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지영아 기자】
【도움말 | 서울내외의원이웅희 대표원장】
환자 혼자서 속으로 끙끙 앓는 질병 중 하나가 바로 치질과 같은 항문병이다. 처음엔 단순히 항문이 아픈 것부터 시작하지만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심한 통증과 함께 궤양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서구적인 식생활의 변화로 갈수록 늘고 있는 항문병을 예방하기 위한 생활 속의 실천법을 알아본다.
식생활 변화로 꾸준한 증가세!
서울내외의원 이웅희 대표원장은 “요즘 증가하고 있는 항문병의 원인으로 먼저 식생활의 변화가 가장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 들어 육류 등 동물성 단백질, 당분의 섭취가 급속히 증가한 반면 야채류 등 섬유질의 섭취가 상대적으로 증가하지 않고 있습니다. 또한 다이어트 등으로 식사량이 충분치 않은 사람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항문병 증가의 원인입니다.”라고 설명한다.
바뀐 식생활과 더불어 생활습관의 변화도 항문병 증가의 중요한 원인으로 꼽힌다. 장시간 앉아서 컴퓨터 작업을 하거나 하루종일 앉아서 근무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점차로 항문질환이 늘어나고 있다.
또한 과거처럼 항문병을 부끄러워하면서 쉬쉬하기보다는 적극적으로 치료하려는 인식의 변화도 크다. 따라서 항문질환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과거보다 많게 느껴지는 것은 절대적으로 그 숫자가 늘었다기보다 항문질환을 가지고 있다고 밝히는 것을 부끄럽게 느끼는 사람들의 숫자가 줄어든 까닭도 한몫 한다.
항문병의 원인은 크게 유전적ㆍ직업적ㆍ식습관 요인으로 나눌 수 있다. 우선 유전적 요인으로는 항문 혈관이 선천적으로 약한 체질의 가족이 있는 경우 많이 나타난다. 직업적 요인으로는 오래 앉아 있거나 무거운 것을 많이 드는 직업의 사람들에게 항문병이 자주 발생한다.
“식습관 면에서는 술을 자주 마시거나 섬유질의 섭취가 적은 사람, 자극성 음식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항문질환이 흔히 나타납니다. 이런 경우 변비와 설사를 자주 반복하게 되어 항문질환이 발생할 수 있는 좋은 환경입니다. 이외에도 임신이나 잦은 기침으로 복압이 많이 증가하거나 나이가 들면서 항문의 혈액순환이 나빠지는 것도 항문질환의 원인이 됩니다.”라고 이 원장은 말한다.
조기 치료가 가장 중요!
항문질환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항문 3대 질환이라 할 수 있는 치핵, 치루, 치열이 있다. 그 외에 항문 주위 농양, 항문 소양증, 항문 경련 등이 있다.
이 원장은 “항문병의 경우 조기에 치료하면 연고나 좌욕 등의 생활요법으로도 증상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항문병을 대수롭지 않게 여겨 통증이 심해질 때까지 내버려두곤 합니다. 그러나 그렇게 되면 궤양이나 종양으로도 발전할 수 있으므로 평소 항문에 이상이 느껴지면 전문의를 찾는 것이 좋습니다.”라고 조언한다.
섬유질 섭취하고 항문 청결 유지해야
항문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생활습관 개선과 항문 부위의 청결유지도 중요하다. 우선 항문이 지저분하면 가렵거나 불쾌해지며 항문병이 생기기 쉬우므로, 항문이 불편하면 배변 후에 따뜻한 물로 닦아준다. 따뜻한 물로 씻으면 항문 괄약근이 이완되면서 혈액순환이 잘 되어 치질 예방에 도움이 된다. 더불어 매일 따뜻한 욕조에 누워서 목욕을 하는 것은 항문의 혈액순환이 좋아지고 청결하게 되므로 항문 위생에 매우 좋다.
항문병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치핵의 원인인 변비와 항문에 손상을 주기 쉬운 설사는 항문 위생에 매우 나쁘다. 특히 변비가 심하면 작은 치질 증세도 악화되고 수술 후의 재발의 원인이 되기도 하므로 변비나 설사는 빨리 치료를 받아야 한다.
“변의가 있으면 절대로 참지 말고 바로 화장실로 가서 배변시간을 가능한 한 짧게 합니다. 오랜 시간 변기에 앉아있는 것은 항문 건강에 매우 안 좋습니다. 길어도 3∼5분이 지나면 변기에서 일어나고 조금 덜 본 느낌이 있더라도 일단 중단한 후 다음에 다시 시도해야 합니다.”라고 이 원장은 말한다.
또한 치질은 항문의 지나친 압력에 의해 악화된다. 장시간 앉아서 운전을 하거나 일을 하는 경우엔 특히 치질에 걸리기 쉽다. 그러므로 장시간 앉아서 근무하는 사람들은 1∼2시간 정도 일한 후에는 한 5분 정도는 일어나서 걷거나 간단한 체조를 해주는 것이 좋다. 특히 허리나 엉덩이가 찰 경우엔 항문의 혈액순환이 나빠져서 좋지 않으므로 찬 곳에 앉는 것을 피하고 엉덩이를 항상 따뜻하게 해주어야 한다.
이 원장은 “항문에 이상이 있는 사람은 술, 생강, 겨자 등의 자극적인 음식은 소화되지 않고 설사를 잘 일으키므로 배변 시 항문 주위를 자극해 염증을 일으킬 수 있으니 반드시 삼가야 합니다. 그 대신 야채와 과일, 해조류 등 섬유질이 다량 포함된 음식을 많이 먹고 하루에 적어도 7∼8 컵의 물을 마셔주는 것이 좋습니다.” 라고 당부한다.
<항문병 예방하는 현명한 생활수칙>
▶?항문을 청결히 한다.
▶?변비나 설사는 빨리 치료 받는다.
▶?배변시간을 가능한 짧게 한다.
▶?장시간 앉아 일하는 것을 피한다.
▶?엉덩이를 따뜻하게 한다.
▶?술, 생강 등 자극적인 음식은 피한다.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먹는다.
▶?하루에 7∼8 컵의 물을 마셔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