자】

건강하지 못한 삶의 근본 바탕에는 그릇된 식생활이 있다.

현대의 질환 대부분이 음식에서 비롯하는 식원병인 만큼 예방과 완치를 위해서도 식습관 개선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몸에 좋은 것을 권하기보다는 먹지 말아야 할 것을 강조하는 별난 한의사 손영기 한의원장을 만나 자세한 내용을 알아본다.

▲ 한의사로, 채식주의자로, 환경운동가로 알려진 손영기 원장은 한약과 침에 앞서 철저한 음식관리가 우리 몸의 생명력과 치유력을 증진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시대에 “건강을 얻으려면 몸보신할 먹을거리만을 찾는 플러스 사고에서 벗어나 오염 식품을 제한하는 마이너스 사고부터 가져야 한다”고 강조하는 손영기 한의원장. 환자들에게 건강식이나 보약을 권하는 대신 먹지 말아야 할 음식을 정해주는 이른바 ‘먹지마 건강법’을 주장하고 있다.

오염 식품을 섭취하면서 건강 식품을 찾는 것은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것과 같은 이치’로 절제된 식습관을 통해서 뱃속부터 정화시켜야 좋은 것 역시 제대로 흡수된다고 말한다.

또한, 그는 사람들에게 “더 이상 건강 비법을 찾으려 멀리 돌아다니거나 떠도는 건강 정보를 맹목적으로 따르지 말 것”을 당부한다. 바로 내 몸 안에 건강의 비법이 있음을 깨닫고 먼저 오염 식품의 중독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라는 말이다.

최근 출간된「먹지마 건강법(북라인 刊)」을 통해서도 손 원장은 우리가 그 동안 가져 온 건강 상식과 정반대 되는 시각에서 인체의 자연 치유와 음식의 중요성을 손 원장은 역설하고 있다.

경험에 의한 식습관 개선론 펴

한의사로, 채식주의자로, 환경운동가로 알려진 손영기 원장.

그러나 그가 환자들로부터 별나다는 소리를 듣는 것은, 치료 이전에 철저한 음식 관리를 요구하고, 더구나 몸에 좋은 음식을 소개하기보다는 몸에 나쁜 음식만을 설명하면서 이것들을 무조건 먹지 말라고 하기 때문이다.

손 원장은 “현 시대의 대부분 질환이 음식에서 비롯하는 식원병(食原病)이니 만큼 재발 없이 병을 완치하려면 식습관 개선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음식에서 야기된 병을 음식으로 다스리지 않고 약에만 의존하면 치료할 때만 잠시 호전될 뿐이지만, 음식 관리를 병행하는 치료는 놀랄 만큼 효과적이고 일단 치료를 받은 이후에는 식이 요법만으로도 재발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유별나다는 소리를 들으면서까지 이렇듯 철저한 음식 관리를 주장하는 것은 그 스스로가 이를 경험했기 때문이다.

전형적인 인스턴트 세대로 가공식품에 길들여진 덕에 ‘된장’과 ‘콩’보다는 계란, 햄, 소시지를 더 좋아했다는 그의 식생활은 서른 나이에 종지부를 찍게 되었다.

그가 굳은 결심을 하고 식습관을 개선, 감행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이대로 가다간 오래 살 수 없겠다는 본능적 위기감이 느껴졌기 때문이라고.

어렸을 때부터 온갖 질병을 달고 산 데다 한의대 시절 건강 때문에 휴학을 생각할 정도로 허약했던 그는 비로소 지금의 스승을 만나 채식 중심의 자연식의 길로 들어서면서 건강을 되찾게 되었다.

지난날, “숱한 잔병치레가 없었더라면 환자의 고통을 이해할 수 없었을 것이고 음식의 중요함을 체험하지 못했을 것이며, 치료에 있어서도 지금과 같은 자신감을 갖지 못했을 것이다” 라고 고백하는 손 원장은 “자신의 건강을 신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일수록 식습관 개선에 대한 충고를 잘 받아들인다”고 말한다. 이런 사람들은 3개월만 지나면 좋은 반응을 보인다고.

같은 치료를 해도 식습관 개선을 동반하면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높은 효과가 있음을 임상에서 늘 접하면서 음식 문화 계몽에 대한 사명감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고 그는 말한다.

전통적 진료방식 고수

그의 한의원에는 초음파진단기 등 의료기가 없다. 눈과 손 등을 이용한 ‘오감’으로 진료 할 뿐이다. 이것이 유일한 진맥 도구. 치료도 한약과 침으로만 할 뿐, 부황이나 뜸도 하지 않는다. 첨단의 디지털시대에 너무 뒤떨어진 진단법에 환자들이 실망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오히려 전통적인 진료방식에 친근함이 느껴져 더 좋다던데요”라고 대답한다. 모든 것이 급변하는 시대에 오히려 여유를 갖고 충분한 상담과 전통적인 진료법에 환자들이 편안함을 느끼는 것.

손 원장은 자신의 이러한 별난 진료방법들이 환자와의 인간적 교류에 있어서 공감대를 형성해 나갈 뿐 아니라 서로의 신뢰감을 높여 주는 것 같다고 믿는다. 그래서 앞으로도 이런 전통적인 진료방침을 고수해 나갈 것이라고.

육류·밀가루·인스턴트 식품은 3대 불량식품

손 원장이 주장하는 마이너스 건강법은 오염된 먹거리로 인한 질병 발생을 염려하기 때문이다. 이 건강법은 무조건적인 육류, 밀가루의 차단이 아니라, 항생제·호르몬·농약·중금속·첨가물 등으로 오염된 음식물 일체를 불량 식품으로 규정하고, 이것을 먹지 말아야 건강을 지킬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 중에서도 유제품을 포함한 육류, 밀가루, 인스턴트 식품은 3대 불량식품이라며 꼭 피하라고 권한다.

하지만 자연 상태에서 키운 가축이나 방부제 등에 오염되지 않은 우리밀이라면 조금은 안심이다.

건강하지 못한 삶의 근본 바탕에는 그릇된 식생활이 있으므로, 건강을 위해서는 지금의 잘못된 식습관을 바로잡아야 한다. 그래서 그는 환자들에게 한약과 침에 앞서 철저한 음식 관리를 당부하고, 그럼으로써 우리 몸의 생명력과 치유력을 증진시키고자 노력한다.

질병에 대한 해결방법 몸이 알고있다

환자들을 진료하다 보면 이미 그 스스로 해답을 가지고 온다고 한다.

“밀가루만 먹으면 소화가 안돼요” 라고 하는 말은 앞으로 밀가루 음식을 금하면 소화에 큰 지장이 없다는 답이고, “육류를 먹을 때마다 배에 가스가 차요” 라는 말은 육류를 먹지 않으면 속이 더부룩할 이유가 없다는 답이라는 것이다.

이처럼 자신의 고통에 대한 해결 방법을 이미 가지고 있음에도 병원을 찾는 것은 육류, 밀가루, 인스턴트 등을 꼭 먹어야 하는 음식으로 여기기 때문이라는 것.

병원을 찾아 치료하는 정성이 있다면 스스로의 해답을 가지고 음식을 절제하는 노력도 필요할 것이라고 말한다.

예민함, 신경쇠약 등도 음식으로 치료

스트레스를 받을수록 음식을 가리면서 몸을 튼튼히 하는데 신경을 써야 한다. 그렇게되면 스트레스를 더 이상 정신적 부담으로 여기지 않게 되고 생활의 활력소로 받아들여 외부 자극에 적극 대처하게 된다는 것. 그래서 음식 가리기는 곧, 마음 다스리기의 원천이라 할 수 있다.

예민하고 날카로운 성격으로 고민하는 사람들, 신경쇠약과 노이로제로 마음과 육체가 모두 병든 사람일수록 음식의 중요성은 크다.

예민함, 신경쇠약, 노이로제를 과거에 음식으로 극복한 경험이 있기에, 실천하기 어려운 마음 다스리기 보다 당장 개선할 수 있는 음식 가리기를 주장하는 것이다.

가벼운 음식을 먹으면 정신이 맑아지고, 무거운 음식을 먹으면 정신이 탁해지는 원리를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수록 이 사회가 건강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손 원장은 말한다.

계란, 우유 과일이 진정한 건강식품인가

완전식품으로 인식되고 있는 계란, 우유, 과일. 그 중 대표적인 건강 식품으로 알려진 과일, 그러나 열매를 많이 맺게 하는 착과촉진제를 비롯, 성장촉진제, 낙과방지제, 비대촉진제, 부패방지제, 저곡용 살충제, 왁스코팅 등 재배나 유통과정에서 뿌려지는 이상과 같은 농약들은 과일을 경계의 대상으로 만들고 있다. “요즘 과일이 속부터 썩기 시작하는 것은 이렇게 코팅 처리되었기 때문에 과일이 숨쉬지 못해 생기는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을 해본다” 는 손 원장. 혹, 물에 깨끗이 씻거나 껍질을 벗겨 먹으면 되지 않겠느냐고 생각 할 수도 있지만 “우기때 농약이 빗물에 씻기는 것을 막으려고 사용하는 계면활성제로 인해 농약 성분이 껍질 속으로 침투한다는 사실을 모르고서 하는 말들”이라고 한다.

계란과 우유도 마찬가지로 항생제, 호르몬 등의 약물에 노출되어 있다는 것이 문제다. 닭과 소의 부산물인 계란과 우유는 오염물질이 축적되는 까닭에 닭고기, 소고기 보다 더 조심스럽다는 게 손 원장의 말. 따라서 “계란 대신에 콩, 우유대신에 두유를 권장하여 동물성 단백질을 식물성 단백질로 대체하도록 권유한다”

누구나 공감하는 인스턴트 같은 불량식품보다 의심없이 오랫동안 건강 식품으로 인정받아온 과일, 계란, 우유가 조금은 부담스럽게 느껴진다.

대신 제철과일을 먹는 것은 좋다. 3-4월에는 딸기, 5-7월은 수박, 7-8월은 복숭아 11-12월은 귤이 제철이다. 유기농 과일을 보면 크기가 제각각이고 모양도 울퉁불퉁 엉망이며 광택이 나지 않아 선뜻 손이 가지 않지만 중요한 것은 겉모양이 아니라 향기와 맛이다. 계란은 무정란보다는 유정란을 선택한다. 계란을 손으로 돌렸을 때 잘 돌아가지 않고 소금물에 넣으면 가라앉는 것이 유정란이다.

아토피나 알레르기질환으로 인해 우유를 대신할 수 있는 식품을 찾는 사람들이 많은데 보통 산양유가 추천된다. 산양은 자연상태에서 방목하는 경우가 많아 비교적 오염걱정이 덜하고 모유에 가깝다. 하지만 손 원장은 두유를 권하는데, 좀더 욕심을 부려 직접 만들어 먹기를 권한다.

아토피는 환경오염에 의한 ‘선천성 기형’

우리나라에는 태열, 아토피, 알레르기 문제로 고민하는 사람들이 무척이나 많다.

아토피 소인을 가지고 있는 개인의 피부, 호흡기, 장, 눈 점막 등에 나타나는 일련의 알레르기 증상으로 정의되는 아토피는 유전되어 가족적으로 발현하는 체질로 인식되고 있으나 손 원장은 전혀 다른 견해을 내놓는다.

즉, 아토피는 ‘유전’과 ‘체질’의 문제가 아니라 환경오염에 의한 ‘선천성 기형’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아토피가 유전, 체질적인 문제이므로 근본적인 예방과 치료가 어렵다고 여기는 기존 개념에 반대하여 임신부와 환자의 음식과 주거환경 개선을 통해 예방과 치료가 가능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다만 선천성 기형이라는 극단적인 표현을 할만큼 다루기가 어려운 까닭에 치료보다는 예방이 우선되어야 하는데, 무엇보다 임신부의 올바른 생활 관리가 절대적으로 요구된다. 아토피 예방을 위한 생활법, 특히 음식관리법으로는 지나친 육류 및 유가공품의 섭취를 금해야 한다. 열한 성질의 음식이나 약물의 복용을 금한다. 첨가물, 방부제로 오염된 인스턴트의 섭취를 금한다. 농약, 항생제, 호르몬 등으로 오염된 농축산물을 금한다 등이다. 유아기의 아토피를 가리키는 태열의 명칭에서도 알 수 있듯이 아토피를 포함한 알레르기 질환은 혈액이 열한 것으로 여기는데 따라서 육류, 유가공품 같은 기름진 음식은 열을 조장하고 매운 음식이나 약물은 열을 더 심하게 하기에 적당치 않다.

아토피와 알레르기가 가족적인 병력을 보이는 것은 유전 때문이라기 보다 한 집안의 입맛과 식습관이 동일한 까닭이기 때문이라는데 임신부의 지혜로운 음식관리가 절대 필요하다.

안구건조는 기관지 문제

절제없는 식습관에서 야기되는 질병중 하나가 바로 안구건조증이다.

안구건조의 원인을 기관지 건조에 두는데, 사실 기관지라는 표현은 폐조를 알기 쉽게 설명하기 위한 방편에 불과하다. 폐조란 기운이 수렴되지 못하고 화기가 지나치게 성하여 몸이 건조해짐을 뜻하는 것으로써, 결국 안구건조란 이러한 폐조의 대표 증상인 것이다. 맵고 짠 음식과 이뇨음식은 폐를 건조하게 만들므로 안구 건조의 경우 이러한 식품을 차단해야한다. 밀가루 역시 몸을 마르게 하는 건조 식품이며 육류는 화기를 조장하므로 절제해야 한다.

안구건조에 있어서 매운 음식은 금해야 할 대상이다.

녹차 알고 마셔야 한다

우리가 늘 마시고 있는 녹차에는 콜레스테롤·혈압 저하 작용, 항암작용, 노화억제작용 등 여러 가지 약효가 있다고 알려져 있어, 쉽게 마시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콜레스테롤 작용’이란 마른 사람에게는 좋지 않다는 의미, ‘혈압 저하 작

용’은 저혈압의 사람에게는 좋지 않다는 의미며, ‘소화촉진’이란 빈속에는 좋지 않으며 궤양환자는 조심하라는 의미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녹차의 약효가 우수한 만큼 아무나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아니라는 것이다. 녹차를 약으로서의 효과는 인정하나 음식으로서의 지나친 섭취는 반대한다는데, “기름진 것을 많이 먹어서 속이 더부룩할 때 소화의 목적에서 마실 수 있는 약이 바로 녹차”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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