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정소현 기자】
【도움말 | 연세대학병원 구강내과 안형준 교수】
턱에서 ‘딱~딱’ 혹은 ‘버스럭’ 소리가 나거나 단단하고 질긴 음식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턱관절 장애를 의심해 봐야 한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그대로 방치했다가 치료시기를 놓쳐 고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로 젊은층의 발병률이 높은 턱관절은 생활습관질병이라고 불릴 정도로 잘못된 생활습관이 주범으로 알려져 있는데 평소 턱관절 장애를 예방하고 또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본다.
소리, 통증, 운동제한은3대 증상
턱관절은 다인성 질환이다. 교통사고 등 외부의 자극에 의한 외상 이외에도 우울감, 스트레스와 같은 심리적인 원인, 부정교합, 본인도 모르게 이를 악무는 나쁜 습관 등 여러 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기 때문이다.
연세대학병원 구강내과 안형준 교수는 “내원하는 환자들 중 대부분이 긴장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 혹은 무엇인가에 열중할 때 자신도 모르게 이를 악무는 습관을 지니고 있었다.”며 “턱관절 장애는 생활 속의 나쁜 습관을 잘 조절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고 말한다.
원인이 다양한 만큼 턱관절의 증상도 두통, 목·어깨 통증, 귀울림 등 다양하게 나타나지만 크게 1차 소리, 2차 통증, 3차 운동제한 등 3가지 증상으로 분류할 수 있다.
1차 증상은 입을 벌릴 때 양측 귀 앞 부위에서 ‘딱딱’소리가 나는 것이다. 이때는 턱관절에 무리가 가서 그런 것이라 여기고, 턱 관절에 나쁜 영향을 주는 습관이 있다면 생활 습관을 고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2차 증상은 입을 벌리거나 다물 때, 혹은 음식을 씹을 때 턱이 아픈 증상이다. 이때는 결코 방치해서는 안 된다.
3차 증상은 입이 잘 벌어지지 않거나 입이 잘 다물어지지 않는 경우로 많은 환자들이 3차 증상이 나타나고서야 병원을 찾는다는 것이 안 교수의 전언이다.
턱관절 장애가 의심되는 증상들
▶입을 벌릴 때 양측 귀 앞 부위에서 ‘딱딱’ 혹은 ‘바스락, 서걱서걱’하는 소리가 난다.
☞ ‘딱딱’소리는 턱관절의 가장 초기 증상으로 디스크의 손상이 있을 때 나는 소리이며 턱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주의한다면 당장 병원치료가 필요하지 않다. 그러나 ‘바스락’ 혹은 ‘서걱서걱’ 소리가 난다면 턱뼈가 으스러지거나 파괴되었을 수 있으므로 병원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입을 벌리거나 다물 때 지그재그 혹은 S자로 움직이면 턱관절 이상을 의심해야 한다.
▶입을 벌리거나 다물 때, 음식을 씹을 때, 턱을 옆으로 움직일 때 아프다.
▶입이 잘 벌어지지 않는다.
☞검지, 중지, 약지 등 손가락 2~3개 정도가 입안에 들어가는지 본다. 정상적인 성인이 벌릴 수 있는 최대한 입의 크기는 40mm, 즉 4cm인데 입을 벌려 여성의 경우 손가락 3개가 들어가면 안심해도 된다. 손가락이 굵은 성인 남성의 경우 손가락 2개 정도도 무방하다.
▶입을 크게 벌리거나 하품을 한 후 입이 잘 안 다물어진다.
▶평소 안면부가 뻣뻣하거나 당기는 증상이 있다.
※이상의 증상이 나타나면 턱관절 장애를 의심해보아야 한다.
턱관절 장애 치료는 어떻게?
턱관절 장애는 10대 수험생, 20대 직장인, 30~40대 주부들 사이에서 많이 나타나는데 주로 심리적으로 불안하거나 스트레스를 느끼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이런 경우 심리적인 문제가 해결되면 자연히 통증이 완화되거나 잘못된 생활습관을 개선시켜주는 행동요법을 통해 치료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외에 필요에 따라 더운찜질, 얼음찜질 등의 물리치료와 턱관절을 편하게 해주기 위한 운동요법, 약물치료, 주사치료 등이 있다.
약물치료나 주사치료는 환자의 통증을 완화시키기 위해 시행하며 진통제, 진정제, 항우울제의 약물 및 보톡스 주사, 발통점 주사를 사용한다.
또한 턱이 걸려 입이 안 벌어지는 경우 디스크의 위치를 조정해 주는 턱관절 가동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이외에 턱관절안정장치(스프린트-이는 틀니와 비슷하게 생긴 것으로 상악이나 하악에 장착해 턱관절과 교합을 안정시키고 이를 악무는 것을 방지해 치아를 보호하는 장치로서 비보험 처리되므로 비용은 평균 60~80만 원 선이다.) 등의 보존적 치료법이 있고, 최후의 수단으로 수술 등과 같은 치료법을 시행하게 된다.
이런 사람은 턱관절 장애 조심!
대수롭지 않은 것 같지만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주는 턱관절장애. 이러한 턱관절 장애는 어떤 사람에게 잘 생길까? 평소 턱관절 장애를 부르는 잘못된 생활습관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1. 밤에 이를 간다.
2. 평소 이를 악무는 습관이 있거나 평상시 입을 다물고 있을 때 위, 아래 치아가 서로 닿아 있다.
3. 껌을 자주 씹는다.
4. 오징어, 깍두기 같은 질기고 단단한 음식을 즐겨 먹는다.
5. 한쪽으로만 씹는 습관이 있다.
6. 턱을 괴는 습관이 있다.
7. 밤에 잘 때 옆으로 누워 자거나 엎드려 잔다.
8. 입술, 손톱, 뺨(뺨 안쪽) 등을 깨물거나 빠는 습관이 있다.
9. 구부정하게 앉아 컴퓨터 등을 오래 한다.
10. 목을 한쪽으로 치우치는 습관이 있다.
*위의 10가지 문항 중에서 2·3·4번을 포함한 4가지 이상에 해당될 경우 턱관절에 각별히 신경쓸 필요가 있다.
턱관절 장애 개선하는 자가 운동법
사전동작
▶앉아 있는 올바른 자세
허리를 바로 세워 앉은 후 양 어깨쭉지를 뒤로 잡아당겨 젖히는 동시에 아래로 내려뜨려야 하고 이때 어깨가 위로 올라가면 안 된다.
▶ 혀의 안정 위치
혀를 입천장 앞쪽에 대고 “딱” 소리를 낸 다음 이 위치를 유지한다. 이때 혀의 앞부분 1/3을 입천장에 살짝 닿도록 하되 혀가 어느 치아에도 닿지 않도록 하고 상하의 치아가 서로 맞닿아 있으면 안 된다.
본격적인 운동 시작
▶턱관절 회전운동
혀를 안정위치에 위치시킨 후 턱관절 부위에 양손의 검지를 대고 입을 벌리되 턱관절의 돌출되는 부위가 손가락보다 앞으로 나오는 느낌이 들면 입 벌리기를 중단하고 그 상태에서 입을 다물어야 한다. 양쪽의 턱관절이 돌출되는 것이 동시에 이루어지도록 입을 똑바로 벌려야 하고 이때 혀가 입천장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한다. 6회 반복한다.
▶목 운동
1. 턱을 목 가까이로 편안하게 잡아당긴 다음 그 상태에서 목을 똑바로 세운 후 목 뒤에서 양손에 깍지를 끼우고 머리를 앞으로 숙여 턱을 몸통에 붙여 목관절을 안정시킨다.
2. 턱을 최대한 목쪽으로 끌어당겨 목에 붙인 자세에서 운동을 시작하면 된다. 도리도리식으로 좌우로 머리 돌리기를 6회 반복하되 턱을 목에 붙인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그 후 턱과 목을 붙인 자세에서 좌우로 숙여 귀가 어깨에 닿는 느낌으로 6회 반복하고 머리를 앞뒤로 숙이고 젖히는 운동을 6회 반복하면 된다.
*목 운동시 턱을 끌어당겨 목에 붙이는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고 이때 상체가 흔들려서는 안 되며, 모든 운동은 처음부터 무리하게 운동범위를 크게 하지 않는다. 또한 아프지 않은 범위 내에서 하는 것이 가장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