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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건강] 방치하기 쉬운 중이염 ‘똑똑’ 치료법

2007년 06월 건강다이제스트 초록호

【건강다이제스트 | 정소현 기자】

【도움말 | 서울대학병원 이비인후과 이준호 교수】

회사원 A씨(27세)는 평소 난청과 어지럼증을 느껴오던 차에 병원을 찾았더니 만성중이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어렸을 때 귀에서 고름이 나오는 것을 경험한 적이 있는 A씨. 결국 어린시절 앓았던 중이염이 문제였던 것. 한 돌 이전의 아기에게 중이염이 발생했다면 A씨처럼 중이염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성인이 되어서도 고생할 수 있다. 한 돌 이전의 중이염 발생 원인과 예방법에 대해 서울대 이비인후과 이준호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생후 6개월이 지나면 발병률이 급격히 증가하여 3세 경까지 약 96%의 유·소아가 적어도 한 번 이상 앓는 중이염은 이비인후과나 소아과를 찾아오는 환자 중 감기다음으로 높은 빈도를 차지하는 질환이다. 특히 소아에서 가장 흔한 급성 중이염은 생후 6개월이 지나면 급격히 많아지기 시작해 2세 경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우리아이도 중이염?” 중이염의 종류와 증상

중이염은 크게 급성 중이염과 만성 중이염으로 구분할 수 있지만 의학적으로 발병 후 기간에 따라 발병 후 3주 이내면 급성, 3개월 이상이면 만성으로 분류한다.

급성중이염은 찌르는 듯한 귀의 통증과 고열이 있고 고름과 같은 분비물이 나오기도 한다. 말을 할 수 없는 유·소아가 계속 보채고 원인을 알 수 없는 열이 있는 경우 중이염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반드시 이비인후과에서 진찰을 받아봐야 한다.

삼출성중이염은 급성중이염 중의 하나로 귀의 통증이나 발열 등 급성 중이염에서 나타나는 증상 없이 고막 안에 물이 고인다. 주로 난청과 자기 목소리가 크게 들리는 ‘자가강청’이라는 증상이 있고 간혹 이명이 있는 경우도 있다.

이 교수는 “소아가 TV를 시청할 때 필요 이상으로 큰 소리로 시청하거나 평소에 작은 소리를 잘 못 듣는다면 삼출성 중이염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고 전한다.

때로 삼출성 중이염은 세균 감염에 의해 유발된 급성 중이염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생기기도 하나 세균 감염에 상관없이 ‘유스타키오관’의 기능에 장애가 생겼을 때 일어나기도 한다. 유스타키오관은 귀와 코를 연결해 압력을 조절해 주고 공기를 통하게 해주는 중요한 기관이다.

만성중이염은 대부분 통증이 없지만 고막이나 귓속뼈의 손상에 의해 청력 장애가 생길 수 있고 귀에서 분비액이 나오거나 심하면 어지럼증을 호소할 수 있다.

소아중이염, 왜 위험한가?

32세 주부 B씨는 최근 가슴을 쓸어내렸다. “정말 감기인줄로만 알았지 중이염은 생각도 못했어요. 하마터면 큰 치료를 받을 뻔했는데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생후 9개월 된 아이의 감기가 좀처럼 나아지지 않자 다른 곳으로 병원을 옮긴 후 아이가 중이염에 걸린 것을 알게 됐던 것.

이처럼 소아중이염은 대개 감기로 오인하고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기 쉬워 만성화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 특히 “중이염 발병 시기가 2세 이전인 환자는 2세 이후인 환자에 비해 반복적으로 급성 중이염에 걸릴 확률이 높고, 또 여아보다 남아에게 더 자주 발병하며 재발률도 높다.”는 것이 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이준호 교수의 설명이다.

중이염이 만성화되면 중이 내에 고여 있는 액체에 의해서 혹은 고막이나 소리를 전달하는 뼈의 손상에 의해 청력이 감퇴되는 경우가 많은데, 중이 구조가 손상돼 생긴 난청은 수술로 치료하지 않는 한 성인기에도 지속된다.

그 뿐만이 아니다. 소아 중이염은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도 있는데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지속적인 난청과 이명증이 동반되는 수가 있다.

합병증은 염증의 확산에 따라 안면신경마비, 어지럼증, 뇌수막염 등이 있을 수 있다. 따라서 유·소아에게 급성 중이염이 발병했을 때는 만성화되지 않도록 적절히 치료할 수 있게 관심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중이염 치료, 어떻게 하나?

▶급성중이염- 항생제의 사용이 가장 중요하고 경우에 따라 고막을 미리 터뜨려 주거나 적절한 수분섭취와 심신의 안정 및 진통제의 투여가 증상을 완화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삼출성중이염- 모든 경우 항생제 치료를 하지 않고 필요에 따라 약물 치료를 하면서 추이에 따라 난청 등의 후유증이 영구적으로 남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경우, 고막을 절개하고 작은 튜브를 고막에 삽입해 환기를 시켜주는 ‘환기관 삽입술’을 시행한다.

▶만성중이염- 항생제 등 약물치료만으로 완전한 치료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염증제거와 청력 개선을 위해 부분 혹은 전신 마취 하에 수술을 시행한다.

중이염 예방은 이렇게~

중이염은 생후 6개월부터 발병이 증가해 2세 전후에 가장 많이 발병하므로 이 시기에 있는 소아들에게 특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1. 중이염의 원인은 대부분이 감기다. 때문에 감기 예방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2. 비염, 축농증, 편도염, 아데노이드 질환이 있을 경우 조기 치료를 해야 한다.

3. 코를 과도하게 풀지 말아야 한다. 코를 세게 풀면 귀와 코의 환기를 방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4. 아기가 젖병을 빨 때 눕혀서 먹이지 말고 한 팔로 머리를 받친 후 비스듬히 혹은 세운 자세에서 먹을 수 있게 해야 한다. 누워서 먹일 경우 우유가 코 쪽으로 역류하게 되면 중이와 연결되어 있는 유스타키오관의 생리학적 기능에 나쁜 영향을 미쳐 중이염을 유발할 수 있다.

5. 흡연자가 있는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이나 임신 중 흡연이나 음주 경험이 있는 산모에서 나온 자녀의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되도록 이러한 환경을 피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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