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황경진 그레이스병원장】
모든 질병은 발생하기 전에 예방을 하는 것이 최선이다. 하지만 자신이 어떠한 질병에 걸릴 것이라는 예상을 하기는 불가능하다. 그러나 에이즈 등 특별한 질병을 제외하고는 초기에 발견하고 치료에 임한다면 그렇게 걱정할 것은 없다. 여성에게 흔한 자궁경부암, 자궁내막암, 난소암, 유방암 등도 마찬가지이다. 때문에 정기적 검진이 필요한 것이다.
성에게 많은 암은 대표적으로 자궁경부암, 자궁내막암, 난소암, 유방암 등을 들 수 있다.
이러한 암중 경제수준이 높을수록, 사회적 여건이 좋을수록 유방암과 자궁내막암이 높아지는 추세를 보인다. 미국의 경우를 보면 자궁내막암, 유방암, 난소암, 자궁경부암 순이지만 우리나라의 경우는 자궁경부암, 유방암, 남소암, 자궁내막암 순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도 사회적으로 생활수준이 높아지고 있어 점차 유방암과 자궁내막암의 발생빈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여성에게 흔한 암에 대해 알아보자.
여성들에게 빈발하는 암들
자궁경부암
자궁경부암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부인암으로 가장 높은 발병률을 보이고 있다. 자궁 입구 세포가 악성화로 변해 출혈, 액취, 냉대하증 등의 증상을 보이는데, 전혀 증상을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아 정기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또한 이것은 후진국에서 많이 발병하는 암으로 우리나라도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점차 발병률 감소 추세에 있다.
주기적인 세포진 검사가 필요하며, 성적접촉이 시작된 이후부터 검사를 받아야 하고, 20대 초반부터 매년 1회 이상 검진이 필요하다.
원인이 정확하게 밝혀져 있지 않지만 성적 접촉으로 전파되는 인유두종 바이러스(HPV)와 단순포진 바이러스(HSVⅡ)가 주원인으로, 성적 접촉에 의해서 자궁경부상피내에 종양이 발생하리라고 추측하고 있다. 그 외 인자로는 면역 반응의 억제 상태, 흡연, 비타민 A·C, 베타 카로틴의 부족과 같은 부적절한 식사, 경부피임제 등이 거론되지만 주요인이라기 보다는 암의 발병에 관여하는 보조 인자로 알려져 있다.
정기적인 세포진 검사에서 이상 소견이 나오면 추가로 생검 등 정밀검사가 필요하다. 진행이 매우 서서히 일어나기 때문에 검진을 통해 조기 발견되면 치유가 가능하므로 정기적인 세포진 검사가 예방에 가장 중요한 점임을 알아야 한다.
난소암
난소에 생기는 암은 임상적인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흔하지 않기 때문에 정기 검진 때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난소에 종양이 발견되면 정확한 진단을 위해 다양한 종양 표지 물질(Tumor Marker) 검사를 하고, 더 정밀한 진단을 위해 필요한 경우 컴퓨터 단층 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이 이용되는 경우도 있다.
발병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알려져 있지 않지만 임신, 수유와 같은 생리적인 무배란기가 없는 경우, 즉 휴식기가 없이 계속 반복되는 배란이 원인이 되지 않을까 추측할 뿐이다. 지속적인 피임제 복용, 1번 이상의 출산력, 수유 등이 난소암의 위험도를 감소시킨 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난관 결찰술을 받은 여성에서 난소암의 위험도가 감소하는 데 이는 난소로 유입되는 발암물질이 감소되기 때문으로 추측하고 있다.
난소암은 무조건 수술을 하는 것이 아니고 외래에서의 면밀한 관찰과 정확한 진단을 통해 수술을 결정한다. 요즘은 골반경 내시경으로 개복수술을 하지 않고 대부분의 경우에서 성공적으로 종양을 제거할 수 있게 되었다. 난소암을 예방하는 가장 중요한 것은 매년 빠지지 않고 부인과 초음파 검진을 하는 것이다.
자궁내막암
자궁내막암은 미국에서는 가장 흔한 부인암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생활양식이 점점 서구화 되어 발생빈도가 증가하는 추세이다.
자궁내막암의 원인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과다한 노출로 알려져 있다. 비만, 호르몬 보충요법, 무배란성주기, 에스트로겐을 분비하는 난소 종양 등이 자궁내막암의 위험도를 증가시키는데, 자궁내막암의 50% 정도가 이러한 위험인자와 관련이 있다.
외래에서 시행하는 부인암 검사로는 정확한 진단이 어렵고 정기적인 초음파 검사를 통해 자궁내막증식 여부를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 부정기적인 자궁출혈시 자궁내막생검을 시행하여 자궁내막암 여부를 반드시 가려야 한다.
유방암
유방암은 발병율이 점점 증가 추세에 있는 암으로 조기 발견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유방암의 발병기전도 자궁내막암과 같이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과다한 노출이 그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유방은 밖으로 돌출되어 있어서 스스로 만지거나 볼 수 있어 이상 유무를 자기가 알아 볼 수 있는 유일한 기관이다. 그러므로 자가 진단이 매우 중요한데 매달 생리가 끝난 후 실시하면 좋다. 그러나 자가진단은 정확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진단법의 정확한 습득이 중요하고 의심되는 종괴가 만져지면 반드시 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아야 한다.
유방암은 폐경기 호르몬 치료를 받는 여성, 초경이 빨랐거나 폐경이 늦은 여성, 만삭 분만을 한번도 경험하지 않은 여성, 첫 만삭분만시 연령이 30세 이후인 여성, 비만한 여성, 모유수유를 하지 않은 여성, 가족력이 있는 여성 등에서 발병 빈도가 높기 때문에 위의 여성들은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유방에 대한 정기검진은 초음파나 유방촬영술이 있는데 미국여성에 비해 우리나라 여성은 발병 연령이 낮아(평균 40대) 정기 검진시 병원에서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암을 예방하는 음식
▶저지방 우유 – 저지방 우유를 마시는 사람들이 우유를 마시지 않는 사람들보다 구강암, 위암, 직장암, 자궁경부암을 일으킬 위험이 낮다는 사실이 한 연구결과 밝혀졌는데 이 같은 사실에 대해 과학자들은 칼슘, 리보플라민, 비타민A·C·D와 같은 성분들이 항암작용을 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십자화과 채소 – 양배추, 브로콜리, 케일, 배추, 순무 등의 십자화과 채소류를 칵테일하여 생즙으로 마실 때 생체 내의 항암효소 중의 하나인 ‘글루타치온 S 트랜스 퍼레이즈’의 분비를 유도해 암 발생을 억제하는 것으로 한 연구결과 밝혀졌다.
▶산나물 – 취나물, 냉이, 씀바귀, 잔대순, 비듬, 민들레 등의 산나물은 80?100% 정도의 암세포 억제 효과가 있고 고들빼기, 부추, 달래 등의 산채는 60?80%의 억제효과가 있다고 한다.
▶사과 – 사과 속에 들어있는 풍부한 항산화제는 담배 속의 유해물질을 억제하는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감귤류 과일 – 오렌지, 그레이프후르트, 레몬, 라임 등의 감귤류 과일은 체내에 있는 강력한 화학적 발암요인들을 중화시키는 플라보노이드와 카로티노이드 같은 천연 항암물질들을 함유하고 있다.
▶콩 – 식물성 단백질과 식이섬유 그리고 비타민을 제공해 주고 있는 콩은 암을 억제하는 성분을 다섯 가지 이상 함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콜레스테롤치를 낮추는 작용을 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녹황색채소 – 짙은 녹색, 황색 그리고 오렌지색의 야채류에 다량 함유된 베타카로틴, 레티놀, 알파토코페롤 등 항산화제를 충분히 섭취하지 못할 경우,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영지버섯 – 영지버섯이 암발생과 치매, 혈전을 억제하며 면역증강을 해주어 간기능 정상화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녹차 – 녹차의 성분 중 EGCG라는 항암성분은 암세포를 성장시키는 유로키나제의 활동을 차단시킴으로써 암에 대한 예방과 치료효과가 있음이 밝혀졌다. 녹차에 함유된 이러한 EGCG의 성분은 폴리페놀이라는 화학물질계에 속하는 한 종으로 녹차 한잔에는 1백 50mg의 EGCG가 들어 있는데 아무리 섭취해도 부작용이 없으므로 하루 10잔 이상 마셔도 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