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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일의 건강칼럼] “내가 왜 암에 걸려?” 믿음 뒤에 숨은 함정

2012년 06월 건강다이제스트 초록호

【건강다이제스트 | 서울메디칼랩 김형일 의학박사】

여러 개의 펜션을 갖고 있는 G 사장은 오늘 향우회 모임이 있었다. 이번 모임에는 어릴 적 친구인 L 사장과 J 교장이 결석하였다.

L 사장은 본래 큰 부잣집 아들로 태어나 남부럽지 않게 살아왔다. 그러나 지난 겨울부터 팔 다리가 무거운 것 같다고 하더니, 뇌종양(腦腫瘍Brain Tumor)으로 진단되어 입원하였다고 한다.

J 교장은 늘 배가 나와 있었다. 요사이 더 배가 불룩해지고 눈도 아프고 뱃속이 불편해져서 종합검진을 받았더니 복수증(腹水 ascites)이 있었다. 그것은 오래된 간디스토마가 원인이 된 간담도암(肝膽道癌 Hepatobiliary Ca.)이었다고 한다.

그런 소식을 듣는 순간 G 사장 자신도 가슴이 덜컥하였다. 얼마 전부터 그 역시 머리가 아프고 뒷목이 뻣뻣하며 가슴이 답답하고 다리가 묵직하였다. 최근에는 기억력이 많이 감퇴되었고 왼쪽 손발도 둔해졌고 대소변도 시원치 않고 허리도 아프고 노곤하였다.

얼른 병원에 가서 정밀진단을 받았더니 뇌종양이나 중풍은 아니었다. 복수증이나 간담도암도 아니었다. 그러나 고지혈증과 순환기장애, 비만증, 퇴행성관절염이 있었고, 통풍과 지방간의 위험도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런데 이러한 병명은 수년 전 형님의 진단명과 똑같은 것이었다. 그 후 형님은 뇌혈관장애와 간경화, 간암으로 고생하시다가 돌아가셨는데, 그 또한 그렇게 되는 것은 아닐까? 걱정스러웠다.

모든 생물은 살아있는 동안 세포분열을 계속하여야 한다. 이때 DNA에 비결합전자(unpaired electron), 과산화기(superoxide radical), 자유기(free radical) 등이 작용하여 변형과 노화를 일으킨다. 머리카락은 더 가늘어지고 빠져나간다. 피부는 주름살이 생기고 색소가 침착되며 건조해진다. 뇌세포가 줄어서 기억력이 감퇴되고 청력, 시력, 후각, 미각, 촉각이 둔화되며 치매에 걸리기도 한다. 혈관 벽에는 지방이 축척되고 딱딱해진다. 심장은 탄력성과 최대방출량이 감소되고 허파와 기관지의 탄성반발력이 약화된다. 내분비기능이 변화되고 근육, 관절, 뼈에 구멍이 생기고 얇아지고 닳아지고 찢어지기도 한다.

그렇다고 해서 이러한 노화현상이 일반적으로 그냥 계속 진행되는 것만은 아니다. 이런 것들을 제어하는 과산화억제효소(SOD: superoxide dismutase)가 있고, 세포의 원상복귀를 돕는 촉매효소(catalase) 등이 있어서 노화방지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이런 것은 미미한 기능적 변성의 누적현상이므로 혈액정밀분석검사를 통하여 노화의 정도나 질병의 가능성은 물론 암 발생 여부, 즉 초기암(初期癌 Early Ca.)을 알아낼 수 있다. CT나 MRI 등은 암이나 병변이 더 커져서 일정한 크기와 형태가 갖추어진 이후에야 진단되는 반면, 혈액정밀검진은 단 한번 소량의 혈액만으로 여러 장기의 각종 질병을 골고루 찾아낼 수 있고 간편 신속하며 부작용이나 후유증이 없고 재확인할 수 있는 장점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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