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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 공포… 그 두려움의 실체

2007년 06월 건강다이제스트 초록호

【건강다이제스트 | 백경미 기자】

【도움말 | 한양대학교병원 신경정신과 김석현 교수】

폐쇄된 공간이라던가 사람들이 많은 장소에 가기만 하면 두렵고 공포를 느끼는 것, 우리는 흔히 이런 증상을 공포증이라고 한다. 공포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면서 현대사회에서 여러 종류의 공포증이 주목되고 있다. 어떤 것들이 있으며 그 해결방안은 무엇인지 자세히 알아보자.

공포증의 모든 것

현대인의 생활은 과거에 비해 훨씬 복잡해졌을 뿐만 아니라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새로 배우고 익혀야 할 것도 많아졌고 걱정하고 염려할 일도 늘어났다. 또한 마음만 먹으면 수많은 정보를 접할 수 있다. 이렇게 사고를 일으킬 수 있는 여러 요인들이 많아지면서 기본적인 불안의 정도가 증가해 공포증이 늘어나고 있다.

한양대학교병원 신경정신과 김석현 교수는 “공포증은 생물학적인 요인, 사회적 요인, 심리학적 요인이 다양하게 작용하여 나타납니다. 생물학적으로는 스트레스 요인에 대해 과민한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에게 잘 나타날 수 있고 대인관계나 사회적 상황에서 쉽게 예민해지는 성격, 또 공포스러운 경험을 한 적이 있는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습니다.”라고 설명한다.

공포증은 그 원인과 증상에 따라 세 가지로 분류 된다.

특정공포증은 인식할 수 있는 명확한 대상이나 상황에 대한 현저하고 지속적인 두려움을 갖고, 공포자극에 노출되면 즉각적인 불안 반응을 보인다. 이 공포증은 공포를 느끼는 상황 혹은 대상에 따라 동물형, 자연환경형(예: 고소, 폭풍, 물 등), 혈액-주사-손상형, 상황형(예: 비행기, 엘리베이터, 밀폐된 장소 등), 기타형(예: 질병을 유발할 수 있는 상황에 대한 공포로 인한 회피, 소아의 경우 큰 소리나 전설적 인물에 대한 두려움)으로 나눌 수 있다.

이렇게 특정공포증을 경험하는 이들은 자신의 두려움이 너무 지나치거나 비합리적인 것임을 자각하고 있으며, 공포를 유발하는 상황들을 회피하거나, 아주 심한 불안이나 고통을 가진다.

사회공포증은 한 가지 또는 그 이상의 사회적 상황이나 활동 상황(예: 발표하기, 사람들 앞에서 글씨쓰기, 모임에 참석하기, 사람들과 대화나누기, 사람들과 식사하기 등)에 대해 현저하고 지속적인 두려움을 느끼고, 그러한 상황을 회피하려는 것을 말한다.

김석현 교수는 “사회공포증을 경험하는 사람들은 타인의 비판이나 부정적인 평가에 과민하며, 우유부단하거나 자기 비하나 열등감 등이 빈번하게 나타납니다. 또한 사교술이 부족하거나 눈에 띄게 불안한 징후 예를 들어 떨리는 목소리, 차갑고 축축한 손 등의 증상을 나타내기도 합니다.”라고 설명한다.

이들은 이 때문에 직장생활이나 업무수행을 제대로 감당해내지 못한다. 또한 친구가 없거나 이성관계가 원활하지 못하여 대인관계의 폭이 좁고 가족 곁에만 머무르게 된다.

광장공포증이 있는 사람들은 혼자 외출한다든지, 사람들 많은 곳에 있다든지, 줄을 선다든지, 높은 곳에 있다든지, 버스를 탄다든지, 영화관에 있다든지 하는 특정 상황에 처했을 때 두려움을 느낀다.

단, 이렇게 두려움을 느끼고 회피하는 상황이 대인관계 상황이나 사회적 상황에 국한되어 있는 경우 사회공포증이라고 할 수 있으며, 두려움의 대상이 뱀, 높은 곳 등의 특정한 상황인 경우 특정공포증으로 진단할 수 있다.

공포증, 대처는 어떻게?

공포증으로 인해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할 수 없다면 반드시 전문가의 도움을 구하는 것이 필요하다. 공포증으로 고통 받고 있는 사람들은 어떤 대상에 대해 자신의 공포가 지나치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으나 그 두려움을 떨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느 정도는 스스로 대처할 수 있는 방법도 필요한 법.

김석현 교수는 “불안이나 공포는 참 견디기 어려운 증상이며 이것이 지속되면 우울한 기분까지도 동반되어 생활에 상당한 불편과 어려움이 생길 수 있습니다. 공포증은 치료를 통해 나아질 수 있으므로 가볍게 넘기지 말고 전문가의 도움을 구하십시오.” 라고 당부한다.

김석현 교수가 공개하는 공포증 대처법

▶자신이 공포스럽게 느끼고 있는 문제에 대해 그것이 실제 어느 정도 공포를 느껴야 하는 문제인지를 생각해본다.
그 과정에서 자신의 공포가 지나치며 비현실적이라는 것을 알고 공포를 유발하는 대상에 대해 제대로 된 시각을 가지게 된다.

▶가능하다면 자신이 공포스러워 하는 대상이나 상황에 한 번씩 도전해본다.
공포증이 심하지 않을 경우에는 직접 부딪혀 보고 그렇게 큰 문제가 아님을 몸소 느끼도록 한다.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주위 사람과 고민을 나누어 본다.
그 과정에서 이러한 문제가 그렇게까지 고민하지 않아도 되는 문제라는 것과 다른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방법 등을 알게 된다.

▶긴장을 풀고 신체뿐만 아니라 마음도 휴식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드는 것도 중요한 생활습관이다.
지속적인 긴장은 몸과 마음을 지치게 만들 뿐만 아니라 평소 같으면 쉽게 넘어갈 수 있는 스트레스에도 과민한 반응과 불안을 일으키게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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