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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건강법] 대변상태로 알아본 내 몸의 건강지수

2005년 06월 건강다이제스트 신록호

【건강다이제스트 | 지영아 기자】

【도움말 | 혜당한방병원 박영엽 원장】

변비나 설사 때문에 고생하는 사람은 많지만 대변 그 자체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하지만 대변만큼 우리 몸의 정보를 나타내주는 것은 드물며 대변의 상태로 몸의 건강지수를 알아볼 수도 있다. 건강의 바로미터 대변의 상태로 건강을 체크하는 방법을 알아본다.

변이라고 하면 소화되고 남은 음식물의 찌꺼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실제로 그것은 20%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장 속의 세균이나 파괴된 세포 등을 포함해도 대변 전체로 볼 때는 30%에 불과하며 나머지 70%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수분이다.

대변은 음식물과 체내에 있는 물질만을 재료로 해서 만들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결코 더러운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을 더러운 것이라고 생각되는 것은 불쾌한 냄새 때문이다. 냄새의 주범은 주로 장 속의 세균으로 변에 들어있는 장내세균은 약 1백 종류나 된다. 비피더스균 등 우리 몸에 이로운 균과 대장균 등의 나쁜 균도 들어 있는데 이들이 모여서 대변 특유의 냄새를 내는 것이다. 그러나 대변의 냄새는 체취와 같은 것으로 그다지 신경 쓸 필요는 없다.

건강의 바로미터 ‘대변’

입으로 들어온 음식물은 우선 식도를 거쳐 위로 보내지고 7m나 되는 소장을 통과하면서 대부분의 영양분과 수분의 80%가 흡수된다. 이때 대장을 통과하면서 다시 한 번 수분과 미네랄이 흡수되고 나면 그 나머지가 점점 굳어지면서 대변으로 되어 항문으로 배출되는 것이다.

혜당한방병원 박영엽 원장은 “대변은 위장을 돌면서 세균이나 세포, 경우에 따라서는 병균 등과 함께 밖으로 나갑니다. 그러므로 몸 속 어디선가 출혈이 있을 경우 변을 조사해보면 명확하게 알 수 있습니다. 검은색의 변은 위장에 출혈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빨간 선혈이 섞인 변은 항문 부근의 출혈을 의미합니다.” 라고 말한다.

따라서 대변을 조사해보는 것만으로도 위장의 종양이나 궤양 그리고 암까지 발견해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특히 위장 기능이 나쁘면 영양이나 수분의 흡수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변의 모양에 이상이 생긴다. 따라서 대변으로 건강진단을 하는 기준은 바로 색과 모양이다.

“대부분 몸이나 식생활이 모두 건강한 경우의 대변은 황갈색의 바나나 모양으로 되지도 묽지도 않으며 부드럽게 빠져 나옵니다. 하지만 색은 먹는 음식, 담즙의 상태에 따라 다릅니다.”

그러므로 이상할 정도로 빨갛다거나 검지 않은 이상 꼭 황갈색이 아니더라도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박 원장은 말한다.

변비와 설사는 위험신호

대변의 상태로 건강을 체크할 때 결코 간과해서는 안될 문제는 바로 변비와 설사이다.

현대인들이 가장 고질적으로 생각하는 변비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듯이 변을 보는 횟수가 적은 것이 아니다. 변의 수분이 적은 상태를 말한다.

변비는 대장의 움직임이 나쁘기 때문에 내용물이 장시간 대장 안에 머물게 되어 필요 이상으로 체내에 수분이 흡수돼 변이 딱딱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변비가 심해질 경우 치질과 같은 항문 병으로 커질 수 있으므로 평소에 육류 섭취를 줄이고 야채를 많이 먹는 식습관을 길들여 변비를 예방해야 합니다.”라고 박 원장은 말한다.

변비와 반대로 설사는 대변에 들어있는 수분이 많은 상태로 묽은 변이 나오는 것이다. 소장점액으로부터의 분비물이 증가하거나 내용물의 통과가 지나치게 빨라서 우리 몸이 수분을 충분히 흡수하지 못하기 때문에 일어난다. 즉 장의 움직임이 지나치게 활발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것이다.

특히 물처럼 쏟아지는 설사는 횟수가 너무 많을 경우 설사 이외의 질병에 걸려 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이렇듯 대변 하나를 보고도 내 몸 속의 여러 가지 건강정보를 알 수 있는데, 대변상태에 따른 내 몸의 건강지수를 박영엽 병원장의 도움말로 요약해본다.

대변상태에 따른 건강 체크법

검은색 변이 나올 경우

건강한 사람에게 검은색 변이 나왔을 경우는 해장국 같이 철분이 많은 음식을 먹은 것과 관계있다. 하지만 검은색 변은 위장관이나 대장의 출혈에 의해서 생길 수도 있다. 그러므로 검은색 변이 3일 이상 지속되면 위ㆍ십이지궤양, 암 등의 위험이 있으므로 대변검사를 하여 출혈의 여부를 보고 위 내시경과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단단한 변으로 피가 묻어나는 경우

치질 같은 항문질환일 가능성이 크며 직장암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때는 먼저 병원을 찾아가 정확한 진단을 받고 대장 내시경 등을 시행한다.

피와 점액이 섞여 있는 경우

직장암 또는 궤양성 대장암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해서 검사를 받아야 한다.

변이 유난히 가는 경우

변의 굵기는 먹는 음식과 장의 상태에 따라 다를 수 있으며 가는 것보다는 굵은 것이 좋다. 통증이나 출혈이 없으면서 변이 가늘고 변 보기가 어렵지 않다면 항문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대장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대장의 상태에 따라 일시적인 증상이 많으므로 섬유소를 추가해서 먹는 것이 좋다.

묽은 변이 나오는 경우

상쾌하게 나오고 체중의 변동이 2kg의 범위 이내라면 걱정할 필요는 없다. 변이 빨갛거나 검은색으로 심하게 묽고 배변 후에도 배가 편하지 않으면서 점점 살이 빠지는 경우에는 병원에 가도록 한다.

냄새가 너무 심한 경우

냄새가 나는 것은 장안의 균이 단백질을 분해할 때 나오는 암모니아 같은 것 때문이다. 육류 중심의 편중된 식사를 하는 사람에게 많으므로 주의한다. 동물성 단백질, 특히 날 생선을 많이 먹으면 균이 증가해 변의 냄새가 심해지기 쉽다. 장을 깨끗이 하기 위해서라도 야채 중심의 식사로 바꾸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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