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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건강] 자궁탈출증 새희망 ‘메시 치료법’ 화제

2006년 07월 건강다이제스트 청초호

【건강다이제스트 | 지영아 기자】

【도움말 | 한양대학교병원 산부인과 이정한 교수】

흔히 ‘밑이 빠진다’라는 말로 알고 있는 자궁탈출증은 중년 이상의 여성들에게 주로 나타나며, 출산과 노화 등에 의해 골반 근막이 약해져 골반 장기들이 질 밖으로 빠져나오는 증상이다. 지금까지는 자궁을 들어내는 수술밖에 없었으나 최근 자궁을 보존할 수 있는 새 수술법이 개발돼 주목받고 있다. 자궁을 들어내지 않아도 되는 자궁탈출증의 새 수술법과 예방법도 함께 알아본다.

자궁탈출증은 주로 나이가 들어가면서 여성의 체내기관을 지탱하고 있는 근육과 근막, 인대 등이 늘어나면서 조직의 긴장도가 떨어져 이완되기 때문에 발병한다. 그러나 자궁이 탈출되었다고 해서 몸밖으로 떨어져 나오는 것은 아니며 대개의 경우 질 후반부 부근에 내려와 있다.

출산경험 많은 여성 특히 조심!

한양대학교병원 산부인과 이정한 교수는 “자궁을 지지하는 골반 근육, 인대 등이 출산이나 폐경 등에 의해 약화되어 자궁이 질 밖으로 빠지는 것을 자궁탈출증이라고 합니다. 자궁탈출증은 출산 경험이 있는 여성부터 발생 가능하며, 특히 출산 경험이 많은 40대 이후의 중년여성에게 많이 발생합니다.”라고 말한다.

골반 내에는 대ㆍ소변을 잘 배출할 수 있도록 근육과 인대가 복잡하게 작용하는데 이런 구조물은 임신과 자연분만을 시행하게 되면 많이 약화된다. 따라서 30?40대부터 자궁탈출증 증세가 나타날 수 있으며 폐경과 노화로 이런 구조물이 더욱 약화되어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임신 및 출산이 자궁탈출증의 발생요인으로 가장 중요하나 그 외에도 노화, 폐경, 비만, 호르몬 결핍, 골반을 지지하는 조직 성분의 이상 등으로 생길 수 있다. 또한 지속적으로 복압을 증가시키는 기침, 변비 증세가 심하거나 신체적으로 힘든 노동 특히 쪼그리고 앉아서 작업을 많이 하는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다.

자궁탈출증이 있으면 서 있을 때나 쪼그리고 앉아 있을 때 질 내부에 무엇이 걸린 것과 같은 이물감을 호소하며, 질의 입구를 손으로 만져보았을 때 단단한 덩어리를 느낄 수 있다. 또한 자궁 탈출이 심하게 되면 방광벽이 이완되어 방광이 빠져 나오는 ‘방광류’와 직장벽이 이완되어 직장이 빠져 나오는 ‘직장류’를 함께 동반하게 된다. 따라서 경미한 기침에서도 소변이 새는 요실금 증상이나 소변을 너무 자주 볼 수 있으며, 변비와 같은 대소변 이상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 자궁탈출증이 의심되는 증상들

▶질의 앞, 뒤쪽에 덩어리가 만져진다

▶골반 부위가 막연히 불편하다

▶물건을 들어올릴 때 통증이 심하다

▶요실금이 생기거나 배변이 어렵다

▶성교 시 통증이 느껴진다

메시 수술법, 자궁 보존 가능해 각광

지금까지는 이런 경우 거의 대부분 자궁을 들어내는 자궁적출술로 해결해야 했다. 하지만 여성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자궁을 들어낸다는 점에서 과잉 진료라는 논란을 피하기 어렵고, 수술 후에도 30% 정도는 자궁이음조직이 또 다시 질 밖으로 삐져 나오는 후유증을 겪게 된다. 그러나 이젠 자궁을 전부 들어내지 않고도 수술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최근 강한 장력에도 견딜 수 있는 메시(mesh)라는 얇고 부드러운 그물망 같은 물질을 이용한 수술방법이 개발되었는데, 이는 골반 근육의 약화로 인하여 아래로 처지는 장기를 메시를 이용하여 위로 떠받쳐 고정시켜 주는 방법이다. 따라서 방광류나 직장류의 경우에도 질의 전, 후면 모두를 메시를 이용해 처진 장기를 지탱하여 주는 수술을 하게 된다.

“자궁탈출증은 나이가 많은 노년층 여성 환자들에게 많지만 그 이하 연령대 여성에게도 올 수 있는 질환이므로, 이러한 메시를 이용한 수술 방법은 자궁을 보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기존의 수술보다 수술시간이 훨씬 짧고 수술 다음날부터 바로 간단한 집안일 정도는 할 수 있을 만큼 회복이 빠른 편입니다.”라고 이 교수는 강조한다.

출산 후 골반운동 꾸준히 해야

자궁탈출증 같은 골반 근육의 약화로 인하여 발생하는 질환은 무엇보다 출산이 가장 높은 발생 원인이다. 따라서 출산 후 이완된 골반 근육, 인대 등을 강화시키기 위해 골반 부위의 근육을 조절할 수 있는 운동을 꾸준히 해주어야 한다.

이 교수는 “소변을 참을 때 쓰는 근육을 꽉 조였다가 풀어주는 등 골반근육강화 훈련이 자궁탈출증을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라고 조언한다.

그러므로 평소 앉기, 서기 등을 할 때 골반 근육을 신속히 수축시켰다가 서서히 이완시키는 연습을 자주 해준다. 그 외에도 과다하게 쪼그리고 앉아서 일을 하거나 지속적으로 기침과 같이 복압을 증가시키는 상황을 피해야 한다. 또한 과체중이거나 변비가 심한 경우에는 배변시 하복부에 과다한 힘을 주어야 하므로 섬유소를 많이 섭취해 주는 것이 좋다.

☞자궁탈출증 예방법

▶골반근육강화 훈련을 꾸준히 한다.

▶쪼그리고 앉아서 일하는 것을 피한다.

▶비만일 경우 체중을 줄인다.

▶섬유소를 많이 섭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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