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윤말희 기자】
【도움말 | 가톨릭의대 부천성모병원 강성구 교수】
당뇨병은 대표적인 만성 성인병의 하나로 매년 환자수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또한 당뇨병은 병 자체가 무서운 것도 있지만 그보다는 병에 따라붙는 합병증이 더 위험하다. 그중 당뇨를 가진 사람들은 다양한 피부 상태를 보이게 되므로 당뇨 증상을 미리 알아볼 수가 있다. 그럼, 피부에 나타나는 당뇨 증상들을 알아본다.
당뇨병은 개인의 삶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복잡한 질병이다. 또한 어찌나 합병증이 많은지 당뇨병 환자들은 온몸 구석구석에 나타나는 합병증에 몸서리를 떨 것이다.
이처럼 당뇨병은 고혈당으로 인한 여러 가지 합병증이 발병해서 정상적인 생활에 지장을 주는 것이다.
주요 합병증으로는 손발 저림, 시력저하, 망막증 등 말초혈관이나 미세혈관에 생기는 가벼운 합병증을 비롯해서 고혈압, 협심증, 심근경색 등의 심혈관질환, 뇌졸중, 신부전증 등 모든 병이 다 생길 수가 있다.
또한 상처가 나면 잘 아물지 않아 계속 염증이 심해질 수 있다. 특히 발에 상처가 나면 발이 썩어 들어가는 당뇨병성 괴저증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그 외에도 피부에 변화가 생기기도 쉽다.
가톨릭의대 부천성모병원 강성구 교수는 “당뇨병으로 인슐린이 저하되고 고혈당, 지질 이상증 등으로 인해서 피하지방의 구성요소를 바꾸며 피하에 가는 혈관을 가늘게 만들기 때문에 혈액순환에 장애를 주고 피부에 변화를 줍니다.”라고 설명한다.
특히 당뇨 환자의 피부 변화는 유심히 살펴보아야 한다. 피부변화가 있다고 해서 모두 당뇨 환자는 아니지만 당뇨병을 의심하는 단서를 제공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강성구 교수는“피부질환이 생긴 경우에는 공인되지 않은 민간요법이나 확인이 안 된 기계의 사용을 금하고 항상 정상적인 치료 기관에서 치료를 받으며 합병증을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라고 당부한다.
더불어 당뇨병 환자들은 발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므로 발을 보는 시간을 여자가 화장을 할 때 거울을 보는 2배 이상으로 신경을 쓰도록 하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그럼, 피부에 나타나는 당뇨 증상을 강성구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보자.
강성구 교수가 말하는 피부에 나타나는 당뇨 신호들
▶피부 적조가 나타난다
이 증상은 당뇨 환자의 절반 이상에서 나타날 만큼 가장 흔하다. 주로 다리의 앞쪽 정강이에 작은 원형의 갈색 반점 같은 것이 생기며 가끔은 팔이나 몸쪽에 생기기도 한다. 반점은 별다른 증상이 없고 다발적으로 나타난다.
따라서 1∼2년에 걸쳐 점차 없어지지만 새로운 것이 계속 발생하기 때문에 마치 지속되는 것처럼 보인다. 피부가 위축되거나 비정상적인 각질을 동반하기도 한다.
▶피부의 황화
피부, 손·발톱이 노랗게 변하는 증상은 당뇨를 가진 사람들에게 흔하게 발생한다. 피부가 노랗게 변하는 것은 카로틴을 많이 함유한 노란색 또는 오렌지색 채소를 많이 섭취한 결과로 보여지며 손·발톱이 노랗게 변하는 증상의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으며 이 같은 증상들에 대해 특별한 치료가 필요하지는 않는다.
▶피부가 딱딱하고 두꺼워진다
당뇨가 있는 사람들은 흔히 피부가 두꺼워지는 증세를 보인다. 목 뒤와 등 위쪽의 피부가 서서히 두꺼워지며 딱딱해지는데 이 증상은 차츰 어깨와 상체 쪽으로 번져 나간다.
딱딱해진 피부는 손으로 눌렀을 때 들어가지 않으며 주위와의 경계도 뚜렷하지 않다. 심한 경우에는 약간 부은 듯이 보이며 배, 팔, 손까지 침범한다.
이 같은 증상은 관절의 운동성을 약화시키며 혈당조절을 개선하면 도움이 될 수 있지만 현재까지 알려진 치료법은 없다.
▶피부 가려움증
당뇨가 있는 사람은 피부가 건조해져 쉽게 가려워진다. 특히 찬바람이 부는 가을, 겨울에 증상이 심해진다. 피부건조 이외에도 당뇨병이 있는 여성은 음부나 항문 주위에 ‘칸디다증’이라는 곰팡이가 생겨 가려운 경우가 많다. 또한 가려움증은 종종 수분공급 크림이나 스테로이드 크림을 사용하여 치료하는데 때로는 약을 사용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피부 감염증
혈액 내 포도당 수치가 높을수록 피부 감염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효모균 감염은 구강과 겨드랑이, 유방 아래쪽, 사타구니 양쪽 등 신체에서 습기가 많은 부위에 나타난다. 박테리아 감염은 피부의 변화와 함께 농가진, 종기 및 기타 감염증을 일으킨다. 진균 감염은 사타구니 주변 또는 발가락 사이, 손바닥, 손톱 아래에 나타날 수 있으며 진균 감염은 당뇨를 가진 사람들에게 특별히 더 흔하지는 않다. 피부 감염을 막는 두 가지 가장 중요한 방법은 철저한 관리와 피부의 접히는 부위에 습기가 차는 것을 막는 것이다.
▶물집이 생긴다
여자보다 남자에게 흔히 나타나는 경우로 수포는 주로 손, 발에 많이 생기는데 다양한 크기로 발생한다. 한 번 생긴 수포는 피부에 이상이 없어 보이면서 생겼다가 2∼5주안에 딱지가 떨어지면서 저절로 좋아지고 흔적도 거의 남지 않는다.
▶다리, 발에 생긴 상처가 잘 낫지 않는다
당뇨병 환자의 다리, 발관리는 중요하다. 다리나 발이 헐어서 잘 낫지 않고 오래가면 심각한 문제로 발생한다. 당뇨병 환자의 다리에 궤양이 생기면 환자 10명 중 1∼2명은 다리 절단을 해야 할 정도라는 연구 결과가 있는 만큼 당뇨병성 궤양은 위험하다. 특히 당뇨병으로 동맥경화증이 있는 경우에는 더 심각하다.
TIP. 당뇨병 환자의 똑똑한 피부관리 요령
·발은 항상 미지근한 물로 깨끗하게 씻는다.
·발톱은 항상 일자로 자르고 양쪽 끝은 다듬어 준다.
·피부에서 기름기를 빼앗아 가거나 피부염을 일으키지 않는 부드러운 비누를 사용한다.
·물에 흠뻑 젖는 것은 피부건조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물 속에서는 5∼10분 정도만 머문다.
·부드러운 수건으로 피부를 살살 두드리듯이 물기를 닦고 피부를 문지르지 않는다. 또한 겨드랑이나 유방 아래 같이 피부가 접히는 신체 부위에 물기가 남지 않도록 잘 닦는다.
·화상을 입거나 피부가 건조해지는 것을 피하기 위하여 햇빛에 오랜 시간 노출되 지 않도록 한다.
·반창고 등을 떼어낼 때 피부가 상처를 입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피부에 직접 반창고나 일회용 밴드를 붙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