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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건강] 여자의 몸을 살리는 밥상 위의 우먼푸드

2010년 06월 건강다이제스트 행복호

【건강다이제스트 | 이정희 기자】

【도움말 | 강남경희 이경섭한의원 이경섭 원장】

오석진 씨는 요즘 들어 부쩍 기운이 없는 아내가 걱정스럽다. 아내가 폐경을 맞은 건 3년 전이다. 그 후 눈에 띄게 건조해진 피부에 관절통, 방광염, 소화불량 등을 호소하며 우울 증세까지 보이는 것. 몸이 안 좋은 아내는 이번에 출산한 딸을 챙길 여력도 없어 보인다. 지금껏 아내의 챙김만 받아온 오 씨. 갱년기 아내와 출산한 딸을 어떻게 챙겨줘야 할 지 고민이라는데.

남편 뒷바라지 하랴, 아이 돌보랴, 양가 부모 챙기랴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아내들. 정작 자기 건강관리는 뒷전으로 미루기 일쑤다. 더는 찬밥에 잔반으로 대충 끼니를 때우지 말자. 생기 있는 아내, 활력 넘치는 엄마가 되기 위한 맞춤 여성 보양식을 소개한다.

생명력을 보충하는 것이 목표인 보양. 반드시 남녀를 구분해 보양식을 먹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여성은 남성과는 달리 임신과 출산을 하기 때문에 신체변화 일대기가 더 뚜렷하다. 이경섭 원장은 “시기별로 몸을 보하는 약재의 사용이나 처방은 차이가 있게 된다.”고 말한다.

여성은 피를 보충하는 약물을 많이 쓴다. 임신과 유산, 출산 등으로 기혈의 손상이 오기 쉽기 때문이다. 기혈이 상한 상태가 계속되면 각종 생식기질환, 냉증 등에 시달리게 된다. 특히 출산 후에는 제대로 된 산후 보양을 해주는 것이 좋다. 꼭 출산 후가 아니더라도 유산이나 수술을 겪은 여성도 보양이 필요하다. 또 빈혈이 있어 자주 어지럽거나, 몸이 수척하거나, 생리가 불규칙하거나 냉증이 있다면 보양을 하는 것이 좋다. 여성의 몸을 살리는 나이별 우먼푸드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PART 1. 20~30대 여성은 임신과 출산 회복 돕는다

이 시기는 가장 활발한 가임기에 해당한다. 아이 낳기 좋은 몸을 만드는 데 식사법이 중요하다. 비만하다면 체중을 줄이고, 말랐다면 단백질과 채소, 해물 위주로 식단을 구성한다. 또 호두ㆍ땅콩 등 굽지 않은 견과류는 모두 항산화제를 가지고 있어 독소를 해독하는 작용을 한다.

임신 중에는 자궁 압박으로 변비가 생기기 쉽다. 이때는 운동을 해 장운동을 촉진하는 한편 식이섬유 펙틴과 비타민 C가 풍부한 감자를 먹는 것이 도움이 된다. 다만 감자를 생으로 즙을 내 먹으면 소화장애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익혀서 먹는다.

이경섭 원장은 “출산 후에는 몸이 매우 허약해지기 때문에 산후 조리는 여성의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한다. 냉증, 월경불순, 갱년기장애 등 여성이 겪는 일반적인 증상은 산후에 몸조리를 잘못해서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 중년 여성의 자율신경실조증, 다한증, 골다공증, 신경통, 손발저림 역시 부적절한 산후조리가 원인 중 큰 비중을 차지한다.

산후 조리 기간을 산욕기라고 한다. 산욕기는 분만 후 4주~6주다. 분만 직후 많은 체액과 혈액 손실로 기력이 쇠진해 모든 관절과 근육ㆍ피부도 일시적으로 물러져 있다. 아기를 만들기 위해 몸에서 가장 좋은 에너지를 소비하기 때문에, 출산 후 엄마의 몸은 꼭 알맹이가 빠져 껍질만 남은 듯한 상황이 된다.

산후 쇠약해진 몸과 마음을 보충하는 데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음식이다. 분만 후 영양가가 높고 소화하기 쉬운 음식을 먹는다. 수분은 충분히 섭취하고 차거나 자극이 강한 것을 제외하고는 까다롭게 음식을 가릴 필요는 없다.

산후에는 이가 들떠 있으므로 딱딱하고 질긴 음식은 삼가고, 뜨거운 음식도 피한다. 여름철에 덥다고 해서 찬물이나 얼음을 먹는 것은 약해진 치아에 좋지 않으며 잇몸을 시리게 한다. 즉 너무 차거나 뜨겁거나 딱딱한 것을 피하면 된다. 그러면서 신경 써서 먹어야 할 식품 종류는 다음과 같다.

? 산후에 미역이나 다시마를 먹으면 몸의 열을 식혀주고 피를 맑게 하는 효과를 본다. 게다가 요오드, 칼슘이 많이 들어있어 산모에게 좋다.

? 잉어, 가물치는 위장기능을 활발하게 해주며 이뇨 효과로 부기를 잘 빠지게 한다.

? 조기는 맛도 좋지만 칼슘, 인, 철분, 비타민 A, B, C 등이 골고루 들어 있다. 기력을 높이고 위장을 튼튼하게 하며, 혈액순환을 촉진한다.

? 무잎, 쑥, 연뿌리 등도 무기물이 많아 지혈과 자궁수축을 도와준다.

? 호박은 산후 부기를 빼준다. 다만 꿀을 넣어 중탕을 하거나 오랫동안 복용하면 도리어 군살을 찌게 하는 역효과가 날 수 있다.

PART 2. 40~50대 폐경에도 끄떡없는 몸 만들기

가장 뚜렷하게 겪는 증상이 갱년기장애다. 남성도 갱년기 증세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주로 여성에게 적용되는 것은 생리적인 면에서 변화가 많기 때문이다. 사춘기 때 난소기능의 시작과 함께 몸과 마음의 큰 변화를 경험하듯 갱년기에는 난소기능이 떨어지면서 제2차 격동기를 겪게 된다.

이경섭 원장은 “폐경기 여성에게 가장 권하는 식품은 콩”이라고 말한다. 장내 세균이 이를 분해하면서 여성호르몬으로 바꾸는 천연호르몬인 식물성 에스트로겐이 많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호르몬 대체요법(HRT) 부작용으로 인한 유방암 걱정 없이 폐경 증상을 줄일 수 있다.

식물성 에스트로겐은 콩 이외에 해바라기 씨, 양배추, 브로콜리에도 많이 들어 있다. 그밖에 대추차는 피를 맑게 하고 심장기능을 보해 심신을 안정시켜주는 효과가 있어 자주 마신다.

? 갱년기가 되면 신진 대사가 떨어져 빈혈이 오는 경우가 많은데 시금치나 자두즙으로 철분을 섭취한다.

? 사과, 오렌지 등 비타민 C가 풍부한 과일을 즙으로 마시면 노화된 세포를 활발하게 할 수 있다.

? 비타민 E가 풍부한 밀의 씨눈인 배아를 우유와 함께 즙으로 마시면 칼슘 음료가 된다.

이경섭 원장은 특히 조심해야 할 질환으로 골다공증을 지적했다. 여성호르몬이 줄면서 골밀도가 급격히 떨어진다. 적절히 관리하지 못하면 노년기에 관절염, 척추골절 등 위험이 높아진다. 골다공증에는 신장을 보하는 약물을 많이 쓴다. 이중 가정에서 비교적 손쉽게 차로 달여 복용할 수 있는 것에는 구기자, 녹각 등이 있다. 피를 잘 통하게 하는 약물로는 홍화, 도인 등이 좋다. 칼슘이 많이 들어있는 녹각과 보혈을 돕는 녹용도 추천한다.

PART 3. 노년기 쇠약한 기운 쑥쑥~ 올리는 우먼푸드

노화는 신장 기능과 관련이 있다. 신장이 약하면 쉽게 피로해지고 치아가 흔들린다. 폐나 기관지에 이상이 없어도 숨이 차고, 방광의 힘이 약해 소변을 찔끔거리거나 자주 본다. 뇌 기능이 감퇴해 건망증이 생기고 치매도 나타난다. 뼈가 약해져 골다공증과 요통이 오기도 한다. 다리에 힘이 없고 심하면 무릎이 시큰거린다.

이경섭 원장은 “신장의 양기陽氣와 음기陰氣 중 어느 쪽이 허약한지를 감별하는 게 우선”이라고 말한다. 음기가 약한 사람은 열이 약간 오르고 입이 마르며 잘 때 식은땀을 흘린다. 눈이 침침하고 소변이 진해지면서 양도 줄어든다. 양기가 약하면 무릎이 차고 대변이 무르거나 설사를 자주 한다. 소변이 맑고 양이 많아지며 손발과 아랫배가 차가워지고 정력이 떨어진다.

? 보양제로는 호두, 구자(부추씨), 오가피, 복분자(산딸기), 해삼, 뱀장어, 미꾸라지, 새우, 동충하초, 양고기, 개고기, 녹각, 녹용 등이 좋다.

? 보음제로는 호마자(검은깨), 마, 구기자, 오미자, 뽕나무 열매, 산수유, 구판(거북이 등껍질) 등이 적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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