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이은혜 기자】
【도움말 | 보이스 컨설턴트 김창옥 소장】
최근 촌스런 영국 아줌마가 단연 화제다. 영국 TV 장기자랑 프로그램에 나와 선보인 노래 실력 때문이다. 처음 등장할 때만 해도 사람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허름한 차림, 뽀글이 파마…영락없이 수수한 아줌마의 전형이었다. 그러나 음악이 흐르고 그녀가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삽입곡 ‘아이 드림드 어 드림(I dreamed a dream)’을 부르자 객석은 열광의 도가니로 변했다. 모든 관객들이 일어나 박수를 쳤다.
화제의 주인공은 바로 수전 보일. 47세의 노처녀, 키스 한 번 못해봤고 직업도 없다는 그녀는 영국의 신인 발굴 프로그램 ‘브리튼슨 갓 탤런트’에 출연해 하루 아침에 일약 세계적인 수퍼스타가 되었다. 그런 그녀의 비밀병기는 바로 천상의 목소리. 목소리 하나로 그녀는 인생 역전의 주인공이 됐다.
이 사연을 접하면서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음직한 생각! ‘나도 저렇게 될 수 없을까?’
만약 그런 생각을 해봤다면 잠시 주목하자. 목소리 하나로도 얼마든지 내 인생을 새롭게 변화시킬 수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보이스 컨설턴트 1호로 알려진 김창옥 소장이 바로 그 주인공. <목소리가 인생을 바꾼다>의 저자이기도 한 그는 “좋은 목소리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을 원활하게 하는 바로미터가 된다.”고 밝히고 “그것은 결국 성공적인 삶을 사는 데도 밑거름이 된다.”고 강조한다. 그런 그가 밝히는 좋은 목소리, 호감 가는 목소리로 만드는 비결을 알아본다.
어떤 결심
우리나라 최초로 보이스 컨설턴트 영역의 문을 연 김창옥 소장.
그의 원래 전공은 성악이다. 그런 그가 목소리 컨설턴트로 돌아선 이유는 뭘까?
“노래 소리를 말소리로 갖고 오자는 것이 첫 출발선이었어요. 전세계 어디를 가든 노래 소리를 싫어하는 사람은 없잖아요. 모두가 좋아하는 노래 소리처럼 말소리도 그렇게 하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에서였습니다.”
이때부터 그는 노래 소리 내는 방법을 말하는 방법에 적용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오늘날 보이스 컨설턴트라는 새로운 영역을 만들어낸 주인공이 됐다.
그런 탓에 목소리에 대한 그의 애정은 남다르다. 우리의 목소리는 능히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 만한 힘이 있다고 강조한다.
“사실 우리가 커뮤니케이션을 할 때 메시지의 영향력은 7% 정도밖에 차지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나머지 93% 중에서 38%를 차지하는 것이 목소리이죠. 나머지 55%는 바디랭귀지, 제스처, 눈빛, 표정 등이 좌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만큼 목소리가 가진 힘은 크다고 할 수 있어요.”
목소리의 힘은 그 사람의 기운이고, 에너지이기 때문이다. 아니 목소리는 바로 그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좋은 목소리는 능히 사람의 운명까지도 바꾸어놓을 힘이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좋은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김창옥 소장이 밝히는 좋은 목소리 내는 비결
▶ 말을 할 때는 숨을 한숨 내리고 얘기하세요!
우리가 노래를 부르려고 할 때는 대부분 숨을 고릅니다. 이는 다시 말해 숨을 편안하게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상체가 이완되면서 울림 있는 목소리가 나오고, 그것은 곧 듣기 좋은 목소리가 됩니다.
▶ 소통을 잘하게 하는 목소리여야 합니다
소통을 잘하는 목소리는 소리의 얼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이 말은 뉘앙스가 좋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말소리에 권위적인 느낌이나 명령조, 잘난 척 하는 느낌 등의 뉘앙스가 숨어있으면 결코 좋은 목소리라고 할 수 없습니다.
타고난 목소리는 잘 안 바뀌지만 말소리에 숨어있는 뉘앙스는 얼마든지 바꿀 수 있는 것이므로 목소리에는 언제나 좋은 표정을 담으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그래야 사람들과 소통이 잘 되는 목소리를 낼 수 있고, 그것은 결국 자신을 돋보이게 하는 원동력이 될 수 있습니다.
▶ 목소리에는 에너지가 있어야 합니다
목소리에 힘이 있고, 에너지가 느껴지려면 자기가 좋아하거나 의미 있어 하거나 흥미로운 이야기여야 합니다. 그러면 그 목소리는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힘을 발휘하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인기 있는 사람이 되고, 호감 가는 사람도 될 수 있습니다.
▶ 누군가에게 이야기할 때는 울림이 있는 목소리여야 합니다
목소리의 울림을 만들려면 마음이 이완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럼 어떻게 마음을 이완시킬 수 있을까요? 중요한 발표나 미팅이 있을 때는 내 마음을 가장 편안하게 해주는 대상을 떠올리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일례로 어머니나 아버지 등 내가 제일 마음 편하게 생각하는 그 사람이 내 어깨에 손을 얹고 있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이완되면서 목소리 또한 이완되고, 그러면 울림 있는 목소리가 나오게 됩니다.
▶ 캐릭터가 있는 목소리가 좋은 목소리입니다
자기만의 목소리를 내라는 것입니다. 사람은 원래 가지고 있는 캐릭터가 있습니다. 선생님이 선생님처럼 목소리를 내려고 하면 자기 캐릭터가 없어집니다. 목사님이 목사님처럼 목소리를 내려고 하면 자기 목소리는 없어지는 것입니다. 이는 결코 좋은 목소리, 호감 가는 목소리가 아닙니다.
따라서 목소리를 낼 때는 누구처럼 얘기하려고 하지 말고 그냥 자기, 평상시의 나처럼 자연스럽게 이야기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갑자기 멋있게 해야지, 잘해야지 하는 마음이 들면 자기 캐릭터가 없어지게 되고 그것은 또한 사람들에게 식상함을 안겨줄 수 있기 때문에 결코 좋은 목소리라고 할 수 없습니다.
김창옥 소장은 “사람의 목소리는 기술이 아니라 삶 바로 그 자체”라고 밝히고 “좋은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우선 삶에 대한 마음가짐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말한다.
따라서 좋은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자존감을 가지고 자기 일을 사랑하며 자기 인생도 사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특히 여기 소개하는 목소리 훈련법을 꾸준히 시행하는 것도 좋은 목소리, 호감 가는 목소리를 갖는 데 도움이 된다고 덧붙인다.
☞ 나도 좋은 목소리 갖고 싶을 때… 간단 훈련법
1. 자기가 좋아하고 의미 있는 일을 해본다.
자기가 의미 있어 하는 일을 하는 직장인이나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직장인의 목소리는 많이 다르다. 목소리는 관계성이나 태도, 자세가 뉘앙스로 나타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만약 직장일이 하기 싫으면 목소리에도 그 마음이 담겨있다. 목소리는 내 마음의 상태를 보여주는 거울과도 같은 것이다.
따라서 내 목소리가 활력 있고자 한다면 흥미롭고 가치로운 일을 해보라. 만약 내가 산책을 좋아한다고 하면 산책을 한 후 이야기를 해보라. 그러면 분명 목소리가 달라져 있을 것이다.
2. 목소리에는 긴장과 이완이 교차하면서 튜닝이 잘 돼야 한다.
너무 긴장해서도 안 되고, 너무 이완되어서도 안 된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의 경우 목소리가 너무 많이 긴장돼 있는 편.
그런 탓에 말이 빠르고, 항상 바쁘다. 여유도 없다. 그런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것은 휴대폰 끄고 산책하기는 썩 좋은 방법. 이렇게 하면 목소리도 달라질 것이다.
3. 소리내어 책읽기 연습을 하라.
책을 읽을 때는 반드시 띄어 읽기를 하면서 하루 10분 정도만 투자해보라. 띄어 읽기를 할 때는 볼펜으로 표시를 해가면서 한 토막씩 읽으면 좋다.
4. 중요한 미팅이 있을 때는 레몬 + 꿀을 탄 미지근한 물을 마시면 좋다.
5. 치아 끝에 나무젓가락을 물고 책읽는 훈련도 도움이 된다.
6. 유산소운동을 하라.
걷기, 달리기 등 유산소 운동을 늘 하면 심폐기능이 강화되므로 목소리에 울림을 더해줘 좋은 목소리를 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