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김진경 기자】
【도움말 | 강북예치과 이상수 원장】
“치아가 시리고 흔들린다. 잇몸에서 피가 나고 아프다.”
나이가 들면 많은 사람들이 이 같은 증상을 느낀다. 이러한 증상의 대부분은 풍치에 의한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아무래도 풍치인 것 같아.’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나이가 들면 누구에게나 일어나는 일이라고 방치하기 일쑤이다. 풍치는 방치할 경우 치아를 상실할 수도 있는 질병이라고 한다. 흔들흔들 풍치! 똑똑한 대처법에 대해 알아본다.
풍치는 치주염
‘풍치’란 말을 알고 있는가? 아마 많은 사람들이 풍치에 대해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풍치를 치아에 바람에 들었다고 설명하기도 하고, 어떤 사람들은 바람만 불어도 치아가 시리다고 설명하기도 한다.
이러한 설명은 모두 맞다고 할 수 있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풍치’란 말은 주로 한방에서 사용되어지는 용어이다. 한방에서는 풍치를 “바람에도 이가 흔들린다”, “바람에도 이가 시리다”, “바람처럼 온다”라는 뜻으로 풀이하고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양방에서는 풍치를 무엇이라고 부를까?
양방에서는 치주염이라고 한다. 치주염이란 치아 주위 조직에 생긴 염증을 통칭하는 말이다.
강북예치과 이상수 원장은 치주염이란 “치아 주위에 생긴 염증으로 인해 잇몸이 붓고 치아를 둘러싼 치조골 즉 잇몸뼈를 파괴시켜 결국 치아를 잃게 만드는 질환”이라고 설명한다.
주로 치태와 치석으로 발생
결국 치아를 잃게 만들 정도로 무서운 풍치는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한다. 풍치가 발생되는 원인은 크게 국소적 원인과 전신적 원인으로 나눌 수 있다.
국소적인 원인으로 치태와 치석을 들 수 있다. 치태는 침이나 음식물에 의해 치아에 달라붙은 침착물에 구강 내 세균이 응집되어 형성되는 것이다. 치석은 치태가 석회화된 것으로, 치태·치석 모두 풍치를 일으키는 주요 인자이다. 이외에 치아 사이에 끼여 있는 음식물에 의해서도 풍치가 발생될 수 있다.
전신적 요인으로는 영양결핍, 혈액성 장애, 호르몬 장애, 후천성 면역 결핍증 등이 있다. 단백질이나 비타민이 부족하거나, 백혈병이나 빈혈 또는 동맥경화, 당뇨병 등과 같은 질병들은 직·간접적으로 풍치를 일으키거나 악화시킨다.
이상수 원장은 “국소적인 원인과 전신적인 원인은 서로 연관되어 있습니다. 이 중 국소적 원인이 주된 원인으로 작용해 풍치 즉 치주염이 발생됩니다.”라고 설명한다.
다양한 증상 나타내
이 같은 풍치는 다양한 증상을 나타낸다. 가장 흔한 증상으로는 다음과 같은 증상들이 있다.
<풍치를 알리는 예고 증상들>
▶ 잇몸이 붉게 변하고, 부어 오른다.
▶ 음식을 먹고 난 후에 통증이나 압박감이 있다.
▶ 뜨겁거나 찬 것에 대해 과민한 반응을 보인다.
▶ 잇몸이 근질근질하다.
▶ 치아 사이에 이물질이 끼어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 칫솔질을 할 때나 과일 등의 음식을 먹을 때 피가 난다.
▶ 냄새가 난다.
▶ 고름과 같은 액체가 나온다.
대부분의 풍치 환자들은 위와 같은 증상을 호소한다. 그렇다고 모든 사람들이 이 같은 증상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다.
이상수 원장은 “어떤 사람들은 풍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증상도 느끼지 못하기도 합니다. 반대로 심한 통증을 느끼는 사람들도 있지요.”라고 이야기한다.
적극적인 치료받아야
많은 사람들에게 있어서 풍치는 ‘참을 수 있을 만한 질병’이다. 통증이 심하지도 않고, 무시할 수 있을 정도의 불편감만을 주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기 때문에 풍치 치료를 간과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사실 풍치에 있어서 완치라는 개념은 통하지 않는다. 풍치는 한 번 걸리면 원래의 건강한 잇몸을 회복할 수도 없다고 한다. 또한 관리가 조금이라도 소홀해지면 얼마든지 재발이 가능한 질병이다.
그러나 풍치는 치료하면 반드시 좋아지는 질병이고 반드시 치료해야 하는 질병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왜냐하면 풍치는 중년 이후에 치아 상실을 유발하는 가장 주요한 질환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소한 증상이 있더라도 잇몸병의 진행을 미리 차단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라고 이상수 원장은 당부한다.
풍치 예방은 이렇게 하세요!
▶ 구강 위생 관리에 신경 쓴다.
구강 위생 관리에 신경 쓰는 것은 풍치를 발생시키는 주요 원인인 치태와 치석을 제거하기 위함이다.
구강 내에는 언제나 세균이 상주하기 때문에 식사 후나 취침 전에 이를 닦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몇 분 내에 치태의 형태로 치아나 잇몸, 혀 등에 달라붙게 된다. 이러한 환경은 염증이 생기기 쉽도록 해준다.
▶ 치석제거술을 받는다.
사실 열심히 이를 닦는다고 해도 어느 정도 치태가 남아 있는 부분이다. 이는 침 등의 작용에 의해 석회화된 치석이다. 치석은 칫솔질로 제거하기가 힘들므로 전문가의 도움을 받도록 하는 것이 좋다.
▶ 정기적으로 병원을 찾는다.
6개월마다 또는 1년마다 정기적으로 병원을 찾도록 한다. 자신의 구강 내 위생 상태도 점검하고 치석 제거도 받는 것이 풍치를 예방하는 데 좋다.
▶ 노화의 과정이라고 방치하지 않는다.
대부분 풍치는 노화의 과정이라고 으레 방치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풍치는 구강 내의 대부분의 치아 주위에서 광범위하게 발생하는 질병이다. 자칫 하다가는 많은 치아를 한꺼번에 잃을 수도 있다.
단순한 노화의 과정이라고 치료를 단념하고 방치하다가는 모든 치아를 잃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