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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병체험기] 30년, 아토피 피부염에서 완치된 일본인 치과의사 다까하시 시노부씨

2002년 03월 건강다이제스트 신선호

【건강다이제스트 |?이수희 기자】

“채식단과 숯가루가 저를 살렸습니다”

최첨단의 의학이 발달한 일본에서의 각종 의료시설로도 치유되지 않았던 만성아토피피부염을 호소하던 다까하시 시노부씨.

수십 년 동안의 기나긴 고통 속에서 신음하던 그가 우리 나라의 채식단과 숯가루 요법으로 놀라울 정도의 치유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해서 그 현장을 찾아가 보았다.

지난 30여 년간을 지독한 아토피성 피부염에 시달려 왔던 다까하시 시노부(34·일본)씨. 그가 처음 모습을 나타내었을 때 그를 처음 본 사람들은 과연 저 사람이 치유가 될 수 있을까 하는 걱정부터 들었다고 한다.

“똑바로 쳐다 볼 수가 없었어요. 얼굴은 온통 상처와 진물 투성이였었고 군데군데 딱정이가 올라앉아 피부가 서로 당겨 입 주변이 오그라들어 있었지요. 걷는 것조차 매우 힘들어 보였구요.” 이 병원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배기님(여)씨는 입원 당시 다까하시의 모습을 이와 같이 설명했다.

두꺼운 허물이 한 컵 가득 벗겨져 나가?

기자가 그를 만난 때는 치료를 위해 입국한 후로 14일이 지난 후였다. (2001년 12월 29일 입국) 뉴스타트 채식건강 식이요법 상담실을 운영하고 있는 송숙자 박사와의 대화 도중 우연히 그에 관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던것.

?“지독한 아토피 피부염을 앓고 있는 사람이 치료를 위해 일본에서 왔는데 차마 눈뜨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심했던 모습이 믿을 수 없을 만큼 호전되어가고 있다”는 말을 듣고 곧바로 남양주시 수동면 내방리에 위치한 에덴요양병원을 찾았다.

그가 머물고 있는 병실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에 띄인 것이 잿가루 같은 것이 담겨져 있는 쓰레받이와 빗자루였다. “환자가 청소도 직접 하나?” 하는 생각을 잠깐 하고 있을 때 동행했던 송숙자 박사가 “정말 많이 좋아졌다.”며 다까하시에게 인사말을 건넸다.

?“박사님 징그러울 정도라더니 새빨갛긴 해도 못봐 줄 정도는 아닌데요!” 슬쩍 옆으로 다가가 작은 소리로 묻는 기자에게 송 박사는 현재 그의 상태를 설명했다.

지금까지 2주일 정도의 치료를 받으면서 크고 두꺼운 딱지들은 다 떨어져 나갔고 현재는 얇은 딱지가 떨어져 나가는 과정이라는 것.

지금까지 허물이 여섯 번 정도 벗겨졌는데 처음에는 유리컵으로 가득 두꺼운 껍질들이 떨어져 나갔을 정도였다고. 그제서야 쓰레받이에 수북히 쌓여있는 회색가루의 정체를 알아차리고 병실을 자세히 살펴보니 침대와 바닥 위에도 떨어져 나간 껍질들이 마치 재 같이 뒹굴고 있었다.

깊은 좌절, 마지막으로 한국 행 결심

치과의사인 그는, 어린 시절부터 아토피 피부염이 심해, 좋다는 약과 치료법은 안해본 것이 없을 정도로 여러곳을 쫓아 다녔지만 치유보다는 그때그때의 증상들을 가라앉히기에 바빴다고 말한다.

피가 나고 진물이 흘러도 멈출 수 없는 가려움의 고통은 정말이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짐작도 못할 터.

다까하시는 다른 질병은 통증이 나타나면 하다못해 약을 먹거나 주사를 맞기라도 했을텐데,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가려움을 참기 위해 손바닥으로 두들겨주는 것 외에는 달리 취할 방법이 없었다며 괴로웠던 심경을 토로했다. 의사인 자신이 누구보다도 질병에 대한 지식이 많았지만 아토피 피부염을 다스릴 수 있는 방법을 끝내 찾아내지는 못했다고.

그렇게 몸과 마음이 지칠대로 지쳐가고 사회 생활조차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버거워하고 있을 무렵, 거래처의 한 사장으로부터 채식 식이요법 연구가 송숙자 박사를 소개받고 급거 우리나라로 입국하게 된 것이다.

“정말 절실했죠. 안그랬다면 얼굴도 알지 못하는 사람을 믿고 어떻게 한국까지 와서 치료받을 결심을 할 수가 있겠습니까?”

혹시나 하는 기대를 갖고 지금까지 수많은 치료에 임했지만 그때마다 번번히 실패했다던 그. 그냥 주저앉고 싶었지만 마음 한 구석에서의 ‘조금이라도 좋아지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물리칠 수가 없었다고.

숯가루요법, 젖은 홑이불 싸기로 효과

먼저 다까하시에게는 철저한 식이요법과 함께 알레르기 원인을 없애기 위해 숯가루요법과 물을 많이 마시고 더운물에 땀내는 목욕법을 시행하였다. 또한 면역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균형있는 영양식을 섭취토록 했다.

우선, 신선한 제철과일과 밀기울 그리고 숯가루 복용으로 시작해서 3일째부터는 현미잡곡밥과 깨·콩국을 추가한 식단이 구성되어졌다.

그리고 취침 시에는 깨끗한 면 홑이불을 물에 적셔 꼭 짠 후에 전신을 감싸주는 일명 ‘젖은 홑이불싸기’ 방법을 시행하였고 얼굴에는 숯가루 팩을 지속적으로 붙여 독소를 뽑아 내었다.

깨끗하고 규칙적인 식사와 숯가루 요법 등이 계속되자 다까하시는 몸에 변화가 오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고. 처음 두터운 딱지들이 모두 일어날 때는 통증이 너무 심해서 몸이 부르르 떨릴 정도였지만, 그 밑에서 새살이 돋을 때의 기쁨은 정말 이루 말할 수 없는 감격의 순간이었음을 그는 고백한다.

이곳에서 배우고 체험한 방법들은 일본으로 돌아가서도 꾸준히 실천할 것이라는 그는 이제야 자신의 인생을 계획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밝은 웃음을 지어 보였다.

현미잡곡밥, 과일 식사로 면역기능 강화

공해 시대에 정제 가공식품을 주로 먹으면 영양섭취의 균형이 깨어져서 인체 생리작용이 일그러져 면역기능에 큰 차질이 생긴다. 알레르기성 피부병은 피부건강을 유지해주는 비타민과 리놀산이 부족한 데다가 공해물질이 침입하니까 이를 대적하기 위한 특이반응이 일어나는 것이다.

알레르기 원인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숯가루를 먹고 물을 많이 마시고 더운물에 땀내는 목욕을 하면서 면역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균형있는 영양을 섭취해야 한다.

(표-1)과 같은 치료법을 일과표로 정해 꾸준히 지켜나가면 일시적인 알레르기는 2-3일내로 호전을 보이고 여러 해 된 습진, 피부염도 7-10일이면 호전을 보인다.

건강생활수칙

인체 생리작용을 원리 원칙대로 순리에 맞추어 돌려주어야 면역기능이 강해져서 알레르기를 이길 수 있다.

1. 주식은 현미, 잡곡, 통밀가루로 한다.

2. 단백질은 어육류를 피하고 콩으로 두 수저 섭취. 불린 콩은 반컵.

3. 생채소나 생과일을 충분히 먹을 것.

4. 지방은 기름을 제외하고 깨와 견과류로 한끼 30g 정도 섭취.

5. 과식을 피하고 규칙적인 식사를 하며 아침 식사는 왕같이, 저녁 식사는 걸인같이 한다.

6. 양념을 많이 넣은 음식을 피하고 단순한 조리법으로 된 음식을 3-4가지로만 간단히 먹는다.

7. 흰쌀, 흰밀가루, 설탕, 기름, 치즈, 버터로 된 음식을 피하고 동물성 식품보다 식물성으로 된 채식을 한다.

8. 깨끗한 공기를 호흡하고 깨끗한 물을 자주 마시며 더운물에 몸을 담그는 목욕을 자주 한다.

9. 술, 담배, 커피, 약물복용은 피한다.

10. 합성 섬유로 된 이불과 옷은 피하고 천연 섬유로 된 옷과 이불을 사용한다.

영양이 골고루∼ 건강식단

양념을 많이 하고, 한끼에 음식 종류를 여러 가지로 많이 먹으면 소화기와 간에 큰 부담을 주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단순하게 조리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질병이 있는 사람의 고단백, 고칼로리 식사는 간에 큰 부담을 주어 치료가 늦어지므로 좋지 않으며, 저녁식사를 하지 않거나, 해야 할 경우는 7시전에 가볍게 마친다. 건강식단은 (표-2)의 내용대로 하지 않아도 좋고 각자 기호에 맞는 것을 선택한다. 하지만 흰쌀, 흰밀가루로 된 식사를 하게 될 때는 반드시 영양가루를 곁들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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