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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특선] 내 몸에 약~ 섹스의 힘

2010년 12월 건강다이제스트 감사호

【건강다이제스트 | 정유경?기자】

【도움말 | 한사랑산부인과 심상인 원장】

‘보너스’를 싫어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 주위에는 보너스가 참 많다. 직장에서 주는 상여금, 물건을 살 때 받는 덤, 적립 포인트, 하다못해 로또 번호에도 당첨 확률을 높이는 보너스 번호가 있다. 모두 받는 이의 마음을 흐뭇하게 해준다. 당신이 매일 잠드는 침대 위에도 보너스가 있다. 바로 사랑의 몸짓 섹스가 주는 보너스다. 크고 작은 질병의 치유와 예방부터 장수 효과까지, 섹스가 우리 몸에 주는 ‘보너스’는 놀랍기만 하다.

건강하고 싶다면 규칙적으로 섹스하세요

정상적인 부부 사이라면 규칙적인 섹스로 사랑을 나눌 것이다. 그러나 피곤하다, 바쁘다는 이유로 섹스를 미루는 부부가 적지 않다. 피곤하고 바쁠수록 건강은 멀어지고 사랑도 시들해지기 마련이다. 이런 부부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바로 규칙적인 섹스다.

한사랑산부인과 심상인 원장은 “부부간의 규칙적인 섹스는 어떤 운동이나 보약보다 우리 몸에 이롭다.”고 말한다. 물론 섹스 그 자체 때문인지 사랑하는 사람과의 정서적인 교감 때문인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섹스가 주는 건강 효과는 무궁무진하다.

▶섹스는 진통 효과가 있다.

섹스를 하면 성적 흥분이 고조되면서 엔도르핀이 증가한다. 이 엔도르핀은 편두통, 관절통, 치통, 요통 같은 여러 가지 통증을 완화한다.

▶섹스는 마음이 편안해지는 효과가 있다.

섹스를 하면 부교감신경이 자극되어서 긴장이 이완되고 정신적으로 안정을 찾게 된다. 따라서 숙면을 돕고 신경안정제 같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서 우울증이나 불면증 환자에게 섹스를 권하는 의사도 있다.

▶섹스는 또 혈압을 떨어뜨리고, 면역력을 높인다.

심상인 원장은 “섹스는 운동 효과가 있기 때문에 심폐기능을 높이고 혈압은 떨어뜨린다.”고 설명한다. 각종 심장질환과 뇌졸중 등의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주 1~2회 규칙적인 섹스를 하면 우리 몸의 면역력을 높여주는 항체인 이뮤노글로빈 A의 수치가 약 1/3 올라가고, 감기나 독감 등 호흡기질환에 대한 저항력이 강해진다.

이런 효과 때문일까? 섹스는 남자, 여자 모두에게 두루두루 유익하다.

여성이 규칙적으로 섹스를 하면 호르몬 분비가 잘 돼서 생리주기가 일정해지고, 생리통도 줄어들며, 자궁내막염이 발생할 확률도 현저히 줄어든다. 특히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분비가 두 배 정도 증가하기 때문에 결합조직도 튼튼해지고, 골다공증과 정맥류의 예방에 도움이 된다. 섹스를 하면 요도 괄약근 운동이 활발해지기 때문에 요실금을 예방할 수 있고, 섹스를 할 때 나오는 자궁수축호르몬(옥시토신)은 세포를 재생시켜 상처 치료에 도움이 된다.

남성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규칙적인 섹스로 정액을 배출하지 않으면 정액의 30~40%를 만드는 전립샘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섹스는 전립샘 질환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특히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분비가 늘어나서 뼈가 튼튼해지고, 순환계 질병도 예방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섹스 다이어트, 섹스 피부관리 어떠세요?

혹자는 “다이어트하려면 헬스장에 가지 말고 침대로 가라.”는 말을 한다. 심상인 원장도 “개인차가 있겠지만 30분 동안의 열정적인 섹스는 200~800kcal의 열량을 소모한다.”면서 “수영이나 달리기 같은 운동으로 그 정도의 열량을 소모하려면 숨이 턱에 차도록 해야 할 정도”라고 말한다. 따라서 부부간의 섹스는 기분 좋게 즐기면서 살을 뺄 수 있게 해주는 이상적인 유산소운동이라 할 수 있다.

섹스는 골반, 다리, 양팔, 목, 가슴, 배 등이 움직이는 전신운동이며, 체위별로 살이 빠지는 부위가 조금씩 다르다. 윗배의 군살을 빼고 허벅지 안쪽의 근력을 강화할 때는 남성 상위 체위가 좋고, 복부 근력을 강화하고 허벅지와 엉덩이 군살을 뺄 때는 여성 상위 체위가 좋다. 또한 허리등뼈의 근력을 강화하고 골반 부위의 체지방을 분해하는 데는 말을 타는 자세인 기승위가 좋다.

식욕을 억제하는 약을 먹고 있는 여성이 있다면 약 대신 섹스를 추천한다. 이는 쾌감에 반응하는 뇌 부위가 식욕을 관장하는 섭식중추와 겹쳐 있기 때문인데, 섹스를 하고 충분한 만족을 얻으면 식욕이 억제되고 포만감을 느낄 수 있다.
섹스는 피부 미용에도 도움이 된다. “사랑을 하면 예뻐진다. 갓 결혼한 새댁은 예뻐진다.”라는 속설은 결코 빈말이 아니다. 일주일에 3회 이상 섹스를 하는 사람의 신체 나이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평균 10년이 더 젊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오르가슴이나 사정 직전에 노화 방지 호르몬 DHEA의 혈중 농도는 평소의 5배나 증가한다. 섹스를 하면 피부 표면 바로 아래 자리한 진피의 콜라겐 합성을 촉진해서 탄력이 생기고 피부 재생 능력도 좋아진다. 또 피부 표면의 온도를 올리기 때문에 혈관이 이완되어 혈액순환이 힘차고 왕성해진다. 따라서 만족스러운 섹스를 즐기면 피부와 머리카락에서 반들반들 윤기가 나고 탄력적인 동안 피부를 유지할 수 있다.

휴일 오전에 사랑을 속삭이세요!

이렇게 건강과 미용에 좋은 섹스도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섹스는 혼자만 즐기기 위한 것이 아니다. 건강한 섹스를 위해서는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있어야 한다. 특히 갓 결혼한 남성은 여성의 몸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성급하게 여러 가지 체위를 시도하는데 여성의 건강에 무리가 가지 않는 체위를 해야 한다. 남성의 성기가 여성의 자궁 경부를 계속 자극하면 오랜 시간 섹스를 하기도 어렵고, 그 고통이 심하면 여자가 섹스를 꺼리게 될 수도 있다.

임신을 했다면 더욱 조심해야 한다. 임신 말기에 섹스를 하면 양수가 터질 수 있고, 임신부가 지나치게 흥분하면 불필요한 자궁 수축이 일어나 조산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한편 고혈압이나 심혈관질환자들은 섹스를 할 때 더욱 주의해야 한다. 섹스의 운동 효과는 100미터를 전력 질주하는 것과 맞먹는다. 여기에 흥분까지 겹치면 혈압과 맥박이 상승하게 되므로 지나치게 격렬한 섹스는 피하는 것이 좋다. 이들에게 음주 후의 섹스는 약이 아닌 독이다. 복상사의 40%가 음주 후 사고라는 통계를 보면 왜 술을 마시고 섹스를 하지 말아야 하는지 알 수 있다.

고혈압 환자는 섹스 전의 휴식보다 섹스 후의 휴식을 더 신경을 써야 한다. 심상인 원장은 “저녁 시간보다는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나서 하는 아침 섹스가 좋다.”고 조언한다. 이는 혈압이 높은 사람뿐 아니라 건강한 사람에게도 해당하는 말이다. 일반적으로 성호르몬 분비가 왕성한 시간은 여자는 오전 7시부터 10시 사이, 남성은 오전 10시경이다. 평일 오전은 보통 일을 하므로 느긋하고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휴일 오전이 건강한 섹스를 하기 가장 좋은 시간대다.

의무로 하는 섹스가 아니라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즐겨야 한다. 그래야 부부 사이도 좋아지고, 섹스를 하는 자세도 한결 진지해지며 열정적으로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섹스는 부부 사이의 친근한 몸의 대화다. 즐거운 마음으로 기분 좋게 해야 더 건강해지고, 더 깊은 사랑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심상인 원장은 가톨릭의대 산부인과 외래 교수를 역임했으며, 현재 네이버 지식인 하이닥 상담의, 다음 미즈넷 닥터스 상담의로 활동 중이다. 저서로는 <속좁은 여자가 더 행복하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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