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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이 사는 법] 건강 전도사 이오종 씨가 사는 법

2009년 06월 건강다이제스트 잎새호

【건강다이제스트 | 이은혜 기자】

“자연을 거스르지 않는 생활은 최고의 건강 덕목입니다”

얼른 이해가 되지 않는다. ‘왜 암 환자가 전화를 한 걸까?’

간간이 들려오는 통화 내용으로 보아 전화를 걸어온 사람은 암환자였고, 빈혈약을 먹어야 하는지, 또 어떤 빈혈약을 먹는 것이 좋은지를 묻는 모양이다.

그 후로 한동안 긴 통화가 이어졌다. 쉽사리 전화를 끊지 않는 암 환자, 그래도 싫은 내색 없이 일일이 설명해주는 사람…

서울 관악구 행운동에서 20여 년 간 건강 전도사로 활동해오고 있는 이오종 씨(54세)는 조금 유별난 삶을 사는 주인공이다. 암 환자가 상담을 해오고, 간염, 간경화 환자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왜? 그 이유가 궁금해진다.

뜻하게 않게 뛰어든 길

참으로 알 수 없는 것이 우리네 인생인가보다. 중장비사업을 하던 이오종 씨가 오늘날 건강 전도사로 돌아선 것은 전혀 생각지도 못한 일이었다.

그 단초가 된 것은 고질적인 변비 증상을 갖고 있다는 사실과 결코 무관하지 않다. “어릴 적부터 장 기능이 약했던 것 같아요. 걸핏하면 탈이 났고, 무엇보다 괴로운 것은 고질적인 변비 증상을 갖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아마도 모를 거예요. 하루 한 번씩 화장실에 갈 수 있는 것만큼 큰 기쁨도 없다는 걸 말이에요.”

그런 그에게 또 하나의 시련이 닥친 것은 20대 초반 무렵. 오른쪽 눈에 하얀 백태가 끼기 시작하면서부터였다. 늘 눈앞이 뿌옇게 흐려 보이고 눈물도 나고 시렸다.

“그런데 그 백태가 점점 커지자 덜컥 겁이 나더군요. 병원에 가서 수술을 해달라고 했더니 커지는 중이어서 지금 수술을 해도 소용이 없다면서 조금 더 지켜보자고 그러더군요.”

의사는 담담히 말했지만 여간 불편한 게 아니었다. 이 일은 그의 인생을 바꾸어놓는 계기가 됐다. 건강사업을 시작했던 것이다.

건강보조식품 매장을 열다!

처음 시작은 소박했다. 자신의 건강을 스스로 돌보자는 결심에서 시작한 일이었고, 조금 더 욕심을 내자면 가족들의 건강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였다.

“그 당시 최고의 건강식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던 알로에 제품을 비롯해서 효모제품, 효소제품 등 다양한 제품들을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되지 않아 생각지도 못한 난관에 봉착하게 되었어요.”

하나둘 건강보조식품을 사가면서 자연스레 건강 상담을 해온다는 것이었다. “속쓰림이 심한 데 어떻게 하면 좋아요?” “두통이 있는데 어떤 걸 먹으면 될까요?”

이런 저런 질문을 해오자 ‘아차’ 싶었다고 한다. 단순히 물건을 파는 일이 아니었던 것이다. 이때부터 이오종 씨의 하루 일과는 많이 달라졌다. 최신 건강정보는 늘 그의 관심의 대상이 되었고, 어떻게 하면 건강하게 살 수 있는지 그 원리를 터득하기 위해 하루의 대부분을 쏟아부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 날은 아침 일찍부터 주문이 들어와 배달을 나선 길이었다. 50cc의 작은 오토바이를 타고 터널을 지나던 중 오토바이와 함께 곤두박질치는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

“오토바이를 탄 지 얼마 안 됐을 때라 터널 안에 들어가면 소리가 크게 울린다는 사실을 몰랐던 거예요. 뒤의 차 소리에 놀라 부리나케 달리다가 그만 오토바이와 함께 다섯 바퀴나 나뒹구는 아찔한 사고를 당한 것입니다.”

사고 후의 풍경은 참혹했다. 입고 있던 옷은 너덜너덜 걸레조각이 되었고, 무릎, 팔꿈치, 어깨, 옆구리 등 다치지 않은 곳이 없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뒤따라오던 차들에 의해 더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은 것은 지금 생각해도 행운으로 느껴져요. 그리고 또 하나! 이 사고는 저에게 중요한 가르침 하나를 주었어요. 그것은 바로 우리 주변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흔하디 흔한 식물 속에도 신비한 천연물질이 숨어있다는 깨달음이었습니다.”

관절은 파열되고, 피부는 벗겨지고…어디 한 군데 성한 곳이 없던 이오종 씨는 조금 색다른 선택을 하게 된다. 우선 피부가 벗겨진 데는 알로에 생잎을 잘라서 붙였고, 또 관절을 붙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각종 민간식품을 활용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보름 정도가 지났을 때 그는 깜짝 놀랐다. 피가 안 날 정도로 심하게 깎였던 상처에 새살이 뽀얗게 올라오기 시작했고, 파열됐던 관절도 붙었는지 활동하는 데 어려움이 없게 됐던 것이다.

이 일은 그에게 적잖은 충격이었다. 우리 주변에서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식물 하나도 예사로 보이지 않았다.

비록 하찮은 풀 한 포기일지라도 그 풀뿌리에 숨어있는 천연물질의 놀라운 효용에 매료됐던 것이다.

이때부터 그는 천연물질 신봉자가 되었다. 아무리 현대의학이 눈부시게 발전했다 하더라도 천연물질의 약효 또한 우리들의 건강에 분명 기여할 부분이 있다는 사실을 확신했기 때문이었다.

그런 탓에 그는 건강식품을 파는 일보다 어떤 식물에 어떤 약효가 있는지를 알아내는 데 관심이 더 많다. 그런 그가 전하는 건강 팁 하나!

“5월이면 길가 아무 곳에나 잘 자라는 민들레의 경우도 아주 뛰어난 약효를 숨기고 있는 식물입니다. 민들레에는 시리마린이라는 성분이 들어있는데 이 성분은 우리 몸의 면역계를 증강시키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암 치유에 도움이 되는 대표적인 식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콩의 경우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콩의 넥틴 성분은 암 성장을 억제하는 물질이라는 것. 또 콩의 단백질인 뮤코 단백은 혈관을 유연하게 하고 혈전 생성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어 혈압이나 심근경색 등 혈관질환 예방에 상당한 효과가 있는 식품이라고 말한다.

특히 칼슘의 왕인 케일은 다양한 종류의 미네랄이 함유돼 있어 장기능이 안 좋은 사람이 먹으면 좋고, 신선초 또한 비타민 B12라는 물질이 들어있어 우리 몸의 면역력을 증강하는 데 큰 효과를 나타낸다고 덧붙인다.

이렇듯 우리 주변에는 피를 맑게 해주는 식물, 혈관을 부드럽게 해주는 식물, 면역력을 증강시키는 식물 등 다양한 천연 물질이 존재하고 그것들은 우리들의 건강을 지키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게 이오종 씨의 지론이다.

그래서 그의 꿈도 하나다. 우리 주변에 널려 있는 다양한 식물들의 숨은 약효를 밝혀내고 그것들로 우리 몸의 건강도 챙기자는 것이다.

이러한 그의 생각이 옳다 그르다 판단은 유보한다. 그러나 작은 가능성 하나도 결코 놓치지 않는 것, 그것이 우리 인간의 역사를 진보시켜 왔다는 사실은 기억해야 되지 않을까?

<이오종 씨가 전하는 건강 9계명>

1. 부드러운 음식보다 거친 음식을 즐겨라.

2. 자극적인 것보다 순한 음식을 즐겨라.

3. 좋은 물을 하루 2.5리터 이상 마셔라.

4. 식사 전후 30분 동안은 음료를 마시지 말라.

5. 국을 멀리하라.

6. 등푸른 생선을 자주 먹어라.

7. 아침과 저녁은 가볍게 먹어라.

8. 살아있는 제철 음식을 즐겨라.

9. 많이 이야기하며 식사를 즐겨라.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본 말일 것입니다. 그렇다고 가볍게 생각하지 마시고 일상생활 속에서 꼭 지키도록 하십시오. 비록 평범한 말이지만 건강하게 살 수 있는 최고의 비결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이오종 씨가 강조하는 마지막 당부는 “절대 무리하지 말고 매사를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살아가는 것”이다.

“자연에 거스르지 않는 생활, 자연 속에 동화되어 자연의 일부로 자연을 닮아서 생활하는 것…그것이 현대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건강 덕목이 아닐까 싶어요.”

그의 말이 긴 여운을 남기는 것은 아마도 우리 몸이 그것을 갈망하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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