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최원영 기자】
【도움말 | 국제문화대학원 자연치유학 김재춘 교수】
【도움말 | 대체의학전문가 추연우? 회장】
우리나라 사람들은 아랫목에서 몸을 데우거나, 사우나에서 찜질을 하는 등 소위 ‘지지는 것’을 매우 좋아한다. 그런데 이렇게 열을 높여 몸을 데우는 행동이 실제적으로도 몸의 온도를 높여 면역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최근에는 단순히 뜨거운 것을 올리는 온찜질 외에 겨자나 된장찜질 등 다양한 재료의 찜질이 각종 건강프로그램을 통해 대중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뼈가 시큰거릴 때마다 흔히 하는 찜질, 과연 몸에 어떤 효과가 있는 것일까? 또 최근 전파를 타고 있는 겨자찜질이나 된장찜질 등 다양한 재료를 이용한 찜질들은 어떤 병에 효과가 있는지, 적재적소 찜질활용법에 대해 알아보자.
몸의 온도 높여 면역력 향상
얼마 전 일본에서는 체온과 면역과의 상관관계가 의학계의 이슈로 떠올랐다. 몸의 온도가 1℃ 올라가면 면역력은 5배가 올라간다는 것이 주요 골자였다. 우리 몸의 면역력이 체온에 따라 크게 영향을 받는다는 뜻이다.
이같은 주장에 대해 국제문화대학원 자연치유학 김재춘 교수는 “몸이 따뜻해지면 면역력이 올라가는 것은 생리학적으로 보았을 때 분명한 사실”이라며 “열과 면역력은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다.”는 입장이다.
사람의 몸이 따뜻하면 혈관이 확장된다. 이와 반대로 체온이 떨어지면 혈관은 수축된다. 그런데 문제는 혈관이 수축되면 면역력도 함께 떨어진다는 데 있다. 그래서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말이다.
김재춘 교수는 “온열찜질은 인체의 혈액순환 및 질병의 원인을 제거하여 면역기능을 원활하게 하고 노폐물을 제거해 인체 내에 풍부한 산소공급과 질병으로 인한 통증치료 및 회복작용을 한다.”고 말한다.
최근 회자되고 있는 겨자찜질이나 된장찜질 등 다양한 재료를 이용한 찜질 역시 몸의 온도를 높여주는 찜질의 일환이다. 열감이 있는 재료들이 아픈 부위에 열을 발생토록 하고 결국 저항력과 치유력, 면역력 증대에 도움을 주는 원리다.
냉찜질 vs 온찜질…같은 점 vs 다른 점
찜질하면 흔히 냉찜질, 온찜질부터 떠올리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찜질요법이 민간치료로 널리 사용돼온 역사만큼 냉찜질과 온찜질의 역사도 길다. 그래서 냉찜질과 온찜질은 찜질을 분류하는 기준점이 되기도 한다.
대체의학 전문가인 겨레사랑생활건강회 추연우 회장은 “온찜질은 피부 및 혈관과 림프관들을 확장시켜 피와 림프액의 순환을 도와주며 염증을 잡아주고, 병균을 제거하는 역할을 하는 반면 냉찜질은 피부를 수축시켜 피를 멎게 해주고, 상처가 곪는 것을 방지하며, 열을 내려주고, 통증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고 말한다.
간단해 보이지만 냉찜질과 온찜질은 상황에 따라 구별해 실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므로 구체적인 질환과 적재적소 사용법을 알아보자.
? 냉찜질로 치료해야 하는 경우
냉찜질은 순간적인 충격으로 근육이나 관절, 인대에 손상이 생긴 경우 혈관을 수축시키는 역할을 한다. 특히 넘어지거나 부딪혀서 외상을 입은 지 하루가 안 지났다면 무조건 냉찜질을 해야 한다.
김재춘 교수는 “증상이 생긴 부위를 냉찜질 하면 혈관이 수축돼 혈류가 줄어든다.”며 “이렇게 하면 염증 생성이 억제되고, 출혈과 부종도 막을 수 있다.”고 말한다.
이때 냉찜질을 하지 않고 온찜질을 하면 혈액이 그 부위로 몰리면서 오히려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냉찜질은 수건으로 얼음을 싼 뒤 증상이 있는 부위에 20분 이내로 짧게 대는 방식으로 실시한다.
? 온찜질로 치료해야 하는 경우
온찜질은 외상 부위의 부기가 다 빠지고 출혈이 멈췄을 때 하는 게 좋다. 멍이 들거나 발을 삐는 등 관절에 이상이 생긴 지 2~3일 후 출혈이 없고 부은 것이 가라앉았을 때 온찜질이 효과가 있다는 말이다.
관절이 삐었을 때 온찜질을 해서 혈류량을 늘려야 산소와 영양분이 잘 공급돼 치유가 빨라진다. 오십견, 퇴행성관절염 등 만성적인 근육통, 어깨결림, 염좌, 경직성 근육통 등에도 온찜질이 도움이 된다.
온찜질은 물에 적신 후 물을 꽉 짜내고 전자레인지에 30초간 돌린 뜨거운 수건이나 핫팩을 30분 정도 대고 있으면 된다.
이럴 땐 이 찜질! 증상에 따른 찜질활용법
1 겨자찜질 – 감기와 폐렴, 디스크, 월경통, 신경통에 효과
겨자찜질은 온찜질의 한 종류로 겨자 자체는 뜨겁지 않지만 겨자 속의 ‘지니그린’이라는 성분이 몸 안에서 열을 내 몸을 따뜻하게 해주며 면역력을 높이는 원리다. 김재춘 교수는 “겨자찜질은 너무 오래두면 데일 만큼 뜨거워지기 때문에 자연의학에서는 겨자찜질을 할 때 겨자와 통밀가루를 섞어 찜질을 한다.”고 말한다. 겨자와 통밀가루의 비율을 어른은 7:3, 아이는 5:5, 갓난아이는 2:8로 하며, 치료 시간도 5~20분으로 길지 않게 하는 것이 좋다.
겨자찜질은 감기나 폐렴에 효과적이며 몸이 차가워지는 암 환자에게도 효과적이다. 그밖에 각종 암, 폐렴, 기침, 감기, 요통, 좌골신경통, 디스크, 신경통, 견비통, 각종 통증, 중이염, 충수염, 피로회복, 초조감, 히스테리, 월경통 등에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2 된장찜질 – 숙변과 변비에 효과
된장찜질 역시 온찜질로 분류되며 배를 따뜻하게 하여 숙변과 변비를 없애고, 된장의 삼투압을 이용하여 복수나 복막염에 도움을 주는 효과가 있다. 또 된장 속 지방분해효소의 도움으로 피하지방을 분해하여 복부비만에 도움을 주며, 소변을 잘 나오게 한다.
복막염, 뇌일혈, 폐결핵, 신장결핵, 늑막염, 복부 팽만, 변통 불량, 발열 등의 증상에 적용하면 좋다.
3 감자첩약(습포) – 요통, 타박상, 각종 염증과 화상에 효과
감자는 냉찜질의 한 종류로 혈행을 촉진하고 진통과 소염작용이 있는 효과적인 민간약재다. 이러한 감자를 생즙으로 만들어 복용하거나 찜질이나 습포를 하는 방법으로 다양한 질환에 효과를 볼 수 있다. 특히 염증, 삐고 접질려 붓고 아픈 데는 다른 어떤 요법보다 유용하다.
감자첩약은 감자와 통밀가루로 반죽을 만들어 통증 부위에 펴 바른 후 비닐로 덮고 다시 헝겊으로 감싸 반죽이 마를 때까지 묶어둔다.
4 비파찜질 – 항암작용으로 암 억제
비파찜질은 비파의 잎을 쓴다. 비파 잎에는 티페노이드, 아미구다린, 플라보노이드 같은 고분자유기화합물이 많이 들어있어 이러한 성분들이 항산화, 항염, 항돌연변이 및 항암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비파찜질은 암을 억제하는 데 도움을 준다. 그 뿐 아니라 통증을 완화시키고 마음을 진정시켜 주는 효과도 있다. 하지만 조심해야 할 점도 있다. 김재춘 교수는 “비파 잎에는 청산 성분이 들어있으므로 지나치면 되려 독이 된다.”고 경고한다.
5 솔잎찜질 – 관절염에 효과~
관절염으로 인해 관절이 붓고 열이 날 때는 근육통을 완화시키고 어혈을 푸는 효과가 있는 솔잎찜질이 좋다. 주머니에 솔잎, 굵은 소금, 가는 모래 등을 섞어서 찐 후 통증이 있는 부위를 찜질한다.
김재춘 교수는 “이밖에도 모래찜질이나 갯벌황토찜질도 몸속의 노폐물을 빨아내고 원적외선과 음이온을 불어넣어 각종 대사성질환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김재춘 교수는 국제문화대학원 자연치유학 교수로 대학 강단 및 기업체, 기관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KBS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과학카페> MBN <황금알> TV조선 <신문고> 등에 출연하고 있다. 저서로는 <아토피 완치의 길 35가지> <암, 완치의 길> 등이 있다.
추연우 회장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졸업하고 대체의학 전문가로 활동 중이다. 특히 인터넷에 ‘겨레사랑생활건강회’를 개설하고 온라인을 통한 건강 상담과 생활단식프로그램을 통해 자연친화적인 생활건강법을 보급하고 있는 주역이다. 저서로는 <내 몸의 스위치를 켜라> <공해시대의 생활건강법> <생활단식수련>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