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지영아 기자】
【도움말 | 서울대학교병원 피부과 윤재일 교수】
하얀 비늘 같은 피부각질이 겹겹이 쌓여 나타나는 피부병인 건선은 사람을 지저분해 보이게 한다. 최근 조사결과에 따르면 건선환자의 절반 가량이 20∼30대인 것으로 나타나 주의를 요하고 있다. 한 번 발병하면 치료가 어렵고 재발도 쉬운 건선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환절기가 되면 자연적으로 피부 수분을 빼앗겨 피부가 건조해지고 이로 인해 가려움이 심해지면서 건선 증세도 악화된다.
건선이란 작은 좁쌀 같은 발진이 일어나면서 발진 위에 새하얀 각질이 겹겹이 쌓여 나타나는 피부병이다.
피부의 비듬 같아 보이는 건선은 여러 요인으로 인해 피부세포가 정상세포보다 6∼7배 빠르게 증식해 나타난다. 주로 팔꿈치, 무릎, 엉덩이, 머리 등에 생기며, 배꼽 주위나 항문 주위에도 나타날 수 있다. 간혹 손바닥이나 발바닥에도 나타나기도 하며, 최근에는 얼굴 건선도 늘고 있다.
만성피부병 건선
서울대학교병원 피부과 윤재일 교수는 “건선이란 온 몸에 작은 좁쌀 같은 발진이 생기면서 발진 위에는 새하얀 비늘 같은 피부 각질이 겹겹이 쌓여 나타나는 흔히 보는 만성피부병입니다. 좁쌀 같은 발진은 주위에 생긴 새로운 발진들과 서로 뭉쳐지거나 커지면서 퍼져나갑니다.”라고 설명한다.
건선이 처음 생길 때에는 그 모양만으로 다른 피부병과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건선은 우리 몸에서 자극을 가장 많이 받는 부위인 팔꿈치, 무릎, 엉덩이, 머리 피부에 가장 잘 생기므로 이 부위에 생기면 일단 의심한 후 자세히 관찰하는 것이 좋다.
가장 흔히 보는 하얀 비늘 같은 껍질이 쌓이는 형태를 ‘판상형’이라고 한다. 그 외에도 고름 주머니가 생기는 농포성 건선, 전신 피부가 붉어지면서 피부가 껍질처럼 떨어져 나가는 박탈성 건선 등의 형태가 있다.
“건선은 손·발바닥에도 잘 생기는데 이때에는 무좀으로 잘못 진단하여 치료하는 경우가 아주 흔합니다. 그리고 손·발톱에도 건선이 생기는데 이렇게 되면 손·발톱 모양이 달라지게 되므로 손과 발 부분에 건선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라고 윤 교수는 조언한다.
건선은 피부에 나타난 발진의 모양으로 진단한다. 팔꿈치, 무릎, 엉덩이, 머리 등의 자극을 많이 받는 부위에 발진이 나타나면 진단이 쉬워질 수 있다. 그러나 모양이 비슷한 피부질환이 많으며 병이 생긴 피부 부위에 따라서 모양이 달라지는 경우가 있으므로 필요한 경우는 피부조직검사를 시행한다.
광선치료와 내복약 효과 좋아
윤 교수는 “건선은 재발성 만성질환이므로 우수한 효과를 내면서도 장기 치료해도 부작용이 적은 치료법이 좋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치료약제들은 오래 사용할 경우 모두가 약간씩의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자신의 건강상태에 따라 장기치료에 가장 적합한 약제를 선택해야 합니다.”라고 말한다.
건선의 치료는 크게 약을 바르는 국소요법, 광선을 쪼이는 광선요법, 약을 먹는 전신요법 및 약도 먹고 광선도 쪼이는 복합요법으로 나눌 수 있다.
건선의 정도에 따라 치료방법을 선택하는데, 가벼운 증세에는 약을 바르지만 장기간 발라야 하므로 부작용에 주의해야 한다.
“가벼운 건선의 경우는 외용연고를 바릅니다. 그러나 수개월 내지 수년간 장기간 발라야 하므로 부작용을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외용연고는 효과가 없는 경우도 많으며 부작용이 있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또한 몸 전체가 심한 건선일 경우 온 몸에 약을 바를 수 없으므로 요즘은 광선치료나 내복약을 많이 이용합니다.”라고 윤 교수는 설명한다.
건선이 외용연고를 발라도 효과가 없는 경우는 광선치료를 시행한다. 또한 최근에는 우수한 약제들이 개발되어 내복약 치료를 겸하는 수가 늘고 있다. 그러나 건선치료를 위해 복용하는 약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혈액검사와 뇨 검사를 주기적으로 받아야 한다.
피부 건조 막고 스트레스 피해야
건선은 치료가 어렵고 재발도 잦은 편이지만 전문적인 치료와 더불어 생활요법을 잘 실천하면 큰 불편 없이 생활할 수 있다.
우선 건선은 피부가 손상되거나 자극을 받으면 자꾸 생긴다. 이는 우리생활 주변에서 너무나 흔하다. 넘어져서 찰과상을 입거나 피부가 찢어지거나 칼에 베이거나 못에 찔리는 직접적인 외상 후에 건선이 생길 수 있다. 또한 목욕 시 수건으로 거칠게 피부를 미는 경우에도 피부에 미세한 자극을 주어 건선이 악화될 수 있다.
윤 교수는 “건선은 피부가 건조한 겨울철이나 환절기에 악화됩니다. 그러므로 건선환자는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목욕 후에는 로션이나 보습제를 수시로 발라주어야 합니다. 또한 실내의 습도를 가습기나 젖은 빨래를 널어서 높이는 것이 좋습니다.” 라고 말한다.
특히 체내에 충분한 수분이 공급될 수 있도록 물, 과일 및 야채 등을 충분히 섭취해 피부건조를 막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음식 또한 건선환자에게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동물성 단백질과 지방이 많이 함유된 음식, 인스턴트 식품이나 튀김과 같은 고열량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건선환자 중 감기, 편도선염 등을 앓은 후 1주일이 경과되어 갑자기 건선이 전신에 나타나는 경우도 있으므로 염증을 조심해야 한다.
무엇보다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받거나 육체적인 과로로 며칠 밤을 세워 일을 한 후 건선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긍정적인 자세와 사고를 갖고 정신적인 스트레스와 자극을 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
<건선 예방법>
▶?피부의 자극이나 손상은 피한다.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한다.
▶?기름기 많은 고열량 음식을 피한다.
▶?편도선염과 같은 염증을 조심한다.
▶?정신적 스트레스와 과로를 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