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이은혜 기자】
【도움말 | 큐이디 부모학교 송지희 연구위원】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내 아이, 누구보다 잘 키우고 싶은 것이 부모 모두의 마음이다. 솔직히 내 아이 만큼은 남보다 조금 잘 났으면, 남보다 조금 더 공부를 잘했으면… 기대도 하게 되고 원하는 것도 많게 된다. 하지만 이런 부모의 기대가 자칫 아이의 미래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는 걸 아는가? 오늘도 이 학원, 저 학원으로 꼭두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뺑뺑이 돌리는 부모가 있다면 여기 소개하는 명품 자녀로 키우는 비결에 관심을 가져보자.?
아이는 그 자체로 존귀한 존재
요즘에는 엄친아니, 엄친딸이니 해서 잘 생기고 공부까지 잘해야 어딜 가도 대접을 받는 시대다. 물론 좋다. 내 아이가 잘 생긴 데다 공부까지 잘한다면 부모에게 이보다 더 기쁜 일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결코 잊지 말아야 할 진실이 있다. 아이들의 능력은 천차만별이라는 것이다. 공부를 잘하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공부를 못하는 아이도 있다. 다 잘할 수는 없는 일이다.
큐이디부모학교 송지희 연구위원은 “공부를 잣대로 아이를 평가하는 것만큼 어리석고 위험한 일도 없다.”고 밝히고 “내 아이는 이 세상의 유일한 존재고, 가치 있는 사람으로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렇게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송지희 연구위원이 밝히는 명품자녀로 키우는 부모력,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 자존감을 키워주어야 한다
아이가 ‘나는 가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게끔 키워야 한다. 또 ‘나는 소중한 사람’이고 ‘나는 사랑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게끔 키워야 한다. 그렇게 해야 아이는 자존감을 가질 수 있다.
이러한 자존감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형성되기 시작한다. 3세 이전에 엄마와의 애착을 통해 더욱 견고해진다.
그럼 이때 부모는 어떻게 해야 아이의 자존감을 높여줄 수 있을까? 송지희 연구위원은 “아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주고 일상생활 속에서 지지와 격려와 칭찬을 많이 해주어야 한다.”고 당부한다. 이때 주의해야 할 점은 아이들은 미숙하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다. 부모 시각으로 아이를 예단하려 들어서는 안 된다. 아이의 행동 하나하나는 부모 기대에 못 미치는 경우도 허다하다. 실수도 많이 하고 실패도 많이 한다.
이럴 때마다 부모가 아이를 못마땅하게 여기거나 부족하게 보거나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면서 비판적으로 대하게 되면 아이들은 곧바로 자존감을 상실하게 된다. 열등감만 쌓이게 된다. 열등감이 커지면 자존감은 절대로 형성되지 않는다. 사춘기 때에 이르러 목표설정도 할 수 없다.
따라서 명품아이로 키우는 부모력은 아이를 대할 때 항상 긍정적으로 보고 긍정적인 지지를 해주는 것이다.
? 자신감을 키워주어라
명품 아이로 키우는 또 하나의 비결은 “나는 할 수 있어.”라는 능력을 키워주는 것이 중요하다. 모든 부모는 다 그럴 것이다. 내 아이가 자신감을 갖길 원할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자신감은 어떻게 하면 키울 수 있을까?
송지희 연구위원은 “자신감은 아이들이 작은 성공 경험이나 성취경험을 할 때 생기게 된다.”고 밝히고 “따라서 부모는 아이가 다양한 성공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조력자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때 공부에만 초점을 맞추어서는 절대 안 된다. 새로운 친구를 사귀거나 하다못해 축구 볼을 하나 넣었을 때도 그것을 중요한 성공경험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이럴 때는 아이에게 그 성공경험을 이야기하면서 칭찬을 해주는 것이 좋다.
밥 한 그릇을 다 먹어도 아이에게는 그것이 일종의 성공경험이다. “우리 민수가 밥을 한 그릇이나 다 먹었네. 잘했어.”하고 칭찬해준다.
친구들이 놀자고 하는 것도 성공경험으로 인정해줘야 한다. “너는 참 친구들에게 인기가 많구나.”하면서 칭찬해주면 그것은 아이에게 하나의 성공경험으로 각인된다.
하지만 “너는 왜 만날 놀 생각만 하니?”하면 그것은 아이의 자신감을 빼앗는 실패경험으로 각인된다. 따라서 학교 갈 즈음에는 되도록 성공경험을 많이 할 수 있도록 지도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 아이들과 소통하라
소통은 마음이 통하는 것이다. 이러한 소통은 아이를 키우는 데 있어서 중요한 문제다.
아이가 부모와 서로 소통하면서 마음과 마음을 나누면 공감능력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공감능력을 EQ지수라고 한다. 송지희 연구위원은 “EQ지수는 미래 사회에서 원만한 대인관계를 맺는 데 있어 필수능력”이라고 밝히고 “머리가 똑똑한 아이보다 EQ지수가 높으면 더 성공하기 쉽다.”고 말한다.
따라서 아이를 공부만 시켜 똑똑한 아이로 키우려고 하지 말고 대인능력을 길러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럼 아이와 소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아마도 많은 부모들의 궁금증일 것이다.
이 물음에 송지희 연구윈원은 “공감대화를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래야 EQ지수를 길러줄 수 있다. 밖에 나가서 친구의 마음과 공감하면 인간관계에서 성공할 확률도 높고 좋은 사람도 된다. 요즘의 리더십은 ‘내가 도와줄게. 함께 가자.’이다. 즉 EQ지수가 높은 것이다.
특히 아이들과 소통하여 좋은 관계를 맺어 놓으면 아이들과의 갈등 해결에도 용이하다. 아이들이 커가면서 부모와의 갈등은 점점 심해지는데 이때 엄마와 단절돼 있으면 의논을 안 하게 된다. 아이들이 마음을 터놓지 않아 아이의 마음을 알 수가 없다. 이렇게 되면 참으로 힘든 관계가 될 수 있다. 따라서 내 아이를 명품아이로 키우려면 늘 아이들과 소통을 하는 엄마가 돼야 한다.
송지희 연구위원이 밝히는 “소통의 첫 단추는 부모가 말을 많이 하는 것이 아니고 아이 마음을 알아주는 것, 아이의 말을 들어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때 비판이나 평가를 하는 것은 금물이다. 그냥 들어주어야 한다. 공부하기 싫다고 하면 “아니, 해야 돼!”하기보다는 “공부가 힘들구나.”하고 우선 공감대부터 형성하는 게 중요하다.
그러면서 “어떤 면이 힘드니?”하고 물어본다. 즉 비판없이 “아, 그렇구나!”하고 역지사지한 후 “그럼 너는 하기 싫은 공부를 어떻게 했으면 좋겠니?”하고 아이 스스로 자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이런 대화가 공감대화다. 자기 문제를 털어놓고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아이들은 가지고 있다.
부모는 허용과 통제를 잘 아는 것이 중요하다. 학원 가는 것이나 공부방법 같은 것은 얼마든지 아이의 의견을 경청하도록 하자. 그런 반면 위험한 것, 해로운 것은 분명히 통제를 해야 한다. 즉 아이가 학교에 안 가려고 하면 그것은 반드시 통제되어야 할 사안이다.
? 셀프 리더십을 길러주어라
아이 스스로 리더가 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자발성, 주도성, 적극성을 가진 아이로 키우라는 말이다. 사실 모든 부모들은 모두 자발적인 아이, 주도적인 아이를 원한다.
송지희 연구위원은 “그런 아이를 원한다면 반드시 아이에게 선택권을 줘야 한다.”고 밝히고 “공감대를 형성해 아이 마음을 헤아리고 그렇게 해보자 하여 책임을 지도록 하면 자발성이 생기게 된다.”고 말한다.
앞으로 내 아이가 성장해 살아가야 할 날은 100년 혹은 그보다 더 길 수도 있다. 스스로 주도적인 사람이 되지 않으면 살기 어렵다. 부모의 통제만으로는 안 된다.
송지희 연구위원은 “아이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아이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 그것이 내 아이를 가치 있는 아이로 키우는 부모력”이라고 강조한다.
송지희 연구위원은 부모력 전문가다. 주요 저서로는 <명품자녀로 키우는 부모력>, <행복한 자녀로 키우는 멘토부모>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