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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라이프] 사춘기부터 40대까지 평생 골칫거리 여드름 정복기

2015년 06월 건강다이제스트 힐링호 98p

【건강다이제스트 | 이기옥 기자】

【도움말 | 성균관 의대 삼성서울병원 피부과 이종희 교수】

여드름 하면 사춘기가 떠오른다. 하지만 여드름이 사춘기 청소년들만의 고민은 아닌 듯싶다. 20대는 물론 40대에 이르기까지 여드름으로 고통받는 사람이 많다. 특히 여름이 되면 더욱 심해지는 여드름 때문에 다가오는 여름이 두렵고 살맛이 안 난다고까지 하는데…. 여드름 고민에서 벗어날 탈출구는 무엇인지, 또 풍문으로 들어온 여드름 속설의 진실은 무엇인지 알아보았다.

털 있는 곳에 여드름 있다

털이 없는 손바닥, 발바닥에는 여드름이 생기지 않는다. 여드름은 털이 있는 곳, 정확하게는 모낭(피부 속에서 털을 감싸고 영양분을 공급하는 주머니) 주변의 염증이다. 모낭염이라고도 하는데 이것이 얼굴에 생기면 여드름, 머리에 생기면 두피 염증이라고 한다.

‘여드름’하면 사춘기를 떠올릴 정도로 여드름은 사춘기 때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이유는 뭘까? 성균관 의대 삼성서울병원 피부과 이종희 교수는 “사춘기 때 호르몬의 변화로 피지선도 활성화돼 피지 양이 많아지는데 이것이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속에 고이게 되면 염증 반응이 일어나 여드름이 된다.”고 설명한다.

이처럼 ▶호르몬 과잉으로 피지가 과다 분비되고 ▶모공이 막히고(피부과각화증) ▶여드름균이 활성화되고 ▶이들이 원인이 돼 모낭 주변에 염증이 생기면 여드름이 나기 시작한다. 여드름은 대개 병인이 피부 깊숙이 있기 때문에 다른 피부 홍반보다도 홍반이 오래가고 상당 기간이 지난 후에는 흉터도 많이 생긴다. 하지만 여드름 발생원인 4가지를 잘 조절하면 여드름도 잘 관리할 수 있다.

사춘기 여드름 vs 성인형 여드름 vs 주사

▶사춘기 여드름 대부분은 정상이다. 사춘기 때는 왕성한 호르몬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이종희 교수는 “사춘기 때 여드름이 있다가 스무 살 이후에 없어지면 사춘기 여드름”이라며 “사춘기 여드름은 여드름이 나지 않게 한다기보다는 여드름 흉터가 남지 않도록 하는 데 목표를 둬야 한다.”고 말한다.

사춘기 때는 없던 여드름이 20대 후반에 생기기도 하는데 이것이 바로 ▶성인형 여드름이다. 이종희 교수는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피지선의 활성도가 높아져서 20대 후반에 성인형 여드름이 생긴다.”며 “최근 들어 성인형 여드름이 증가하는 것은 서구식 식습관의 영향 때문으로 볼 수 있다.”고 말한다.

여자일 경우 30대 초반 이후에는 성인형 여드름이 입 주변에 국한돼 나타나는데 이를 ▶구순 주위 피부염이라고 한다. 여드름은 성호르몬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 특히 월경 때 이것이 조절이 잘 안 되면 입 주변에 많이 생기는 것이다.

30대 후반에도 여드름이 난다는 사람이 있다. 여드름과 비슷해서 당사자는 여드름이라고 생각하지만, 염증 조절이 잘 안 되고 오래가는 이것은 여드름이 아니라 ▶주사(만성 충혈성 질환)이다. 얼굴이 붉어 보인다고 해서 주사라고 하는데 홍조만 있는 경우도 있고, 여드름 염증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종희 교수는 “나이가 들면, 특히 여성 중에 피부가 얇고 혈관이 많이 늘어난 쪽에 주사가 생길 수 있다.”고 말한다.

또한, 피부가 두껍고 여드름도 났던 것이 나이 들어서도 계속된다면 그것은 피부 속에 불특정하게 계속 염증이 생기는 ▶구진 농포성 주사이다. 이 역시 여드름처럼 보이고, 피부가 기름져 보이며 두꺼워 보이는 사람에게 잘 생긴다.

여드름 치료, 피지 조절이 관건!

염증성 여드름 치료의 첫 번째는 피지 조절, 둘째는 막힌 모공을 열어주는 것이다.

피지조절일 경우 경증이면 바르는 약을, 심하면 바르는 약과 먹는 약을 병행한다. 바르는 약은 모공을 열어주는 약이다. 모공을 열기 위해 피부각질층을 제거하기 때문에 약을 바르면 각질이 생기고 건조해져 따갑게 느껴진다.

염증이 너무 심하면 먹는 약으로 조절한다. 약으로 빨리 염증을 조절하면 여드름 흉터가 남지 않는다. 하지만 이를 내버려두면 흉터가 남아 흉터 치료를 해야 한다.

이종희 교수는 “여드름 치료는 시술이 우선이 아니라 바르고 먹는 약으로 예방하는 것이 우선이며, 그럼에도 붉은 기가 오래가고 피지 양도 너무 많다면 그때에 필요한 시술을 받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여드름약은 독하다는 편견이 있지만, 자신에게 잘 맞춰서 전문의의 지시대로 잘 복용하면 흉터 없이 깨끗하게 잘 관리할 수 있다. 단, 남성호르몬 과잉으로 인한 경우에는 남성호르몬을 낮춰주는 호르몬 조절 약을 써야 한다.

여름이 두렵지 않은 여드름 관리 및 예방법

첫째, 세안은 하루 두 번·1~2분 정도·꼼꼼하게~

얼굴에 기름기가 많다고 세안을 너무 자주 하지 말자. 세안은 아침과 저녁 하루 두 번만 한다. 거품을 충분히 낸 후 피지가 많은 곳을 1~2분간 꼼꼼하게 마사지하며 세안한 후 잘 씻어내도록 한다. 비누든 폼 클렌징이든 상관은 없다. 단 비누는 충분히 거품을 내지 않고 사용하면 오히려 모공을 막으므로 충분히 거품을 내서 사용한다. 세안 후에는 보습로션을 잘 발라서 수분과 유분의 균형이 흐트러지지 않게 해주고, 심한 여드름 부위가 있다면 그에 맞는여드름 연고를 바르는 게 좋다.

둘째, 한식을 즐기자

이종희 교수는 “여드름에 좋은 음식, 피부에 가장 좋은 음식이라고 하면 스님들처럼 먹는 것”이라고 말한다. 밥과 너무 짜지 않은 국, 나물 등의 채소와 약간의 고기로 차린 한식 식단이면 여드름도 어느 정도 조절이 된다. 동시에 피지 분비량을 촉진하는 인스턴트식품, 즉 라면, 햄버거, 피자, 치킨 등은 피해야 한다.

풍문으로 들어온 여드름 속설 파헤치기~!

속설1 결혼하면 낫는다?

아니다. 여드름이 성호르몬과 관계있기 때문에 나온 속설이다. 여성일 경우 월경이 불규칙했다가 결혼 후 출산을 하면서 월경이 규칙적으로 되기도 하는데, 이럴 때 여드름도 좋아지게 된다. 하지만 이에 해당이 안 된다면 결혼해서도 여드름은 계속 난다.

속설2 여드름을 짜내야 점이 안 된다?

아니다. 소독이 안 된 상태에서 짜거나 여드름 안의 것을 완전히 짜내지 못하면 염증은 더 오래가고, 흉터가 남을 수도 있다. 짜내고 싶다면 반드시 병원에서 짜도록 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건드리지 않고 그대로 두거나 약만 바르는 게 좋다.

속설3 얼굴을 제대로 안 씻어서 여드름이 난다?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하다. 잘 안 씻으면 피지 제거가 안 돼 여드름이 생길 수밖에 없다. 하지만 너무 많이 씻어도 피지 분비량이 오히려 증가해 여드름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아침, 저녁으로 하루 두 번 정도 세안하고, 세안 직후에 보습제를 잘 발라주는 게 좋다.

속설4 화장품이 여드름을 일으킨다?

그렇다. 화장품 때문에 일시적으로 여드름이 생길 수 있다. 바로 조절하면 치료도 바로 된다. 하지만 자신과 맞지 않는 화장품을 계속 사용하면 피부가 그에 적응해 치료가 어려워진다. 여드름이 생기면 최근에 화장품을 바꾼 것이 있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속설5 약을 많이 바를수록 좋다?

아니다. 필요한 만큼 발라야 한다. 그리고 현명하게 발라야 한다. 염증 때문에 바르는 약이 너무 따갑다면 면봉으로 찍어서 여드름 부위에만 바른다. 또한, 자는 동안 다른 부위에 약이 묻지 않도록 잠자기 한 시간 전에 바르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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