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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취재] 환각제 남용 뿌리를 뽑자!

2005년 06월 건강다이제스트 신록호

【건강다이제스트 | 김진경 기자】

【도움말 | 을지병원 신경정신과 구영진 교수】

가스, 본드 등은 주변에서 흔히 살 수 있는 생활용품이다. 그러나 일부 아이들과 성인에게 있어서 가스와 본드는 또 다른 용도로 사용되기도 한다. 이들에게 본드와 가스는 흡입하면 기분을 좋게 해주는 환각제이다. 이러한 환각제는 뇌를 위축시키고, 우울증과 치매 등 각종 정신병을 야기하며, 심혈관계에 무리를 주어 심장이 멈출 수도 있다고 한다. 각종 환각제와 그 부작용에 대해 알아본다.

환각제란?

환각제의 사전적 의미는 ‘먹으면 환각을 일으키는 약제’이다. 이 말 그대로 환각제는 환각을 일으키는 약제가 맞다. 그렇다면 어떤 작용에 의해 환각 상태에 빠지게 되는 것일까?

환각제는 중추신경계에 작용하여 뇌의 기능을 변화시켜 환각을 야기한다. 보통 환각제를 복용한 사람들은 다음과 같은 3가지 증상을 나타낸다.

·환청, 환시, 환촉, 착각과 같은 지각의 변화

·황홀감 또는 극심한 불안, 공포와 같은 기분의 변화

·과대 망상, 피해 망상 등의 사고 장애

지각의 변화와 기분의 변화 그리고 사고 장애는 현실 판단력의 장애를 초래할 수 있다.

“이러한 작용을 하는 각종 약물, 화학 성분, 독성 물질을 통틀어 환각제라고 부릅니다.”라고 을지병원 신경정신과 구영진 교수는 설명한다.

환각제의 종류와 위험성

환각제는 LSD나 엑스터시와 같은 대뇌 세로토닌 수용체 작용 물질들을 가리킨다. 그러나 넓게는 각종 마약류, 진통제, PCP, 이뇨제, 중추신경흥분제, 흡입제, 알코올, 수면제 등도 환각제의 범주 안에 포함된다.

다양한 종류의 환각제는 화학적 특성과 신경세포 작용 기전에 따라 다음과 같이 분류할 수 있다.

① 아편계 마약 : 코데인, 아편, 몰핀, 헤로인, 디메롤, 메사돈

② 중추신경 흥분제 : 코카인, 암페타민, 필로폰

③ 중추신경 억제제 : 수면제와 신경안정제, 알코올

④ 대마 (마리화나)

⑤ 좁은 의미의 환각제 : LSD, 엑스터시(Club drug), 메스칼린(Mescaline), DMT, PCP

⑥ 유기용제(흡입제) : 본드, 부탄 가스, 니스, 신나, 아세톤, 가솔린

이러한 환각제들의 환각제 자체가 갖고 있는 독성 때문에 매우 위험하다. 예를 들면 본드나 가스 흡입을 하게 되면 골수 세포가 억제되어 악성 빈혈을 일으킬 수 있다. 간 또는 신장에 독성이 침입할 수도 있으며, 호흡중추를 억제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뇌 백질이 탈수초화 되거나 뇌염이 생기기도 한다. 이 외에도 환각제 사용으로 인한 뇌혈관 경련으로 뇌졸중이 발생할 수 있으며, 중추신경계 작용에 의해 자살 충동을 느끼기도 한다. 정신병에 대해 유전적 소인을 갖고 있는 경우에는 정신병이 시작될 수도 있다.

환각제의 위험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환각제를 사용함으로써 판단력이 상실되어 사고를 당하기도 한다. 본드나 가스를 흡입하다 폭발로 인해 화상을 입거나 심하면 사망할 수 있다.

환각제로 인한 환각상태에서 찻길로 뛰어나가 교통사고가 날 수도 있다. 착란 상태에서 날기 위해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다가 중상을 입거나 사망하는 경우도 있고, 난폭한 행동이나 충동적인 행동을 하기도 한다. 강간이나 강도, 폭행과 같은 범죄 행동도 서슴없이 한다.

이 외에도 환각 상태에서 안전하지 않은 성접촉이나 약물 주입을 위한 주사기를 공동으로 사용하면서 에이즈 같은 질병에 감염될 수도 있다.

구영진 교수는 “환각제는 신체 건강 및 중추 신경계 발달을 해치며, 예상치 못한 사고가 생길 수 있어 위험합니다. 뿐만 아니라 중독은 자아 성숙을 방해하고 현재의 충동에 얽매이게 해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잃게 만들기도 합니다.”라고 이야기한다.

미성년의 사용이 문제

환각제 사용은 연령 구분 없이 모두에게 해롭다. 그러나 아동과 청소년의 환각제 사용은 성인보다 더 큰 문제를 야기시킨다.

아동과 청소년은 아직 신체발달이 다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이다. 이러한 시기에 환각제를 사용하게 되면 뇌의 구조적·기능적 발달에 장애를 초래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성인의 경우보다 매우 심각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위험에 대한 판단력이 없기 때문에 전혀 예상하지 못한 사고를 당할 확률이 더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동과 청소년들이 약물을 사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구영진 교수의 설명에 의하면 “호기심, 충동조절의 어려움, 결과에 대한 예측 능력 미숙, 또래에 휩쓸림, 가정·환경적 또는 개인적 좌절과 어려움 등이 겹치면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러한 경우 약제 종류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해주고, 사용 시작의 원인을 알아내어 도움을 주는 치료를 한다. 부모 교육도 병행한다.

구 교수는 “환각제 중독으로 얻은 일시적 즐거움은 치러야 하는 대가가 더 크다”고 강조하고, “부모들은 자녀에게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청소년 또한 자신이 소중한 존재임을 인식해 환각제의 유혹에 넘어가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당부한다.

<부모의 현명한 대처법>

▶?아이가 자신을 소중히 생각하도록 돕는다.

▶?다양한 운동과 취미 활동을 할 수 있게 해준다.

▶?아이의 충동 조절 능력과 스트레스 해결 능력을 발달시키는 데 신경 쓴다.

▶?아이들과 대화를 많이 하도록 한다.

▶?아이가 인터넷으로 해로운 정보를 얻지 않도록 주의한다.

 

<청소년들이 꼭 알아야 할 것들>

▶?환각제가 현실 문제 자체를 해결해 주지 않는 것을 인식한다.

▶?심리적 고통을 잠시 잊게 해주나 이것이 위로가 되기는커녕 병에 걸릴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한다.

▶?자포자기적 상태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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