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건강칼럼니스트 문종환】
봄이 되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황사. 이웃 중국대륙이 건조해지면서 그 흙먼지가 강한 상승기류를 타고 날아올라 편서풍을 타고 우리나라에까지 악영향을 미친다. 이 황사가 발생한 날이면 생활 곳곳에 불편을 줌은 물론 건강에까지도 직ㆍ간접적으로 피해를 주기 때문에 보다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피할 수 없으면 대처하라. 그 방법을 소개한다.
우리는 봄철 불청객인 모래먼지를 만나면 대부분 눈살을 찌푸린다.
황사는 대체로 우리들에게 불편을 주고 건강에까지 악영향을 미치지만 환경생태학적으로 본다면 긍정적인 면이 없지 않다. 황사가 대기 중에서 태양광을 차단함으로써 온난화를 억제하고 황사의 구성물질인 석회, 마그네슘, 칼슘 등의 알칼리 성분이 대기 중의 산성물질을 중화, 산성비를 차단함으로써 흙과 물의 산성화를 방지하는 작용을 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볼 때 황사는 지구라는 유기체가 생존하기 위해서 자정작용을 하는 것이라고도 볼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문제는 황사 자체가 아닌 황사 발원지인 중국이 급속한 공업화ㆍ산업화 과정을 밟으면서 대량의 공해물질을 배출하는 데 있다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카드뮴, 납, 수은, 아황산가스 등이 모래먼지인 황사와 결합하면서 문제를 일으킨다는 점이다. 황사의 미세먼지는 호흡기 질환(기관지염 등)이나 눈병 등을 일으킬 수 있으며 각종 첨단장비나 정밀기기 작동에도 문제를 야기시킬 수 있다. 무엇보다 두려운 것은 중금속을 포함한 유해물질(발암물질 포함)이 결합돼 있을 경우 암을 비롯한 더 큰 병을 불러올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할 것이다.
생활 속에서 황사 대처법
황사가 있는 날이면 생활 곳곳에서 불편함이 초래된다. 창틀, 차량은 물론 정밀제어장치가 내재된 기기(항공기, 반도체 등)까지 파고들어 고장을 내거나 쓸모없게 만들기도 한다. 따라서 황사가 있는 날이면 몇 가지 지침을 정하고 이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 최선이다.
▶ 외출을 삼간다. 부득이 외출을 해야 할 때는 긴소매 옷을 입고 마스크를 착용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눈을 보호할 수 있는 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 외출을 하고 난 후 집에 들어오기 전 실외에서 충분히 먼지를 털고 난 후 샤워를 하는 습관도 좋다.
▶ 집의 모든 문은 닫고 실내에서는 가습기 등으로 너무 건조하지 않게 습도조절을 한다.
▶ 황사가 있는 날에 시장이나 마트 등에서 농산물을 구매했을 경우는 평소보다 더 신경을 써서 씻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황사로부터 건강 지키기, 방법은?
생활 속에서의 불편은 순간적이고 감당해버리면 그만이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건강에 얼마나 큰 피해를 주느냐의 문제다. 특히 호흡기계 질환이나 질병이 있는 환자는 증상이 더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질병이 없는 사람들도 미세먼지, 그리고 이와 결합한 각종 유해화학물질(중금속, 아황산가스 등)이 암 등의 질환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평소의 생활습관을 좋게 유지해야 될 것이다. 만약 평소 생활습관이 좋아 체내 조직이나 기관이 제 기능을 충분히 발휘하고 있다면 모래먼지를 비롯한 유해화학물질이 호흡기 등을 통해 체내로 들어온다 해도 이를 충분히 방어해낼 것이다. 또한 체외에서 유입된 독(毒), 즉 유해화학물질이나 미세먼지 등은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간단한 제독요법으로 순식간에 무력화시키면 된다.
간단 디톡스(Detox-제독) 요법
1 하루 3컵(600㎖)의 채소생즙 섭취
(당근+시금치+미나리+양배추+케일 혼합생즙)
채소생즙에 포함된 유황화합물, 폴리페놀, 비타민 C, 아연, 셀레늄, 마그네슘 등의 생리활성물질과 항산화성분들이 조직적이고 합리적으로 황사와 결합된 유해화학물질인 납, 수은, 카드뮴, 크롬 등을 제거해 준다.
2 하루 1회 커피관장
수많은 독(毒), 즉 유해화학물질에 노출돼 있을 뿐만 아니라 알코올 등으로 지칠 대로 지쳐있는 현대인들의 간은 심하게 혹사당하고 있다. 이러한 간의 무자비한 혹사를 막아주고 그 기능을 향상시켜 체내에 들어오는 특급 발암물질인 중금속을 포함한 유해화학물질을 효과적으로 다스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로 커피관장이다. 커피관장과 채소생즙의 조합은 가장 간단하면서도 가장 강력한 디톡스요법으로 지친 간, 지친 자신의 몸을 위해서 꼭 실천해야 할 항목이다.
3 현미잡곡밥과 채소 중심 상차림
풍부한 불용성 및 수용성 섬유소, 비타민 B군과 비타민 C, 피트산, 그리고 각종 활성미네랄(아연, 셀레늄, 칼슘, 칼륨 등), 항산화물질 등이 체내 중금속을 효율적으로 배설시키며 유해화학물질을 중화시키거나 분해시켜 인체에 해를 입히지 않도록 한다. 상차림에 상시 포함시키면 좋은 식재료로는 생강, 마늘, 미역, 파래, 굴 등이 있다.
면역의 이름으로 내 몸을 무장하라
우리는 환경의 지배를 받으면서 살 수밖에 없지만 아무리 열악한 환경에서도 적응하면서 살아남을 수 있는 힘이 있다. 환경 탓만 한다면 어떤 문제도 풀리지 않는다. 황사가 자주 발생한다면 이에 내 몸이 적응하고 대처할 수 있게 하면 되는 것이다. 당할 때마다 피하기만 해서는 건강한 몸으로 살아갈 수 없다.
가장 저비용으로 합리적으로 대처하는 방법은 내 몸을 좀 더 강하게 만드는 일이다. 면역의 이름으로 내 몸을 철저하게 무장한다면 어떤 환경에서도 넘어지지 않을 것이다. 황사에 그 어떤 유해물질이 결합돼 우리에게 날아들어도 내 몸의 면역, 내 몸의 자연치유력, 내 몸의 자정능력이 완비돼 있다면 문제 될 것이 하나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