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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요청취재] 전립샘암의 표지자 PSA 수치 평생 정상으로~ 관리법

2012년 06월 건강다이제스트 초록호

【건강다이제스트 | 조아름 기자】

【도움말 | 한양대병원 비뇨기과 박성열 교수】

어느 날 느닷없이 걸려온 전화 한 통.

65세라고 연세를 밝힌 지긋한 목소리의 주인공은 소변보기가 힘들어 병원에 갔더니 PSA수치가 높게 나왔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하소연했다. 무엇보다 PSA 수치가 높으면 전립샘암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는 말을 들었는데, 정말 그렇냐고 묻고 또 물었다. 아마 병원에서도 충분히 이야기를 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확인하고 또 확인해보고 싶은 그 간절한 마음을 어찌 모르리?

숱한 남성들에게 감당하기 힘든 절망을 안겨주는 PSA 수치. 전립샘암 표지자로 통용되기도 하는 PSA 수치란 무엇이며, 어떻게 하면 평생 동안 정상수치로 유지할 수 있을까? 그 노하우를 알아본다.

전립샘암 여부의 첫째 관문 PSA 검사

전립샘은 방광과 직장 사이에 위치한 장기로 밤톨 모양과 크기를 가지며 전립샘액을 분비한다. 이 전립샘액은 남성 정액의 15~30% 정도를 차지하며 정자에 부족한 영양을 공급하고 사정된 정액을 굳지 않게 하여 정자의 운동성을 보장하는 중요한 기능을 한다.

이러한 전립샘에 암이 있는지 없는지를 알아볼 때 가장 먼저 하는 검사가 바로 PSA 검사다. PSA(Prostate Specific Antigen : 전립선 특이 항원) 검사는 전립샘세포가 손상되면서 나오는 특정 단백질 물질이 혈액에 얼마나 섞여 나오는지를 알아보는 혈액 검사법으로, 가장 기본적인 전립샘암 검사다.

PSA검사는 피만 뽑으면 되므로 비교적 간단하고 개원 비뇨기과에서도 검사비가 1~2만 원 안팎으로 저렴한 편이라 전립샘 건강을 신경 쓰는 많은 남성들에게서 그 검사 비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PSA 수치 높다고 꼭 전립샘암은 아냐

혈액 속 PSA 수치를 측정, 수치가 4ng/ml 미만이면 정상이고, 그 이상이면 비정상으로 3명 가운데 1명 정도는 암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 때문에 PSA 수치가 4ng/ml 이상인 경우 직장수지검사나 초음파 검사, 전립샘 MRI나 CT, 뼈 스캔(Bone Scan) 등을 통해 전립샘암을 종합적으로 판독한다. 특히 전립샘암은 뼈로 전이될 수 있기 때문에 눈여겨봐야 한다.

하지만 여기서 한 가지 기억해야 할 사항이 있다. 한양대병원 비뇨기과 박성열 교수는 “PSA 수치가 높다고 해서 반드시 전립샘암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고 말한다. 전립샘비대증이나 전립샘염의 경우에도 수치가 상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장년층에서는 전립샘염이 더 흔하고, 노년층에서는 전립샘비대증이나 전립샘암이 더 흔하다.

또 드물게 검사 당일 몸 상태나 환경에 따라 PSA 수치가 높아질 수도 있다. 특히 자전거 타기나 승마, 전립샘 마사지 등은 회음부를 직접적으로 자극하게 되므로 일시적으로 PSA 수치가 높아진다. 또 성관계 시 사정 직후에도 높아질 수 있다.

그렇지만 어떠한 원인으로든 이 PSA 수치가 높은 것은 결코 반길 일은 아니다. 만약 정상수치보다 높다면 낮추기 위한 노력은 꼭 해야 한다. 박성열 교수는 무엇보다 “전립샘의 건강을 챙기는 생활습관을 가지라.”고 조언한다. 그 방법을 소개한다.

회음부 압박·소변참기 NO~

전립샘 내부의 압력이 올라가게 되면 전립샘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딱딱한 자리에 오래 앉아있는 것은 전립샘질환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 박성열 교수는 “한 시간 정도 앉아 있게 되면 반드시 10분 정도는 스트레칭을 통해서 골반 부위의 긴장을 풀고혈액순환이 되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권한다.

또 운동을 할 때도 자전거 타기처럼 회음부를 압박하는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고, 소변을 너무 참는 것은 전립샘과 전립샘 주변조직에 부종을 일으킬 수 있다. 직업적으로 오래 앉아 있으면서 소변을 자주 참게 되는 전문 운전자들에게서 전립샘 질환의 발생이 높다는 보고도 있다.

데친 토마토 Yes~

전립샘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대표적인 식품은 바로 토마토다. 토마토에 들어있는 라이코펜 성분 때문인데, 특이한 점은 토마토주스는 전립샘암 예방 효과가 없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는 것이다. 토마토를 조리하는 방법에 따라 라이코펜의 활성도가 변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그래서 박성열 교수는 “라이코펜의 효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토마토를 데치거나 익혀 먹으라.”고 권한다. 토마토 외에 수박, 딸기, 붉은 포도 등에도 라이코펜이 많이 들어 있다.

그밖에 콩에 풍부한 이소플라본과 아연, 셀레늄, 비타민 E 등도 전립샘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기름진 음식, 담배와 술 No~

고지방 식이는 전립샘암의 원인 중 하나로 알려져 있으며, 전립샘암이 서구국가에 많은 이유 중 하나다. 평소 기름진 음식을 피하고,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을 추천한다.

또 술을 마시게 되면 혈중 알코올 성분이 전립샘 조직을 충혈시켜 평소 건강하던 사람도 만취 후에 전립샘에 압력이 올라갈 수 있으며, 원래 비대증이나 염증이 있던 사람은 술을 마신 다음날 곧바로 배뇨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또 담배는 말초혈관의 혈액순환을 저해하고 전립샘염의 증상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반드시 금연한다.

적당한 성생활 Yes~

일정한 성생활은 전립샘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보고가 있다. 특히 전립샘염의 경우 주 2회 정도의 규칙적인 성관계가 도움이 된다.

하지만 너무 과하거나 너무 성생활을 자제하면 전립샘이 불필요하게 충혈되며 주변조직의 압박과 울혈을 일으킬 수 있다.

박성열 교수는 “나이가 들수록 나빠지는 것이 전립샘인 만큼, 행복한 노후를 위해서도 40대부터는 1년에 한 번 정도 비뇨기과를 방문해 전립샘 건강을 챙기라.”고 조언한다. 특히 직계가족 중 전립샘암이 있고 평소 PSA 수치가 높다면 30대부터 정기검진을 할 것을 권한다.

박성열 교수는 한양대병원 비뇨기과에서 진료를 맡고 있으며, 대한비뇨기과학회, 대한비뇨기종양학회, 대한전립선학회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2011년 대한내비뇨기과학회 학술대회 최우수 논문상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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